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문일답] 카카오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 “다 바꾸겠다”

카카오는 25일 연예뉴스의 댓글을 없애고 인물검색어에 대해서 연관검색어, 검색어추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뉴스와 검색 관련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개편할 방침도 발표했다. 논란이 많은 실시간검색어도 폐지하는 것도 포함해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사옥에서는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와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이다.

국감에서 정치 기사에 대한 댓글이나 조작이 문제가 됐었는데,  왜 연예뉴스만 댓글을 폐지하나.

조수용 : 2년 동안 많이 고민했다. 구체화 된 상은 내년 상반기 돼야 한다. 지금은 과정이다. 그 시간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사회적 책무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서비스 전체가 개편되기 전에 할 수 있는 거 하면서 이용자들의 반응 보고, 사회적 반응도 면밀히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민수 : 댓글이라는 게 누구나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광장이라는 순기능이 있다. 사회문제나 정치현황 등 사건 뉴스와 달리 연예뉴스는 개인자체를 조망하는 경우가 많아 댓글이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해서  개인에 대한 악플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 연예뉴스의 댓글을 잠정폐지하기로 했다.

엄격한 잣대로 댓글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인위적 기준으로 필터링한다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부작용도 있을 것 같다.

조수용 : 지금 뉴스에 달리는 댓글만을 지칭한 것은 아니고, 저희 서비스 대부분에 댓글이 달린다. 뉴스 서비스에 대해 포커싱해서 이야기하자면 저희는 지금 뉴스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 아니다. 콘텐츠 서비스 기본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있는 것을 필터링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더 큰 개념으로 봐달라.

연예뉴스 댓글 폐지, 언제 시작하나?

조수용 : 이달 안에 반영될 것 같다.

실검 알고리즘은 어떻게 개편하나? 뉴스는 구독 기반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조수용 :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실시간이다. 저희는 실시간이 가져오는 파장이 크다고 본다. 실시간 서비스를 유지해야 할지 검토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검색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어떤 검색어를 입력했는지 검색어 트렌드 서비스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실급검 서비스가 필요한가에 대한 부분 말하는 것이다. 있는 것을 개선한다는 건 아니다.    

뉴스 구독은 언론사를 구독하는 네이버 방식이 아니다. 자기만의 미디어를 자기 손안에서 재창조하는 시대에 왔다. 인플루언서, 블로그, 브런치 등의 콘텐츠 등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나의 미디어를 전국민이 봐야 하는 기본 프레임을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개인의 편집권을 이용자에게 주자는 차원인 것 같은데,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 기능인 인플루언서 검색과 유사하게 들린다. 메인 화면 변동 가능성도 있나.

조수용 : 메인화면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를 말씀드린 것이다. 검색 방법으로 인플루언서 검색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전국민이 로그인해서 쓰고 있는, 개인화 기반이 있는 서비스다.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내가 원하는 대로 구독할 수 있다. 많은 이용자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원하는 정보를 구독해서 취하고 있다. 네이버 인플루언스 검색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AI 알고리즘 공개 의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고 있나. 선거기간의 댓글 폐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조수용 : 실급검 로직 공개는 어뷰징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저희는 선거기간을 생각해 두고 이런 걸 하는 건 아니지만, 서비스 전체 개편 플랜이 오늘 발표 드린 맥락에 맞춰 상반기 개편 예정이다.  서비스 변화는 저희 스케줄대로 해나갈 것이다. 부작용 이슈는 다른 차원에서 개선할 것이다.

여민수 : 알고리즘 공개는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범위로 공개하느냐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어뷰징 리스크 감안해야하지 않겠나.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하면 공개할 생각 있다.

조수용 : 실급검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

오늘 한국인터넷자율규제기구(KISO)에서 실급검 토론회가 있다. 카카오의 정책이 KISO의 결론과 다르면 어쩌나.

여민수 : 저희가 취임하면서 실시간검색어와 뉴스댓글 방향성은 오늘 말씀드린 것과 같은 형태로 프레임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 파장이 강해서 많은 고심 했고, 지금도 고심하고 있다. 오늘 말씀드리는 사항은 KISO의 의견 또한 이용자 반응과 비슷한 정도로 피드백을 반영하겠다 .

잠정폐지라고 표현했다.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있나?

조수용 : 저희가 지금 서비스가 그대로 둔 상태에서 할 거냐 말 거냐가 아니라 전체를 개편할 생각이다. 지금 상태를 상정해 두고 댓글을 부활하느냐 마느냐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지금 현재는 댓글을 닫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고, 이다음에는 아예 다른 서비스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 개편된 플랫폼이 카카오톡과 연동되나?

조수용 : 카카오톡이라고 연동된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는 조금 분리해서 본다. 저희는 멜론부터 다음까지 카카오계정 기반 서비스라고 표현한다. 현재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음 서비스와 많이 겹쳐 있는데 그 부분을 모두 포함하는 내용이다. 카카오톡 안이냐 밖이냐라고 하는 건 저희에게는 다른 이슈다. 카카오계정 기반이 저희에게는 중요하다.

댓글은 트래픽을 많이 유발시키는 서비스인데 댓글이 없어짐으로써 상실되는 트래픽은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고 있나?  또 하나, 이 발표가 이렇게 급박하게 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여민수 : 트래픽을 활용해서 사업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질문처럼  우려가 있다. 그러나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아침에 긴박하게 기자간담회를 하는 이유는  오늘 오후 1시부터 카카오톡 #탭에 있는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한다. 어제까지 깊게 논의했고 1시에 폐지하는 이슈가 있어서 아침에 급하게 하게 됐다. 연예 섹션 댓글은 이달 안에 폐지할 것이고 인물 검색어는 연내에 조치를 하도록 스케줄을 잡고 있다.

내년 상반기 포털 다음이 전면 개편된다고 하는데, 다음 브랜드를 카카오에 통합하거나 개편할 생각도 있나.

조수용 : 오래전부터 그런 검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통합을 한다 안 한다 결정한 상태는 아니다. 현재는 다음을 유지한다는 기조로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보면 실검이 상업적 마케팅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 많다. 다음은 그런 게 별로 안 보이지만 앞으로 그럴 수도 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여민수 :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저희는 상업적 키워드 어뷰징에 대해 알고리즘 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실검 근본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는 어뷰징 행위라고 판단한다. N사와는 다르게 운영한다.

이 시점에 이런 발표한 것이 설리 씨의 안타까운 사건과 조국 전 장관 이슈에 영향을 받은 것인가?  또 개편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해달라.

내부에서 많은 격론 있었다. 개인의 명예훼손 신고와 조치에대해  노력 많이 했다. 고민 깊었다. 최근 몇 개의 사건 때문에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실행을 옮기기로 한 타임, 서비스를 직접 바꾸는 타임이 도래한 것이다.

저희는 전국민이 같은 기사 보고, 포털이 어젠더를 설정하는 기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포털이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뉴스 서비스 개편이라는 틀을 넘어 콘텐츠 유통 전체의 포털 의무가 뭐고 사명이 뭔지 고민하고 있다. 기업의 철학 차원에서 고민 오래 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결정이다. 언론사를 비롯해 많은 파트너가 있어서 함께 논의하면서 풀어 가야 한다

정치나 사회 기사에 비해 연예기사 댓글에 명예훼손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수치적 근거가 있나.    

조수용 : 숫자를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부분 연예기사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댓글이 순작용보다는 역기능 많다고 판단했다. 기사를 쓴 분이나 본 분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명예훼손 민원 많이 들어온다.

여민수 :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표현의 자유, 소통이라는 가치는 플랫폼 업체로서 지켜야 할 철학이라는 점은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 플랫폼 사업자가 응당 책임을 져야하고 요구받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연예뉴스 댓글은 역기능이 워낙 강해서 잠정폐지하고, 그 이후에는 이용자 피드백 반영해서 순차적으로 해나가려고 한다.

조수용 : 연내에 인물검색어에서 연관검색어, 검색어추천을  삭제한다. 이것은 연예인만 아니라 인물 전체다.

연예뉴스 이외에 다른 섹션에도 좋지 않은 댓글 달리는데…

여민수 : 왜 연예 섹션이냐. 저희는 사람을 봤다. 인물검색 관련 검색어를 폐지한다, 연예뉴스 댓글 폐지한다는 저희 발표의 관점은 인물이다. 사람 관련된 폐해를 조치하고, 그 이후에 정치적이나 사회적 사건에 대한 부분은 공론의 장을 열어둔 상태다. 거기도 댓글 부작용 있지만 인물 쪽에 포커싱해서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볼 것이다.

카카오톡 #탭에서 실검 없애는 이유도 같은가?

조수용 : 저희는 전체를 하나로 본다. 카카오와 다음을 같이 보고 있다. 같은 취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관련 글

2 댓글

  1. 문돌이는 이래서 안되는구나.. 뉴스마다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댓글들과 악플들이 돈주고도 못사는 것들인데 문돌이 하나의 선택으로 카카오의 손발을 짜르는 일을 시키네… 카카오의 개발자들은 이에대해 반발을 안했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