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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토모티브 CEO “RPA 넘어 RDA로 차별화…한국 투자 지원 강화”

글로벌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기업인 소프토모티브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한다. 중앙집중식으로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RPA를 넘어 사용자가 직접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로보틱데스크톱자동화(RDA)를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소프토모티브는 그리스에서 설립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RPA 전문기업으로, 전세계 70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이후 아테네, 런던, 미국 뉴욕, 인도 방갈로 등에도 지사를 두고 전세계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이문형 지사장이 초대 지사장으로 부임해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마리오스 스타브로폴로스 소프토모티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성장세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에 큰 관심이 있다고 파악돼 한국 시장에 주목했다”라면서 “지사를 만들고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면서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토모티브는 2년 전 KB금융그룹을 첫 고객으로 확보한 뒤 은행, 증권, 카드 등 6개 부문에 RPA를 적용, 확장하고 있다. 롯데제과, 풀무원, CJ푸드빌, 롯데마트 등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다른 분야까지 넓히면서 현재 국내에서 40여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스타브로폴로스 CEO에 따르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한국 지사를 만든 데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인력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어 기반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한국 고객들이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도록 무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제품 한글화도 진행해 내년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RPA의 혜택으로 “소프트웨어 로봇이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를 대신해주면서 더욱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실수를 줄이고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공할 수 있고 비용 절감과 고객만족도도 높일 수 있게 한다”라면서 “RPA는 기업 디지털화의 첫 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중앙집중식으로 추진해온 RPA를 넘어 앞으로는 사용자가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만들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RDA가 차세대 기술로 도입되면서 자동화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소프토모티브는 RPA뿐 아니라 RDA 변혁을 수행할 기술 수단과 방법을 함께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브로폴로스 CEO는 “그동안 RPA는 기업 내에서 숙련된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RPA 조직을 만들어 진행했다”라면서 “소프토모티브가 제공하는 RDA의 차별점은 이같은 부서와 조직이 없이 기업 사용자들이 RPA 트레이닝을 별도로 받지 않아도 툴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그만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토모티브는 현재 전체 사업 매출 가운데 40%가 RDA에서 창출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RPA 비중이 60%로 많지만 향후 RDA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DA에 선도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소프토모티브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소프토모티브는 RPA 개념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이던 2005년 창립 초기에 개인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자동화 툴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사용자가 트레이닝 없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테스트를 거쳐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스타브로폴로스 CEO는 “RPA는 현재도 각광받는 기술이고 우리 매출에서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RPA가 할 수 없었던 프로세스 자동화가 가능한 다양한 업무에 대한 자동화 요구가 더 많아지면서 향후 2년 내에 RPA와 함께 RDA도 각광받으면서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시티즌 디벨로퍼(Citizen Developer)’ 조류가 나타나며 그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도 이같은 RDA 시장 전망과 무관치 않치 않다는 게 그의 얘기다. 스타브로폴로스 CEO는 “시티즌 디벨로퍼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친숙한 실제 개발자가 아닌 기업 사용자”라며 “차세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혁신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시티즌 디벨로퍼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프토모티브는 기업 고객들에게 RPA와 RDA를 병행 제공해 높은 가격 차별성도 제공한다. 스타브로폴로스 CEO는 “기존의 빅뱅 RPA 솔루션 접근으로 기업의 전체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며 “소프토모티브는 RDA와 RPA 두가지 선택을 가능케 해 경쟁사 대비 최대 절반 가격으로 RPA를 적용해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사용편리성과 위험 최소화를 달성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프토모티브는 첫 RPA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로빈(Robin)’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RPA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지원한다.

소프토모티브는 1일 ‘RPA, 디지털화의 첫 관문(RPA the gateway to Digitization)’을 주제로 고객과 파트너 대상 세미나를 개최해 RPA와 RDA 구축 및 운영 전략과 로빈을 소개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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