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두레이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


NHN으로부터 ‘TOAST 워크플레이스(Workplace) 공식 출시 간담회에 초대합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첫 느낌은 ‘이건 웬 뒷북인가’였다.

구글의 G-스위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와 팀즈,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웍스, 트렐로, 슬랙, 잔디, 콜라비, 플로우 등 무수히 많은 협업 소프트웨어 이름이 떠올랐다.

‘이제 와서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글로벌 대기업, 글로벌 스타트업, 국내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NHN이 뒤늦게 들어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업무 소프트웨어에 경험이 없고, 게임 서비스가 주력 사업인 NHN 아닌가.

늦깎이 도전자에게 엄청난 차별점이 있지 않고서야,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NHN이라고 이런 시장 상황을 모를 리가 없다. 아마 ‘엄청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사표를 던졌을 것이다.

NHN이 이날 선보인 서비스의 이름은 ‘두레이’다. NHN 워크플레이스라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브랜드에 속한 협업 소프트웨어다.

회사 측이 내세우는 두레이의 ‘엄청난 차별점’은 이메일-업무관리-메신저의 ‘통합’이다. 이메일, 업무관리, 메신저는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3대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메일로 형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업무관리 툴로 업무의 이력과 상황을 공유하며, 메신저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NHN은 이 셋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게 현재 협업 소프트웨어의 한계라고 판단했다. 이 세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통합되거나 유기적인 연동이 되어야 기업 내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단절이 없다는 것이다.

이 진단에 동의한다. 바이라인네트워크의 경우 회의를 슬랙에서 진행하고, 이메일 및 저장공간은 구글 G-스위트를 사용한다. 업무관리는 ‘트렐로’를 활용한다. 그러나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잘’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미디어라는 업무의 특성상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많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으로 진행된다. 이 대화에서 할 일이 생기면 트렐로에 등록해야 한다. 그런데 이메일에 있는 내용을 복사해서 트렐로에 옮기는 이 간단한 작업이 매우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관련자끼리 단톡방을 만들어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슬랙이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선정한 공식 메신저 도구지만, 사실 공식 회의에서만 슬랙이 활용될 뿐이고, 직원들끼리의 일상적인 대화는 라인 메신저에서 진행한다. 라인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업무 관련 내용과 파일이 오가기 때문에 실제적인 업무용 메신저는 라인이다. 라인으로 업무 파일을 받아놓은 후 뒤늦게 열어보려고 하면 저장기간이 지나서 다운로드할 수 없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작은 귀찮음 때문에 트렐로에는 업무가 등록되지 않기 시작했고, 슬랙은 일주일에 한 번 공식 회의할 때만 실행하는 도구가 됐다. 그 결과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면 그때그때 메신저로 묻고 답하는 식이다. 메신저에서 흘러가 버린 대화는 조직의 지식으로 쌓이지 않는다.

NHN 워크플레이스의 ‘두레이’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겪고 있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백창열 NHN 워크플레이스개발센터 센터장은 “두레이는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무 솔루션인 메일과 메신저,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을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한다”라고 소개했다.

백창열 워크플레이스 개발센터장. 이름은 ‘창열’이지만 ‘혜자’스러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이 몇 개 있다. 이메일처럼 접근이 쉬우면서,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또 업무의 진척과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외부인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단절이 없어야 한다.

두레이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메일을 받으면 자동으로 분석해 업무관리 도구인 ‘프로젝트’에 등록되기도 하고, 이메일 화면에서 ‘업무로 등록’ 버튼을 눌러 프로젝트에 올릴 수도 있다. 프로젝트에 댓글을 달면 이메일로 전달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다른 회사 사람도 이메일로 댓글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받은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면 프로젝트에 댓글로 등록된다.

이메일과 프로젝트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모습이다. 업무 진척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들여 업무관리 툴에 일일이 등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업무관리 툴이 점점 멀어지는 이유다. 두레이의의 통합기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백창열 센터장은 “이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은 자동으로 업무로 등록되고, 산출물은 드라이브(저장소)에 저장되며, 텍스트 가이드는 위키로 만들 수 있다”면서 “두레이는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는 유일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백 센터장은 “업무, 메일, 메신저 내용의 실시간 번역 등 실용성과 확장성까지 겸비한 두레이는 소규모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협업이 필요한 누구나 도입이 가능하다”며, “2021년까지 국내 협업 플랫폼 시장의 20% 점유율을 달성하고 글로벌 서비스와 견줘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두레이는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오크밸리, NS홈쇼핑, 엔드림, 인크루트, 우먼스톡 등 500여 기업에서 사용 중이라고 한다.

자 그럼 바이라인네트워크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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