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이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10곳 가운데 7곳은 여전히 전통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는 나타났다. 다만 앞으로 2년 안에 한국 기업 가운데 절반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들은 모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상적인 IT 운영 모델로 꼽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24개국 IT 의사결정자 265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배포 현황과 도입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ECI)’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뉴타닉스가 시장조사기관 밴슨 본(Vanson Bourne)에 의뢰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했다.

뉴타닉스코리아(대표 김종덕)는 ECI 글로벌 보고서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별도 발행했다. 이 결과 한국에서 조사된 수치가 글로벌 결과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해 중순 시행됐다.

기업 클라우드,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 크다…전통 데이터센터 비율 여전히 크게 높아

가장 이상적인 IT 운영 모델에 대한 한국(74%)과 해외(85%) 기업 담당자들의 의견은 같다. 모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상적인 모델로 꼽았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여전히 크다.

출처 : 뉴타닉스 2019 ECI

한국 기업의 74%는 전통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53%)과 아태지역(54%)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에 프라이빗 클라우드(27%), 멀티(9%)·하이브리드(8%)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사용률은 글로벌과 아태지역 평균보다 낮았다. 클라우드가 화두가 되었고,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시행한다는 기업이 많지만 여전히 한국의 데이터센터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년 전(2018년) 조사에서 2019년 중반까지 데이터센터 사용이 20.5%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통 데이터센터 사용률이 한국은 55%, 전세계적으로는 12.5% 증가했다.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지사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이상적인 IT 운영 모델로 인정받았지만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는 것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이 관리가 어렵고, 기업 내부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늘어나는 클라우드 선택(옵션)과 복잡성, 아직 초기단계인 클라우드 간 관리 툴 등이 요인으로, 단기 해결책으로 기업들이 여전히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온프레미스로 이전하겠다는 응답도 많다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다 온프레미스 인프라로 다시 이전하겠다는 응답도 꽤 높게 나왔다. 전세계 기업은 73%, 한국은 62%나 됐다. 하지만 한국의 이같은 응답률은 아태지역 국가들 가운데 최저치다.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인프라로 다시 이동하는 이유를 보고서는 다년간의 클라우드 경험을 쌓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가 새롭거나 테스트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데서 찾았다. 또 애플리케이션의 움직임과 사용 요구사항이 드러나면 퍼블릭 클라우드의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 또는 축소해 활용할 수 있고, 시간이 흘러 예측불허했던 워크로드들이 안정화되면 온프레미스로 다시 이동하거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지사장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한국에 상륙했을 때 과연 얼마나 퍼질까 궁금증이 있었다. 데이터를 외부에 올리는 것 꺼리고 규제가 많지만 의외로 선전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수립한 기업들도 나타나며 모두들 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초기에 약진하다 돌아보니 그것만이 길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면서 “퍼블릭 클라우드만이 유일한 대세가 아니다. 다시 온프레미스로 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오랜 기간 운영한 글로벌 사례도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여정은 계속…2년 내 기업 절반 도입 의사

출처 : 뉴타닉스 2019 ECI

현황이 그러하더라도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여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46%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향후 24개월 이내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멀티클라우드는 그보다 적은 19%였다.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률은 46%, 멀티 클라우드 사용률은 11% 증가하고, 전통 데이터센터 이용률은 49% 감소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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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애플리케이션 이동성(24%)을 꼽았다. 상호운용성(17%)과 통합관리 및 운영(15%) 순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 이동성에 대한 글로벌과 아태지역 평균은 각각 16%, 17%였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기본적으로 유연한 환경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최적화된 IT 인프라를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 뉴타닉스 2019 ECI

비용 혜택이 클라우드 의사결정에 큰 영향, 보안과 규제는 저조

또한 클라우드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한국 기업들은 비용을 꼽았다. 62%가 비용 절감 혜택을, 58%가 예산의 가용성(초기투자비용(CAPEX) 대비 운영비용(OPEX)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 대비 높은 수치다.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역량/지원은 영향을 미치는 측면에서는 해외 국가들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클라우드 계획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데이터 저장 가능 위치를 결정하는 규제 및 정책(64%)을 꼽았다. 이 역시 세계 평균인 51%, 아태지역 평균인 55%보다 높은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견고한 클라우드 보안과 기술 가용성(IT 기술 역량)을 지목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은 클라우드 운영 복잡성과 미성숙, 역량 부족으로 잠시 침체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늘릴 것”이라며 “큰 관건은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사례들이 나타나면 도입 속도는 글로벌 대비 탄력이 크게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