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회사 그라운드X가 설립 2주기를 앞두고 있다. 그라운드X는 지난 해 6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출시한 후 현재까지 70여개의 서비스 파트너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기반 환경은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자평하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 일반 소비자들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마땅한 킬러 서비스도 없고, 생태계는 기대만큼 커지지 않고 있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18일 회사 블로그에 “블록체인 사업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보니 왜곡된 시간 감각에 조급함이 앞서지 않았나 회고해 본다”면서 “2020년을 블록체인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의 대중화도 어느 순간 뚝딱하고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며 “현실에 발을 붙이고 좀 더 긴 안목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바라볼 때”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그라운드X는)지금까지 클레이튼 출시를 비롯해 블록체인의 기반 환경을 구축하는데 집중해 왔다”면서 “앞으로 클레이튼 위에서 넥스트 인터넷을 이끌기 위한 계층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한 대표는 우선 디지털 자산 관리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을 올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클립은 디지털 자산을 쉽고 편리하게 관리해 주는 개인 디지털 지갑 서비스다. 개인키 관리를 클립이 대신하면서 블록체인 지식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클레이튼에서 생산되는 디지털 자산(가상자산과 가상 아이템 등)을 모으거나 소비할 수 있으며,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클립을 카카오톡과 연동하겠다는 계획을 한 대표는 전했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웹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처음 출시한 후 카카오톡과 독립된 모바일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브라우저 확장 지갑인 카이카스(Kaikas)도 상반기 내로 출시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해외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두 번째는 블록체인 API 서비스 ‘KAS(Klaytn API Service)다. 지금까지는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아도 높은 기술 장벽이 허들로 작용했다. 이에 그라운드X는 아주 깊은 블록체인 기술을 다 알지 못해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서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KAS를 이용하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의 어려움을 해소해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의 여러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화해,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S는 상반기 내부 테스트용으로 오픈하고, 하반기 외부에도 공개할 방침이다.

세번째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다. 한 대표는 이를 “넥스트 인터넷을 위한 기반 프로토콜”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ID/인증 서비스,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 데이터 보호 서비스 등이 한 대표가 언급한 프로토콜 용도의 애플리케이션이다.

한 대표는 “지난 2년의 여정을 마치고 앞으로 좀 더 긴 호흡으로 블록체인 여정을 생각하며 새롭게 그라운드X의 이정표를 정했다”면서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인터넷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인터넷에 신뢰 계층을 더해 익명성 우려를 개선할 수 있고, 가치 전송 계층을 추가해 글로벌로 초연결된 온라인 세상을 열어 줄 수 있으며, 블록체인과 암호학을 통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며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현재의 인터넷을 다른 차원의 넥스트 인터넷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s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