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2019년 실적이 발표됐다. 양사 모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매출 6조원을 돌파했고, 카카오는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카카오는 드디어 핵심 수익모델을 찾아서 희망이 넘치는 분위기고, 네이버는 해외투자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으로 다소 침착한 분위기다.

우선 카카오는 2019년 매출 3조897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83% 늘었다.

눈앞의 수치보다도 ‘톡보드’라는 돈줄(?)을 찾아낸 것이 2019년의 가장 큰 성과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 목록 최상단에 나타나는 광고다. 전국민이 하루에도 여러 번 들여다보는 공간이기 때문에 노출 면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수익모델이 많고 네이버 검색광고처럼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톡보드는 이런 카카오의 고민을 날려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톡보드 일 매출 수준이 일평균 5억원 이상을 상회한다”며 “광고주가 수만 개, 장기적으로는 10만 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카카오는 과거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2018년 최악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었는데, 2019년에는 완벽한 회복은 아니더라도 영업이익률이 예전수준까지 올라왔다. 톡보드 비즈니스가 본격화될 올해에는 이와 같은 추세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은 “지난 2018년 4분기 0.6%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2019년 4분기에 9.2%까지 늘어났다”며 “기존, 신규 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올해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크게 고무된 모습은 아니다.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조1791억원의 영업이익을 찍은 후 2018년 9425억원, 2019년 76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 27.4%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2019년에는 10.8%을 기록했다. 자칫 한자릿수로 떨어질 뻔 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이유가 영업을 못해서는 아니다. 일본에서의 투자 때문이다. 지난 해 라인에서만 5000억원가량의 적자가 났다.

그렇다고 네이버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것은 아니다. 라인의 적자는 향후 라인과 야후의 기업통합이 완료되면 네이버 연결실적에 잡히지 않을 예정이다. 매출은 줄겠지만 수익성은 지금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 네이버페이, 네이버 웹툰, 네이버 쇼핑 등 여러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어 기대감은 크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파이낸셜이라는 자회사로 독립해 금융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예정이고, 웹툰은 글로벌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쇼핑은 국내 최대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올해 당장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라인과 야후의 통합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올해도 투자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는 5000억원 정도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는 7천억원 정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직간접 투자가 이뤄져왔다”면서 “올해는 중국과 동남아, 유럽, 북미에 각각 1천억원씩, 4~5천억원 정도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