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불편 줄이는 아이디어 상품 7선

지난 19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스타트업과 미디어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콘서트’가 열렸다. 서울산업진흥원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에이빙뉴스가 주최·주관한 행사로, 스타트업과 국내외 매체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만난 7개 스타트업과 상품을 소개한다.

♦ 휴대용 가방걸이 ‘링콘’

스타트업 업스페이스가 만든 ‘링콘’은 휴대용 가방걸이다. 손바닥 만한 작은 고리를 펼쳐 탁자 끝에 붙이면 휴대용 고리가 생겨난다. 커피숍이나 포장마차, 식당, 간이 미팅 장소 등 가방을 내려놓기 적절치 않은 곳에서 활용도가 높다.

학교다닐 때 주로 카페에서 공부를 했던 이효원 업스페이스 대표가 자신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각한 아이템이 링콘이었다. 테이블 옆 빈 의자에 가방을 올려놓다보니, 빈 공간이 있음에도 사람들이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까웠다. 이효원 대표는 “옆 의자에 가방을 올려놓자니 남들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고, 또 남들의 가방을 치워달라고 하기 민망했다. 그런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시작했다”고 창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링콘은 와디즈를 통해 펀딩한 자금으로 제작됐다. 현재 링콘1을 거쳐 링콘2까지 제작했다. 링콘 외에도 클램프와 널판지 등을 활용해 책상 공간을 연장해 쓸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팔고 브랜딩을 하는게 재미있다”는 이 대표는 앞으로 “공간 생태계를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려한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말했다.

♦ 저온 헤어드라이어 ‘퓨어리즘 아이’

다둥이 아빠인 김민수 순수바람 대표는 어린 자녀의 머리카락을 말려주다가 뜨거운 바람을 피해 도망가는 아이를 보면서 저온 헤어드라이어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제품 제작에 나선 케이스다. 만들다보니 고온에서 전자파나 미세먼지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아예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

퓨어리즘 아이는 65도 정도의 저온으로 두피부터 말리는 드라이어라는 콘셉트를 가졌다. 탈모현상을 가졌거나 영유아, 노인 등 두피와 모발이 약한 이들을 타깃으로 한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통상의 헤어 드라이어에는 순간적으로 열을 내기 위해 코일을 쓰는데, 오래 될수록 코일을 둘러싼 커버가 벗겨지면서 유리섬유와 석면가루 등을 배출하게 된다. 이 문제를 발견, 퓨어리즘 아이에서는 세라믹 히터를 직접 개발해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귀여운 로봇 코딩 친구 ‘엠봇’

서울 역삼역에 위치한 ‘슈퍼트랙’은 원래 성인 IT 교육을 주로 하던 회사다. 이 회사가 어린이용 코딩 로봇 ‘엠봇’을 유통하게 된 이유는 올해부터 초등학교의 코딩 교육 의무화 때문이다. 엠봇을 정확하게 말하면 교육용 로봇 키트다. 설명서를 보면서 메인보드와 부품을 조립해 소프트웨어 명령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어린이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했다.

프로그래밍 앱을 통해서 장애물 피하기나 선 따라가기, 무선 조종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제공되는 프로그래밍 도구를 이용해 특정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 코드를 짤 수 있게 했다. 코딩 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잘 모르는 이들, 주로 교사에게 비교적 쉽게 방법을 제시한다. 엠봇은 중국의 회사로부터 수입한 키트지만, 홍콩의 회사와 합작해 교육용 로봇을 직접 개발하기도 한다.

 

♦ 미세먼지를 분해해 없애는 광촉매 방식의 청정기 ‘에어닥터’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는 ‘필터식’이다. 제품 내부의 필터가 미세먼지를 포집, 붙잡고 있는 형식이라 주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줘야 한다. 에이피씨테크가 만드는 ‘에어닥터’는 ‘광촉매’를 활용했다. 빛을 조사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공기 중 유해물질을 분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식은 항상 빛을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에이피씨테크는 낮 시간 동안, 혹은 불이 켜져 있는 동안 제품이 빛을 축적해 놓았다가 어두운 때에도 유해물질을 분해할 수 있게 한 축광식을 택했다는 것이 독특하다.

에이피씨테크는 원래 상하수도 설비 관련한 시스템을 개발하던 곳이였는데 최근 생활 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공기청정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해진 것도 공기청정기 개발에 나선 이유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를 연구하고 만드는데 지난 4년간 3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마카롱’과 협력, 자동차 안에서 쓸 수 있는 공기청정기도 개발한다.

♦ 앰플형 질소 커피 ‘니트로 콜드브루’

컵에 질소 앰플을 바로 꽂아 커피나 블루베리, 레몬 음료 등을 마실 수 있게 한 상품이다. 더칼라그룹이 만든 ‘니트로 콜드브루 커피’는 별도 기계가 없이 앰플과 전용 노즐이 포함된 뚜껑을 사용해 바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질소 충전 방식을 사용해 보통의 콜드브루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유통 그룹이 ‘크로거(kroger)’와 제품 유통을 논의 중이며 국내 온라인 유통을 위해서는 마켓컬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주류 회사인 무학소주와 공동 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롯데서면점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아파트 상가 등 세 군데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 현재 갖고 있는 라인업 외에 다양한 맛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모바일기기 전용 콘트롤러 ‘터치에어 프리젠터’

스마트폰 뒷면에 붙여 쓰는 손가락 고리에 터치 프리젠터를 더했다.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리모컨이 작은 엄지손가락 전용 마우스가 된다. 앱을 선택해 클릭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핫키’에 등록해 쓸 수 있게 했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는데, 위 사진처럼 동그란 부분을 터치해 포인터를 움직인다. 앱이나 특정 화면 부분을 클릭할 수 있다. 또, 상단의 핫키에는 전화나 인공지능음성 서비스 등의 기능을 등록해 쓸 수 있게 만들었다. 터치에어 프리젠터를 만든 아이티버스는 입력 기술을 개발해 온 회사인데 최근 스마트폰 손가락 고리가 유행인 것에 착안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 뷰티테크와 미디어 커머스를 접목한 ‘옐로펀치’

화장품 개발에 참여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제품을 홍보한다는 콘셉트다. 옐로펀치의 파트너는 크게 두 곳이다. 하나는 화장품을 연구 개발하고 주문자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OEM 업체 코스맥스고 다른 한 곳은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KT 미디어센터의 크리에이터 팩토리다. 제품의 영양성분을 선택하거나, 포장 디자인을 만드는 데까지 코스맥스 연구원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기획하고 논의하는 형태다.

기존의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유행하는 성분은 넣고 유해 물질로 지적되는 성분은 빼도록 제품을 기획한다. 온라인 커머스의 제품 카테고리에서 많이 이야기 되는 불편사항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번들거린다’거나 ‘매트하다’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제형을 테스트한 후 최종 선택 제품을 출시하는데, 이 과정에 크리에이터가 참여한다. 자신이 기획한 제품이다보니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 데다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이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옐로펀치의 대표 브랜드는 ‘얌앤얌’이다.

유기련 옐로펀치 대표는 “미디어와 제조의 접점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게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 홍보하는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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