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배달의민족 매각에 대한 이런 관점, 저런 관점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IT TMI의 12월 27일 방송 내용입니다.

남혜현 :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이고요.

심스키 :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심스키에요.

남혜현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라는 배달앱 회사에  매각됐는데요, 무려 4조7000억원. 맞나요?

심스키 : 기업가치를 40억달러로 평가받았으니까, 4조7500억원 정도이고, 당장은 87%의 지분이 넘어가고, 나머지 13%는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와 경영진들의 지분인데 이 지분은 지금 당장 현금화 시키지 않고 독일에 상장되어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지분과 스왑한다고 합니다.

남혜현 : 결과적으로 김봉진 대표와 경영진들은 13% 만큼 평가받은 딜리버리히어로의 지분을 받게 되는 거겠죠.

심스키 : 계산을 해보면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의 3%라든가, 뭐 그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남혜현 : 그게 딜리버리히어로 개인 주주 지분 중에서는 가장 많은 퍼센트라고 하죠.

심스키 : 네, 개인 중에는 가장 많은 지분이라고 하고요. 딜리버리히어로의 최대주주는 네스퍼스 그룹이라는 회산데 남아공 회사예요.

남혜현 : 독일 회사가 아니고 남아공 회사에요?

심스키 : 네 이 회사는 텐센트도 갖고 있어요.

남혜현 :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사가 있죠? 지사에서 배달통이랑 요기요라는 두 앱을 서비스 하고 있었고, 두 앱이 배달의민족과 1, 2, 3위를 하고 있었잖아요? 사실상 국내 배달 시장을 다 먹고 있는 업체들이었는데 이제 결과적으로는 한식구가 됐어요.

심스키 :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이 세 회사가 우리나라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 몇 프로일까요? 한 99% 되지 않을까요? 쿠팡이츠도 있는데 서울지역에서만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아직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나 배달통에 비해서는 의미있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위메프도 위메프오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매우 초기 단계라 아직은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보기 어렵죠. 거의 완벽한 딜리버리히어로의 독점 체제로 간다고 볼 수 있죠.

남혜현: 일단 기업 입장에서는 어쨌든 엑시트 한 거잖아요? 이걸 가지고 뭐라고 할 건 아닌데,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게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지금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여론이 하루아침에 안 좋아질 줄이야. 배달의민족이 지금까지 마케팅도 잘하고, 감성도 좋고 칭찬하는 목소리가 훨씬 더 많았던 거 같거든요.

심스키 : 지금 남 기자는 우리 카카오1분 콘텐츠에 달린 댓글을 보고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요.

남혜현 : 네, 300개가 다 욕이에요. 너무 놀랐어요.

심스키 : 근데 그거는 각자 플랫폼 마다 다른 거 같아요. 페이스북에는 좋은 엑시트 사례라고 칭송하는 목소리도 많은 거 같아요.

남혜현 : 어느 지점을 보느냐의 문제인 거 같아요. 오늘 우리가 다룰 몇 가지 중에 각각의 주제에 따라서 반응을 하는 부분인 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배민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꺼리를 다뤄보긴 할 건데, 우선 먼저 배민이 왜 팔았는지부터 좀 얘기를 해 볼까요.

심스키 : 김봉진 대표와 투자자들이 결정을 했을텐데, 투자자들이야 이 정도면 충분한 가치를 받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팔 수 있죠. 알토스벤처스는 1조원 정도의 수익을 낼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김봉진 대표 입장에서는 피같은, 자기 자식 같은 회사일 거 아니에요? 그런 회사를 넘길 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텐데, 김대표가 직원들에게 쓴 이메일이 있어요. 남 기자가 한 번 읽어봐줄래요?

남혜현 :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회사를 지키기 위한 강한 리더십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고민을 했다. 딜리버리히어로 협상을 통해서 우리 회사는 더 큰 기회를 얻고 더 강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라고 했는데요. 이게 무슨 말이죠? 왜 팔았는데 더 강한 경영권을 가지게 됐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걸까요.

심스키 : 모르겠어요. 한국 배달앱 시장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고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은 지금 소프트뱅크 자본이 엄청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우버나 그랩, 이런 회사들이 음식배달시장에서 엄청나게 영향력을 펼치고 있고, 또 중국에는 메이투안이나 이런 회사들이 또 엄청나게 확장해 가고 있어요. 유럽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시장을 장악하고 나가고 있고, 배달앱 시장이 엄청 대규모 자본들의 전쟁터가 되어 가고 있어요. (그렇게 위기감을 느낄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이메일을 보면 김봉진 대표가 엄청나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국시장이 이 자본들의 침투에 순식간에 넘어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세 자본 중 어디 한 곳과 손을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남혜현 : 현실적인 고민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매각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걱정은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카카오 같은 경우에는 모빌리티 시장을 거의 장악해 가잖아요. 그러면 그 다음 수순은 당연히 그 모빌리티를 활용한 서비스 확장을 할텐데, 당연히 음식 배달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들어갈 확률이 좀 있잖아요.

심스키 : 이메일의 뉘앙스를 보면 카카오나 네이버를 두려워한다기보다는 쿠팡을 제일 두려워하는 거 같아요. 보도자료에 일본계 자본 C사 이런 표현이 들어가 있잖아요. 보도자료에 그렇게까지 표현한다는 건 경쟁사를 카카오나 네이버가 아니라 쿠팡 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또 쿠팡은 단순히 쿠팡이 아니고 소프트뱅크로 대표되는 거대 글로벌 배달 사업자의 자본을 뒤에 업은 거잖아요.

남혜현 : 실제로 쿠팡이츠라는 게 있고. 쿠팡을 많이 쓰는 분들이 쿠팡이츠에서 음색배달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죠.

심스키 : 배달의민족이 최근에 엄청 프로모션을 많이 했는데 그게 쿠팡이츠가 출시되는 시점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김봉진대표는 글로벌 자본을 앞세운 서비스가 무서웠던 거 같아요.

남혜현 : 싸우려면 나도 든든한 우군이 있어야 한다?

심스키 : 그렇게 해석하는 게 가장 이해가 돼요. 다른 말로는 잘 이해가 안돼요.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회사를 매각한다는 게… ‘내가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주요 의사결정 라인에 들어가서 배달의민족을 지키겠다’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혜현 : 아이러니 한 게 배달의민족이 그 동안 우리 민족 이런 얘기 많이 했었는데, 며칠 사이에 이걸 패러디한 것들이 많았어요.

심스키 : 우리가 게르만족입니까 이런거.

남혜현 : 이제 보니 게르만족도 아니고 아프리카 민족이네요. 남아공.

심스키 : 사실 저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 카피가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그런 마케팅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일부러 말장난하고 키치적인 그런 걸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 거 아닐까요. 예전에 배달의 기수라는 것도 있었고 우리 민족을 배달의 민족이라고 표현하잖아요. 그 ‘배달’은 전혀 다른 뜻이지만, ‘배달’이라는 동음이의어를 가지고 에 말장난으로 시작한 마케팅이었는데.

남혜현 : 여기서 잠깐 퀴즈,  그 배달은 무슨 뜻일까요?

심스키 : 저한테 왜 그러세요.

남혜현 :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잘 된 거잖아요.

심ㅅ키 : 배달의민족이란 회사 입장에서는 잘 된 건지 잘 모르겠지만, 투자자나 창업자 입장에서는 잘 된 일이죠. 직원들한테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남혜현 : 직원들 입장에서는 조금 불안할 수 있죠. 회사 주인이 바뀌면 고용구조라든가 조직이 바뀔 수 있죠. 최근에는 배달의민족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신규 사업도 꽤 많았잖아요.

심스키 : B마트나 이런 거 하고, 만화경 같은 웹툰 서비스도 하고.

남혜현 : B마트는 특히나 지금 돈을 쓰기만 하는 구조라는 말이에요, 이제 기반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상태인데.. 그리고 이 B마트가 쿠팡하고 싸워야 되는 부분이고.

심스키 : 배달의민족은 쿠팡이 배달업계에 들어오는 거를 두려워하지만, 쿠팡은 반대로 배달의민족이 이커머스 쪽에 들어오는 거를 두려워 할 수도 있겠죠.

남혜현 : 이렇게 될 경우에는 배민 직원들뿐 아니라 배민 생태계 안에 있던 사람들도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좀 걱정이 될 거 같아요.

심스키 : 네 그렇겠죠. 아까 말한 그 인터넷 댓글들은 자영업자의 편에 서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인수가 자영업자들이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경쟁이 치열한 관계에서는 광고비나 수수료를 내려서 더 많은 파트너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죠. 경쟁 구도가 깨지고 독점체제가 된다면 자영업자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는 휘둘릴 수가 있어요. 지금은 이제 전단지를 다시 돌릴 수도 없고…

남혜현 : 이미 이용자들도 이 생태계에 익숙해졌는데…

심스키 : 이런 상태에서 광고료나 수수료 올리면 울려주는 수밖에 없거든요.

남혜현 : 이용자들도 이제는 할인 쿠폰 같은 거 덜 뿌리는 거 아닐까 없어지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을 해요.

심스키 : 이제 배민이 요기요보다 더 많은 고객을 잡기 위해 할인쿠폰을 뿌릴 이유가 없잖아요. 쿠파이츠나 위메프오가 빨리 성장해서 경쟁체제가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소비자와 파트너는 걱정할만하다고 봅니다.

남혜현 :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게 지금 공정거래위원회에요. 둘이 합병을 하게 되면은 시장의 독과점이 생기는 게 아니냐. 심스키 님은 어떻게 보세요?

심스키 :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을 승인 할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합병을 승인 안 한 경우도 있고 한 경우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2016년에 SK텔레콤이 CJ 헬로를 인수 하려고 했는데 그때 공정위가 인수를 못 하게 했죠. 최근에 LG 유플러스가 CJ헬로를 공정위 승인을 받아서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러니까 SK 는 CJ 헬로가 갖고 싶었는데 못 갖게 됐고, 3위 사업자인 LG 가 가질 수 있게 된 사례가 있고요. 반대의 경우는 이거와 거의 유사한 사례인데, 옥션을 갖고 있던 이베이가 1위 사업자인 G마켓을 인수했어요. 오픈마켓 1, 2위 회사가 모두 이베이 회사가 됐죠. 오픈마켓 시장의 80~90% 차지하는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한거죠.

남혜현 : 당시 승인 하게 된 이유가 뭐였어요

심스키 : 당시에 공정위가 뭐라고 했냐면 오픈마켓은 두 회사가 점유율이 높지만 이커머스 전체를 보면 한 30%밖에 안된다는 취지로 승인했어요. 대신 무조건 승인한 게 아니고 조건을 달았어요. 3년 동안은 판매수수료를 인상을 금지하고 또 3년 동안 광고수수료나 등록수수료 인상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하지 못하도록…

남혜현 : 배달의민족은 공정위가 오픈마켓에서 합병을 승인했던 바로 그 이유를 좀 기대하고 있을 거고… 심스키 님이 딜리버리히어로 자료에서 뭔가 발견하셨죠?

심스키 : 딜리버리히어로가 지금 적자 상태에요. 우아한형제들은 전체 거래액의 1.1%가 영업이익(EBITA)이라고 하더라고요. 작년 영업이익이 600억원 정도. 그런데 딜리버리히어로 IR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장기적으로’라는 단서를 달고 거래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5~8% 정도를 얻는 목표를 세웠고, 우아한형제들에게 서포트를 받겠다고 돼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서포트란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남혜현 : 딜리버리히어로의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서 우아한형제들을 이용하겠다고 한 것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까요?

심스키 : 한편으로 보면 우아한형제들을 쪽쪽 빨아서 딜리버리히어로 전체의 영업이익을 개선하겠다는 해석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와형제들이 가지고 있는 지금까지의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얻겠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적자지만 우아한형제들은 흑자를 만들어냈고 엄청나게 성장을 잘 하고 있으니까, 김봉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갖고 있는 그 노하우를 딜리버리히어로 전체에 적용을 시켜서 장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이상향을 주주들에게 제시했다, 그렇게 막연하게 볼 수도 있어요.

남혜현 : 시장이 걱정하는 건 바로 그 전자일 거고, 그 얘긴 다시 말해서 광고료와 수수료가 많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니까요. 후자는 김봉진대표가 사내 전체메일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거겠죠. 그럼, 딜리버리히어로는 왜 한국의 우아한형제들을 샀을까요? 큰 돈을 들여서…

심스키 : 우리는 우리 시장을 조금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이 절대로 작지 않은 시장이라는 겁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 민족에 투자할때 시장에 대한 비교를 미국 시장 하고 해놨는데, 이게 도시별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잖아요. 그런데 한국의 TOP 25개 도시와 미국의 TOP 25개 도시와 비교했을 때 규모와 인구가 차이가 없다라는 거에요.  한국의 상위 25개 도시를 합치면 인구수가 3450만명, 미국의 TOP 25개 도시를 합치면 인구수가 3780 명이라는 거에요. 미국은 땅이 넓고, 넓은 데서 드문드문 살기 때문에 이런 밀집된 도시는 똑같다는 거예요. 미국과 우리는 나라 크기도 다르고 인구수도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밀집된 도시에서 밖에 할 수 없는 이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똑같은 환경이라는 거죠

남혜현 : 배달은 시골에서는 하기가 어렵죠. 그런 부분에서는 인수가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네요.

심스키 : 그리고 배달의민족은 이 시장의 톱 리더잖아요. 전 세계 4위 정도의 성과를 거둔 회사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딜리버리히어로 입장에서 배달의민족을 안음으로써 한 번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고 본 거죠.

남혜현 : 우아한형제들이 글로벌로 인정 받을 만한 성과를 냈고 먹음직스러운 매물이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데 기업 가치가 4조7500억원이라는 가치는 어떻게 산정된 거에요?

심스키 : 기업가치를 올해 예상거래액의 60% 정도로 잡았더라고요.

남혜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얘기도 좀 생기더라고요. 배달의민족이 중간 수수료를 많이 가지고 가서 그런 걸로 성장한 기업이 아니냐 뭐 이런 말도 있고…

심스키 : 저는 배달앱이라는 서비스가 우리 삶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옛날에는 치킨, 피자, 중국집 정도가 배달의 범주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안잖아요. 예를 들어 “푸팟퐁커리가 타고 있어요” 뭐 이런 거도 있고. 거의 모든 음식이 배달이 되고, 배달 수요가 늘어서 배달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 배달대행이라는 하나의 산업이 생겨났고 거기서 일 하시는 분들이 생겨났죠.

또 공유주방이란 것도 생겨 났어요. 공유주방이라는 건 더이상 홀이 필요 없는, 그냥 음식을 만들어서 배달만 시키면 되죠. 요리만 할 수 있으면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게 됐죠.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죠. 저 개인적으로는 고향에 어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데 어머니께 음식을 배달 시킬 수 있어요. 연로한 어머니 혼자 장을 봐서 음식을 해서 식사를 하셔야 하는데, 지금은 제가 배달을 시켜드릴 수 있어요. 또 아기를 키우는 주부들. 그분 들은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어요. 장을 보러 나갈 수도 없고 혼자 먹기 위해 제대로 된 식사를 준비할 수도 없죠.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없죠. 그분들에게 지금 배달앱은 약간의 해방구가 될 수 있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 삶에도 도움이 되죠.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느냐인데, 저는 자영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라고 생각이 드는 게, 옛날에 조사 하나가 있었어요.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설문조사한 걸 보면 배달앱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설문조사에 응답한 게 80% 넘어요.

남혜현 : 요즘은 배달앱에 안 들어가고 사업하기 어려워서 그런 거 아닌가요.

심스키 : 배달앱 이용에 따른 성과변화를 보면 배달앱을 이용한 뒤 순이익이 증가했다 라고 답을 한 분이 46%, 순이익이 그대로다 49%,  줄었다 라고 대답한 분은 4.5%에요. 늘었다고 한 분은 46%고 줄었다고 한 분은 4.5%니까 더 좋은 거죠.

남혜현 : 그러면 지금까지 얘기를 놓고 보면은 시장이 늘어난 거는 확실하나 앞으로는 이게 독과점이 된다고 치면 그 이후로는 광고비는 수수료가 올라갈 수도 있고 이용자들도 약간의 혜택을 많이 못 볼 수가 있으니까 그런 우려는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심스키 : 가장 중요한 건 경쟁체제가 유지되느냐 유지되지 않느냐인 거 같아요. 공정위가 어떤 판결을 내릴 지 모르겠는데 3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둘 수도 있고 금지시킬 수도 있는데 그 3년 동안 다른 플랫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냐 그건 좀 면밀하게 봐야 될 거 같아요

남혜현 : 이번 사례가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 중에서 첫 엑시트 사례죠. 그런 의미도 있어서…

심스키 : 이번 매각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부여할 수도 있는 게 단순히 창업자가 부자 되고 끝났다 이런 스토리가 아니고 창업자가 우리나라 품을 벗어나서 아시아의 경영자로 갔다는 점, 그리고 그의 역량을 글로벌 본사에서 인정하고 그것을 목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혜현 : 공정위가 어떻게 결론을 내릴 지켜봐야 할 거 같아요.

심스키 : 공정위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합니다.

남혜현 : 배민 얘기는 여기서 이제 그만 마치도록 할까요.

심스키 : 네 그러시죠.

남혜현 : 고생하셨습니다. 들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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