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결국 RSA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RSA는 지난 2006년 EMC에 인수된 이후 10여년 만에 독립 보안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STG)과 온타리오 티처스 펜션 플랜 보드(Ontario Teachers’ Pension Plan Board), 알프인베스트(AlpInvest Partners) 컨소시엄이 20억7500만달러 전액 현금으로 RSA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RSA 아처(Archer), RSA 넷위트니스 플랫폼(NetWitness Platform), RSA 시큐어ID(SecurID), RSA 프로드 앤 리스크 인텔리전스(Fraud and Risk Intelligence)의 위험관리·보안위협관리·액세스관리·사기방지 제품군들과 보안업계 최대 행사인 RSA컨퍼런스까지 포함된다. 인수작업은 향후 최대 9개월 안에 종료될 예정이다.

암호인증 전문 보안기업으로 출발해 성장한 RSA는 지난 2006년 EMC에 21억달러에 인수됐다. 지난 2015년 델 테크놀로지스가 EMC를 인수하면서 델 가족이 됐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016년 9월 델과 EMC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EMC에 인수된 이후 한참동안 EMC RSA 보안사업부라고 칭하다 델에 인수된 이후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 점차 RSA 독자 브랜드와 독립 운영을 강조해왔다.





로힛 가이 RSA 대표

로힛 가이(Rohit Ghai) RSA 대표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오늘의 소식은 RSA 이야기의 다음 에피소드로의 전환을 보여준다”며 “고객의 디지털 여정을 지원하는 최고의 방법을 결정하는데 있어 RSA의 미션에 열광해주는 파트너를 찾았다”고 밝혔다.

가이 대표는 “STG는 우리 비전을 완전하게 지원한다. 그리고 더욱 독립적으로 우리가 혁신을 가속화하고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고객 성공을 보장하며 파트너 생태계를 통한 기회를 확대해 더 나은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RSA 매각으로 사업을 보다 단순화, 집중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델 테크놀로지스의 최고 운영 책임자 겸 부사장은 “이는 델, RSA, 고객과 파트너에게 적절한 장기 전략”이라며 “이번 거래는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단순화하게 될 것이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인프라, 플랫폼, 기기에 자동화된 지능형 보안을 구축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복원할 수있는 전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보안 자회사로 시큐어웍스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VM웨어도 보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VM웨어는 지난해 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 전문기업인 카본블랙을 인수하고 내재적 보안(intrinsic security)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한국 RSA 조직 규모는 15명 안팎이다. RSA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의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이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RSA컨퍼런스(RSAC) 이후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위험관리 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온 STG의 인수로 RSA가 독립조직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면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대형 글로벌 IT 기업에 인수됐던 전문 보안 기업들이 시간이 흘러 매각돼 다시 독립 전문기업으로 재출범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RSA 이전 대표 사례는 맥아피로, 지난 2016년 인텔이 지분 51%를 투자사인 TPG에 매각한 이후 인텔시큐리티에서 다시 맥아피로 2017년 출범을 선언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