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미래를 책임지는 두 개의 축

최근 네이버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이맘때 바닥을 기던 주가는 이제 완전히 회복됐다. 시가총액은 26조780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하고, 시가총액 순위가 10위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모습이다.

지난 1년 네이버 주가 그래프

 

국내 검색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고, 해외시장에서 라인의 성장세도 정체됐는데 네이버의 주가 그래프가 다시 우상향을 그린 이유는 뭘까?

이는 ‘페이’와 ‘웹툰’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와 네이버웹툰이 네이버의 미래에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네이버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1%,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1조 6648억 원을 기록했다.

검색광고를 비롯해 현재 캐시카우도 10%대의 고성장을 이뤘지만, 네이버페이와 네이버웹툰 등 미래 먹거리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네이버페이가 소속된 IT플랫폼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27.2% 성장했고, 네이버웹툰이 포함된 콘텐츠서비스 부문은 무려 64.1% 성장했다.

네이버페이는 쇼핑 비즈니스와 연관돼 있다. 네이버페이 매출이 급상승한다는 것은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발휘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네이버페이의 올해 3분기 결제액은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기준으로 2019년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5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네이버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쿠팡, 11번가 등과 온라인쇼핑 시장 1위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특히, 지난주 네이버페이 사업을 분사 시켜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금까지는 네이버페이가 네이버쇼핑의 사용자경험을 높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네이버페이 중심으로 테크핀(핀테크)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네이버웹툰은 더욱 눈에 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콘텐츠서비스 부문의 전년동기 성장률 64.1%를 이끈 것은 웹툰이었다. 웹툰만 놓고 보면 거래액과 매출은 1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의 이와 같은 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덕분이다. 3분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실사용자수(MAU)는 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에서 월 사용자가 900~1000만명에 도달했다. 북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지 2~3년 만의 일이다. 국내 시장에서 인구 대비 MAU를 볼 때 북미에서는 아직 40% 정도밖에 시장활성화가 안됐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60%의 성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미다.

네이버웹툰은 또 아직 유럽시장이 남아있다. 네이버가 일본과 동남아 이후로 타깃 하는 시장이 유럽이니만큼 웹툰도 유럽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북미 시장 안착에 2~3년 걸린 만큼 유럽에서도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투자한 AI 기술은 광고 최적화, 상품 및 콘텐츠 추천, 사업자 및 창작자 지원 등 네이버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며 실질적인 성과와 서비스 경쟁력으로도 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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