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맛집 검색이 독립 기업이 됐다고?

당신이 저녁 약속 장소를 정하기 위해 첫번째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아마 대부분 네이버에서 ‘여의도 맛집’이나 ‘홍대 고깃집’과 같은 키워드로 정보를 찾을 것이다. 그러면 음식점 위치, 영업시간, 메뉴, 사람들의 평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단순 검색을 넘어 예약과 결제까지도 가능하다.

당신이 찾아본 이 정보는 ‘네이버 플레이스’라는 서비스에서 나온 것이다. 오프라인 가게들의 정보를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지역 사업자 수는 290만 곳이며, 거리뷰를 통해 확보한 정보 100만 건까지 합쳐 약 390만 건의 지역 사업자 정보를 이용자에 제공한다.

네이버는 플레이스를 독자적인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다.  이를 위해 글레이스(Glace, 글로벌 플레이스의 줄임말)라는 사내독립기업(CIC)을 만들었다. (네이버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서비스를 CIC로 독립시키고, 나아가 분사 시키기도 한다. 네이버 웹툰/웹소설, 네이버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글레이스는 일단 이용자들이 꾸준히 네이버에서 맛집 검색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정보가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수 글레이스 CIC 대표가 “오프라인 지역 소상공인들이 사업 본질에 집중해 매장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는 네이버가 구글 등 글로벌 검색엔진과 다르게 접근하는 지점이다. 구글은 검색 이용자에 집중한다. 존재하는 정보를 잘 찾아내서 보여주는 데에 집중한다. 네이버는 반면, 소상공인이 좀더 온라인에 친숙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오프라인 정보를 일단 온라인으로 옮겨 놓아야 검색이든 뭐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레이스는 오프라인 소상공인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건수  대표는 27일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 참여 현재 진행중인 플레이스 관련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 전화 서비스를 비롯해 사업자(점포 사장님)을 공략할 새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이건수 글레이스 CIC 대표 가 제 3회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 참여해 네이버 플레이스의 성과와 사업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화 예약 기술 ‘AI Call(가칭)’ 

글레이스는 인공지능 전화 예약 기술 ‘AI Call(에이아이콜)’을 공개했다. 지금도 네이버가 전화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월간 연결 횟수가 7330만회에 이른다. 에이아이콜은 사업자 입장에서, 전화연결의 편의성을 키운 것이다. 시연 영상은 아래와 같다.

YouTube video

에이아이콜은 식당에 전화를 건 고객을 상대로 인간처럼 대화하며 예약을 잡아주는 스마트 ARS이다.  음성인식과 자연어처리, 음성 합성 기술 등 네이버가 가진 AI 기술을 결합해 만들었다. 방문 일정과 사람 수, 그리고 주차 지원 여부까지 AI가 응대한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약간의 지연을 제외한다면 마치 사람이 응대하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얼마나 자연스럽냐면, 주차 요금 지원을 묻는 사람한테 “두 시간까지는 무료시구요”라고 답했다. 사람이 하는 실수는 인공지능 역시 똑같이 한다. 네이버 측은 해당 서비스를 연내 아웃백 미금점을 시작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사업자 등록증 문자인식(OCR) 기술 

사업자등록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등록증에 표기된 정보가 자동으로 각 항목에 입력되는 문자인식기술(OCR)도 소개했다. 네이버 검색이나 지도 등 플랫폼에 자신의 오프라인 가게 정보를 노출시키고자 하는 사업주들은 우선 스마트플레이스(SmartPlace)에 사업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OCR 기술이 적용되면서 자동으로 자신의 사업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OCR 기술은 사업자 정보가 정확하게 입력되기 때문에 검색 반영 주기도 평균 3일에서 10분으로 단축되는 것이 중요한 편의성이다.

 

▲테이블주문 서비스 등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도구

테이블 주문의 경우에는 손님의 편의성을 높인 기능이다. 굳이 점원을 부를 필요 없이, 테이블 위의 QR코드를 찍어서 주문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즉, 가게 내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메뉴 선택 ▲주문 ▲네이버페이로 결제까지 가능한 비대면 원스톱 주문 시스템의 구축이다.

 

네이버 테이블 주문. 사진제공 = 네이버

이용자들은 바쁜 종업원들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 결제할 수 있다. 테이블 주문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인근 30여 개 식당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며 9월부터 적용 매장을 확대한다. 또, 네이버는 ‘테이블 주문’을 통해 실제 음식을 주문한 사용자가 리뷰나 평점을 남길 수 있도록 유도해 리뷰 정보를 쌓아 아직 가게를 방문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식당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건수 대표는 “대다수의 지역 소상공인은 적은 인원으로 예약부터 고객 응대, 주문, 서빙, 결제 등 사업 전반의 과정을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역 중소상공인들이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 기반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 본질에 집중하고 사용자들과 끊김없이 연결해 매출 성장의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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