최근 네오위즈가 자사의 모든 IT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이전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인프라의 유연성이 중요한 게임 업체가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지만, 기존의 레거시를 모두 버리고 퍼블릭 클라우드 전부 옮기겠다는 것이 흔한 사례는 아니다.

최근 몇몇 기업들은 네오위즈와 같은 ‘클라우드 올인’ 전략을 펼친다. 쿠팡이나 우아한형제들 같은 스타트업은 이미 모든 IT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서 잘 운영하고 있고, 대한항공, 매일유업, 두산 등 전통의 대기업 중에서도 모든 IT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회사들이 있다.

꼭 모든 IT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지 않더라도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빠르게 늘고 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2022년까지 IT서비스에 투자되는 예산의 28%는 클라우드에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보스턴컨설팅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현재 전체 IT 비용 중 클라우드에 소비하는 비중은 5% 정도인데, 클라우드에 사용하는 비용이 연평균 20%씩 늘고 있다고 한다.

클라우드 벤더 중에서는 AWS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네오위즈, 쿠팡, 우아한형제들, 대한항공, 두산 등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인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AWS를 선택했다. 매일유업 정도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선택했다.

하지만 글로벌 전반으로 볼 때는 애저가 빠르게 AWS를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플렉세라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 애저와 AWS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응답한 전체 기업 중에서 애저의 채택률은 52%에 달했다. 전해에는 45%의 기업만이 애저를 채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애저의 채택률이 올라가면서 AWS 채택률의 85%까지 따라갔다. 2018년에는 AWS 채택률의 70%였다.

애저는 특히 대기업군에서 AWS를 많이 따라잡았다. 대기업군에서 애저의 채택률은 58%에서 60%로 올랐다. 반면 AWS는 대기업에서 67%의 채택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흥미로운 것은 구글이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구글은 19%의 채택률을 보여 1, 2위와 격차가 좀 있었지만, 대기업들은 구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프로젝트에서 구글을 활용할 의향을 보인 대기업이 41%에 달했다. 다만 구글은 클라우드 초보자보다는 클라우드에 숙련된 기업에 더 인기가 많았다.

AWS 위에 올라앉은 VM웨어도 저력을 과시했다. 출시한지 2년밖에 안됐는데 ‘VM웨어 온 AWS’는 12%로 채택률 4위를 기록했다.

응답기업 중 84%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었다. 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채택률도 58%에 달했다. 멀티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은 컨테이너와 같은 기술의 뒷받침 때문이다. 컨테이너 기반의 워크로드는 한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의 이전이 VM보다는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도커 컨테이너 채택률은 2018년 49%에서 2019년 57%로 증가했고, 쿠버네티스 도입률은 27%에서 48%로 급격히 올라갔다. AWS의 컨테이너 서비스의 채택률은 44%였고, 격차가 좀 있는 28%였다. 구글은 15%였다.

이와 같은 리포트를 보면 클라우드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듯 보인다. 시간차는 있겠지만 종국에는 IT 인프라 전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동시에 정반대의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WS 비중을 줄이고 프라이빗(내부) 클라우드 확대로 클라우드 도입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AWS를 떠나려 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AWS에 지불하는 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연간 수천억원의 이용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리 삼성전자라고 해도 매년 수천억원의 IT서비스 이용료를 내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S클라우드라는 자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다가 2013년 포기한 바 있지만, 2013년과 달리 현재는 클라우드 기술이 많이 성숙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판단인 듯 보인다.

앞선 플렉세라 리포트에서 대기업 중 31%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45%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타닉스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 2019를 발표했는데, 2019년에 기업들의 전통적인 데이터 센터 활용이 20% 증가했다고 한다. 뉴타닉스는 이와 같은 현상은 예상과는 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뉴타닉스는 “조사에 응한 기업이 85%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상적인 IT운영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하는 뉴타닉스의 희망섞인 바람이 반영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뉴타닉스 조사에서조차 2019년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이 2018년에 비해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퍼블릭 클라우드 ‘올인’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업들은 이 갈림길에 서 있다. 클라우드의 미래는 어디일까.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