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왜 웅진코웨이를 사려할까?
넷마블이 게임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가전 렌털 업계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경쟁하면서 웅진코웨이의 본입찰에 뛰어들었는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넷마블 측은 이와 관련해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고 이에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에는 방준혁 의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태에서, 방 의장이 IT 기술력과 결합해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공유경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콘텐츠의 구독 경제가 크게 성장한 것처럼 실물자산 영역도 유사하게 크리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렌털 가전’ 부문에서 최강자다. 정수기부터 비데, 심지어 침대까지 가정에 들어가는 여러 제품을 빌려주고 정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코웨이를 손에 넣으면 가정 곳곳에 들어가는 렌털 가전을 활용, 공유경제 서비스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넷마블이 이미 갖고 있는 AI 기술이나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수도 있다.
넷마블 측은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며, 자사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매입이 불발로 돌아간 상황에서, 현시점에 적절한 게임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코웨이 인수에 한 가지 이유가 됐다. 넷마블로서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에 쓰는 것이 미래를 위해 나은 선택이다. 충분한 실탄을 가진 만큼 훌륭한 매물이 나올 경우 언제든지 사들일 준비를 하던 차에 코웨이의 본입찰이 시작됐다. 넷마블 측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에는 회사가 보유한 자금만 사용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코웨이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또 우량 자회사를 확보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게임에 재투자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로 우량 자회사를 확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