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세계의 리더라는 점을 부인할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단지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점이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영역을 가장 앞장서서 개척해가는 리더다. 이런 점에서 AWS의 행보 그 자체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AWS가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이나 기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AWS가 클라우드에서 어떤 트렌드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데이터 종류 신경쓰지 말고 PartiQL 해”

최근 신한은행이 오라클DB의 무제한 이용권 계약을 끊고 종량제로 라이선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오라클과의 저작권 분쟁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 소식은 관계형DB(RDB) 독주체제가 끝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RDB 하나로 기업내 모든 데이터를 관리했는데 이제는 데이터의 종류와 만들려는 서비스에 따라 각기 다른 DB를 활용한다. RDB뿐 아니라 NoSQL, 그래프DB, 시계열DB, 하둡, 블록체인원장, 데이터웨어하우스 등 다양한 종류의 DB가 기업 내에 자리잡고 있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가 보편화 되면서 각 서비스 별로 연결된 DB의 종류가 다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DB를 모두 이용하는 것은 복잡도 상승이라는 반대급부를 가져온다. 각 DB에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론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AWS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아마존 아테나 연합 질의 (Amazon Athena Federated Query)’를 선보였다. 다양한 데이터 스토어에 하나의 쿼리로 질의를 하자는 접근법이다. 데이터 스토어는 각각 다르더라도 질의 방법론을 하나로 통일하면 복잡성을 낮출 수 있다. 개발자들의 학습 비용도 줄어든다. 윤석찬 AWS코리아 수석 애반젤리트스는 “DB의 종류도 다르고 특성도 다르지만, 람다를 통해서 개발자들에게 익숙한 SQL과 유사한 PartiQL을 통해 질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rtiQL은 통합질의를 위해 만든 질의언어로, RDB에서 사용하던 SQL과 호환된다고 한다.

SQL과 같은 질의어를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AWS가 처음 한 아니다. 클라우데라와 같은 회사는 하둡의 데이터에 SQL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펼쳐왔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았다.

이제 진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

AWS가 클라우드,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갈 때 전통의 엔터프라이즈 IT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가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무작정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는 것보다 자체적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연동해서 사용해야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주장이었다.

꽤 설득력있는 주장이었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압도적인 리더인 AWS와 완전히 호환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줄 수 있는 IT기업은 없었다. 결국 AWS의 급성장과 반비례 해서 전통의 IT기업들은 조금씩 쪼그라들었다. 그들이 외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듣기엔 좋았지만 기술적 뒷받침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공허했다.

하지만 이제 진짜 하이브리드 시대가 다가올 지도 모른다. AWS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해 만든 솔루션 아웃포스트가 드디어 출시됐기 때문이다. 아웃포스트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는 AWS를 박스에 담아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넣어주는 솔루션이다. AWS가 사용한 하드웨어, AWS가 사용한 툴, AWS가 사용한 코드, AWS가 사용한 API 등이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에, AWS와의 호환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먼저 주창해온 전통의 IT기업에는 무서운 경쟁자가 또하나 등장한 셈이다.

클라우드를 박스에 담아서 데이터센터에 넣는다는 생각을 AWS가 처음 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오래전에 애저스택이라는 제품을 공급해왔다. 개념은 똑같다. 애저를 박스에 담아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넣는 것이다. 이 역시 애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하기 쉽다.

애저스택에 비해 매우 늦게 출시된 아웃포스트지만,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움직여야 트렌드가 된다는 점에서 이제 이런 종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AWS는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아웃포스트를 5G 통신망의 엣지 컴퓨터로 제공하는 AWS Wavelength라는 것을 발표했다. 이를 이용하면 개발사들은 이용자와 멀리 있는 클라우드가 아니라 5G 기지국 등 보다 가까운 곳에서 앱이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이 AWS Wavelength와 손을 잡았다. 이런 점에서 아마 국내에서 최초로 아웃포스트를 도입하는 기업은 SKT가 될 것이다.

더 가까워지는 인공지능

아마존을 비롯해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공통으로 외치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바로 “AI의 민주화”다. 누구나 쉽게 머신러닝과 같은 AI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전략인데, AWS의 행보를 보면 이 트렌드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AWS는 기계학습 모델 개발 및 배포를 위한 통합개발환경(IDE)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윤석찬 에반젤리스트에 따르면, 대규모 협업, 테스트 및 관리, 자동 머신러닝 모델 생성, 고품질 모델 생성, 생산성 향상 등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동안에는 각각 별도의 도구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해서 복잡했다.

아예 AWS가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움직임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AWS는 최근 AI 기반의 사기탐지 서비스 ‘Amazon Fraud Detector’를 선보였다. 결제 사기, 가짜 계정 개설 등 부정 행위 가능성이 있는 온라인 활동을 AI 기반으로 찾아낸다고 한다. 머신러닝을 해본 적이 없는 기업도 클릭 몇 번으로 부정 행위를 탐지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콜센터에 연락온 고객의 기분을 분석해주는 ‘아마존 커넥트를 위한 콘택트렌즈(Contact Lens For Amazon Connect)’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상담원과 고객의 통화를 음성인식으로 분석해서 고객의 불만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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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소스코드를 AI가 리뷰해주는 Amazon CodeGuru도 등장했다. 점점 더 발전하면 코드를 대신 작성해주는 AI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윤석찬 에반젤리스트는 “불과 5년에는 40개 정도였던 AWS의 서비스가 지금은 175개 이상으로 늘었는데, 이를 레고블록처럼 조립해 이용하면 된다”면서 “AWS 서비스의 대부분은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기업이 좀 더 쉽게 클라우드를 도입하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