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한국 구매·투자 규모 지속 확대…올해 구매액 13조”
화웨이의 한국 시장 구매액이 지난해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에 약 12조원(106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올해에는 13조원에 달한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 구매액과 투자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20일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에서 13조 규모의 구매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한국에서 구매와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의 ICT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장비와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 제조·공급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화웨이는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로부터 주요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화웨이는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라는 명확한 전략을 갖고 있다”라면서 “현지 인재를 활용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ICT 산업이 선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G 오픈랩을 개소한 것처럼 중소기업들이 발전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내년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도 현재 검토 중이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 역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압박과 거래 제한으로 인한 부품 공급 중단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노력해 왔다.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고, 한국의 디지털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내내 이어진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에도 올해 실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칼 송 사장은 “과연 화웨이가 생존할 수 있겠는가 질문을 많이 받았다. 올해 경영 실적이 그 의문점에 대해 설명해준다”며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24.4% 증가했고, 이익도 작년과 동일하게 8.7% 성장했다. 올해 전체 실적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이어 “화웨이는 지난 5월 거래제한 명단에 포함된 이후 생산이나 출하, 납품을 멈춘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전세계 공급라인을 다원화하고 개방과 협력, 상생을 지향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전세계적으로 5G 통신서비스가 아직 초기단계에 있지만 60여건의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는 성과도 공개했다.
칼 송 사장은 “전세계 60여건의 5G 관련 상용 계약을 체결했고 기지국은 40만대 이상 납품했다”며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를 통해 5개월 동안 기지국을 1만8000대를 구축해 LG유플러스가 5G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고 부각했다.
또한 “미국의 제재에도 통신사들이 화웨이를 선택한다면 그만큼의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며 “올해 화웨이는 5G 기지국 장비를 60만대 생산했고 내년에는 15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0년에는 또 어떠한 시련과 도전이 있을지 예측할 수 없으나 고객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미래 혁신을 위한 엔지니어링과 R&D 투자를 확대해 모든 것이 연결된 지능화된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매년 200억달러 규모를 투자할 방침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 배경과 보안 논란에 대한 입장도 재차 밝혔다. 칼 송 사장은 “미국이 화웨이에 집중 압박을 가하는 것은 학계와 언론 등에서도 지적하듯 기술 패권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따른 것”이라며 “국가 보안을 이유로 여러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향후 신기술과 산업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일 뿐 국가 보안과 상관없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화웨이는 네트워크 보안에 있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엄격한 심사와 검증을 거쳤고 인정을 받았다”며 “사이버보안은 기술적 문제다. 기술적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객관적인 기술과 표준에 기반한 검증과 표준에 대해 공개적인 논의를 환영한다”고 했다.
칼 송 사장은 “글로벌화 디지털 시대에서 신뢰와 믿음은 중요한 명제다. 믿음과 신뢰는 사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 사실은 검증 가능해야 하고, 검증은 공통된 검증 기준과 표준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는 믿음과 신뢰 조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