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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지난 2014년 시작한 개발자 커뮤니티 ‘데브넷(DevNet)’ 멤버가 전세계 50만명을 넘어섰다. 한 달 페이지 뷰 100만 이상,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콜(Call) 600만 이상, 1700개 넘는 데브넷 솔루션 개발 기록도 세웠다.

‘데브넷’이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시스코가 오랜기간 공들여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생태계를 독자 운영·육성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네트워크 기반의 독보적인 개발자 커뮤니티·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시스코 ‘데브넷’은 개방형 네트워크 API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개발된 코드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례 공유, 교육 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데브넷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데브넷’ 프로그램에는 고객사 네트워크·IT 인프라 담당자들과 파트너사 엔지니어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시스코는 고객이 네트워크상에서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과 솔루션을 개발해 비즈니스 혁신 성과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데브넷’ 육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코가 SW 개발자 생태계 구축·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브넷을 만든 수지 위(Susie Wee) 시스코 데브넷 최고기술책임자(CTO), 고객 경험 에코시스템 석세스(CX Ecosystem Success) 부문 수석부사장(SVP)은 26일 시스코코리아가 개최한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19’에서 그 배경으로 네트워크의 변화를 꼽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가능한(Programmable) 네트워크’로의 대전환이다.

위 수석부사장은 “프로그램가능한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네트워크가 비즈니스와 연계되면서 새로운(New) 네트워크(이하 뉴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네트워크는 1980년대 IP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그 위에 보이스, 비디오, 데이터가 융합되고, 2000년대 모빌리티 시대가 열리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클라우드와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 구축이 활발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네트워크에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바로 기업 조직이 안고 있는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을 이끌 수 있는 ‘뉴 네트워크 역량’이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고객사들을 만나보면 이미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것이 위 수석 부사장의 얘기다.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요구는 ‘자동화’다.

“500년 역사를 가진 은행을 포함해 고객사들의 질문과 요구가 바뀌었다. 더 이상 고객은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는가를 묻지 않는다. 어떻게 인프라를 자동화할 수 있고, 그 인프라를 이용해 비즈니스 성공을 이룰 수 있냐고 질문한다.”

그는 “클라우드 시대는 현대화된(Modern)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게 하고 있고, 프로그램가능한 인프라가 혼재되면서 지속적인 통합과 딜리버리(CICD)가 가능해진 환경이 구현되고 있다”면서 “네트워크 변화의 핵심은 네트워크가 프로그램가능해졌다는 것이다. API가 자리잡았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돼 차별적이고 향상된 고객과 직원, 비즈니스 경험과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곧 시작될 2020년대를 시스코는 ‘뉴 네트워크’의 시대로 보고 있다. ‘뉴 네트워크’가 가진 역량은 다양하다. 인텐트 기반 네트워킹(IBN), 멀티도메인 네트워킹, API과 데브옵스(DevOps) 자동화, 와이파이(WiFi)6와 5G, 사물인터넷(IoT)과 엣지 컴퓨팅,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인지 협업(Cognitive Collaboration), 시큐어 네트워킹을 포괄한다.

위 수석부사장은 “뉴 네트워크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스킬을 갖춰야 한다”라면서 “시스코 데브넷의 핵심은 네트워크와 IT 담당자들이 SW 스킬을 갖춰 네트워크에서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개발자 커뮤니티 안에서 프리코드(Free-Code)를 비롯해 교육과 랩 지식 공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스코는 워크(Walk), 런(Run), 플라이(Fly) 세 단계로 고객들이 네트워크 자동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면서 “네트워크에서 가시성과 인사이트를 얻고, 정책을 활성화해 인프라에 반영하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데브옵스를 구현하고 최적화하는 단계까지 가면서 디지털 전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파트너 비즈니스의 성공이 곧 시스코 비즈니스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파트너들이 데브넷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로 시스코 파트너사 가운데 데브넷 멤버를 두고 있는 곳은 없는 곳 대비 SW 성장률이 4% 더 높았다. 데브넷 생태계 안에서의 혜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수석부사장은 파트너 성공사례로 국내 에스넷과 메스모를 꼽았다.

에스넷은 인천공항공사에 시스코 ACI과 하이퍼플렉스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UCS를 활용해 가상화를 비롯해 모든 컴퓨팅 시스템 운영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대시보드를 만들어 제공했다. 인천공항은 데이터센터에 운영해본 뒤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자 이를 IoT 관리, 자동화, 승인 절차 등으로 확대 구축했다.

메스모는 머라키 프리미엄 서비스와 결합 제공할 수 있는 게스트 와이파이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했다. 국내 주요 리테일(유통사)의 186개 매장에 1128개의 액세스포인트(AP), 부산광역시의 지하 상점 7곳에 69개 AP를 바탕으로 2억4500만 액세스, 11만 등록 클라이언트를 확보해 고객 방문 정보를 비롯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시스코코리아(대표 조범구)는 25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이번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19’에서 미래를 선도할 네트워크, 멀티클라우드, 보안, 5G 관련 신기술과 적용사례를 선보였다. 삼성SDS, 포스코ICT, 현대자동차그룹, 한양사이버대학교 등이 시스코 솔루션을 이용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 사례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시스코코리아는 위 수석부사장이 ‘뉴 네트워크’의 요소로 지목한 ‘멀티도메인 아키텍처’를 전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진강훈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은 “멀티도메인 아키텍처는 시스코가 향후 1~2년간 선보일 솔루션의 근간”이라며 “캠퍼스, 데이터센터 등의 여러 도메인을 하나의 컨트롤타워에서 안전하고 손쉽게 관리, 운영, 프로비저닝, 제어되는 것으로, 소프트웨어정의 방식(SDA, SDDC, SD-WAN)으로 모든 도메인을 보안이 적용된 상태로 쉽게 관리해 사용자와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