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IT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5G였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5G의 문이 열린 첫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해에는 그렇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5G 기반의 몇몇 스마트폰이 출시됐고 판매도 많이 됐지만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5G가 처음 등장한 지난해에는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5G 얼리어답터들은 이 최첨단 기술이 4G 시대와 비교해 뭐가 달라졌는지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대부분의 IT 기술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5G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올해는 어떨까? 5G가 가져올 변화를 체감하는 첫해가 될까?

CES 2020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5G 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5G의 속도, 안정성, 효율성이 혁신을 일으키고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건강, 스마트 시티 같은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몇 종이 출시됐을 뿐이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5G 기반의 디바이스와 콘텐츠, 서비스가 쏟아질까? CES 2020에서 만날 수 있는 5G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봤다.


♦ 5G와 텔레비전

SK텔레콤은 CES 2020에서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적용한 8K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5G 서비스가 TV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는 것이 특이다.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은 데이터가 발생하는 가까운 곳에 서버(엣지 컴퓨팅)를 설치해서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8K 영상을 5G 네트워크로 지연 없이 전송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영상통화 서비스인 ‘콜라(Callar)’를 삼성전자의 ‘세로 TV’에 적용한 모습도 공개된다. 스마트폰을 세로 TV와 연동할 경우, TV본체를 스마트폰처럼 가로 세로로 회전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얼굴 인식 기반 AR기술, 인물-배경 분리 기술 등을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12개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5GX 멀티뷰’ 기술도 5G-8K TV에서 구현된다고 한다.

♦ 5G와 자동차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디지털 콕핏 2020’을 소개했다. 자사의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했으며, 차량 안에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운행은 안전하게 하면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5G 기반의 ‘TCU(차량용 통신 장비)’를 통해 탑승자가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HD맵을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끊김 없는 화상 회의나 게임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통합 IVI(Integrated In-Vehicle Infotainment)를 소개했다. T맵,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음원 서비스 ‘플로’, OTT 서비스 ‘웨이브’, 주차 서비스 ‘T맵주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IVI에서 구현했다. 5G 기반으로 풍부한 콘텐츠 경험을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아울러 HD맵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한 로드러너(Road Learner) 등도 전시했다. 로드러너는 차량 운행 중 차선, 신호등, 교통상황 등 교통 정보를 감지해 기존 HD맵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5G와 PC

퀄컴과 레노버는 CES 2020에서 세계 최초로 5G와 연결된 PC를 선보였다. 코드명 ‘프로젝트 리미트리스(Limitless)’로 불리던 이 제품은 ‘레노버 요가 5G’라는 정식 명칭을 얻었다. 레노버 요가 5G는 뒤로 접어서 태블릿으로 바꿀 수 있는 스크린을 가진 PC다.

레노버 요가 5G는 스냅드래곤 8cx 칩셋을 탑재했다. 이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퀄컴 칩셋으로 구동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RM 계열의 칩셋으로 윈도우 운영체제를 구동한다는 것이다.


ARM에서 윈도우를 구동하는 것은 낮은 배터리 소모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혁신적 경험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윈도우 생태계에 ARM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활용도가 낮을 수 있다. 이는 레노보가 일반적인 랩탑이 아니라 태블릿으로의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는 요가 브랜드에 8cx를 탑재한 이유일 수 있다.

한편 회사 측에 따르면 5G 네트워크를 통해 약 4Gb/s의 속도로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최대 24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며, 돌비 애트모스, 퀄컴 안드레노680 그래픽 카드 등이 포함돼 있다.

델과 HP 역시 5G 기반의 노트북을 선보였다. 퀄컴은 2020년에 5G를 지원하는 2억 대의 디바이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5G 스마트폰은 찬밥?

이번  CES2020에서는 의외로 5G 스마트폰 이야기가 별로 없는 편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 등 유명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 CES에서 스마트폰에 방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MWC 2020을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기에 더 좋은 자리로 보는 듯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대신 세계 최초의 5G 태블릿 ‘갤럭시탭 S6 5G’를 들고 나왔다.

5G 스마트폰을 들고 전시에 참가한 회사는 중국의 TCL이다. TCL은 TV 분야에서는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가는 회사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TCL은 이번 CES2020에서 자사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TCL 10 5G를 공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7시리즈 5G를 탑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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