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규모의 기업 중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은 별로 없다. DW는 기업의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해 두는 창고다. 전체 데이터를 이 창고에 넣어놓고, 필요에 따라 데이터 마트라는 것을 만들어 데이터 분석을 해왔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IT 전문가만 이용할 수 있었다. IT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작 분석 결과가 필요한 마케터나 전략기획자와 같은 비즈니스 담당자는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현업 담당자는 IT 부서에 분석을 의뢰해야 했다. 이는 많은 비효율을 일으켰고, 큰 금액을 들여 만든 DW의 이용도를 낮췄다.

한국오라클 강우진 전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이끄는 오라클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DW(Autonomous  Data Warehouse)라는 기술을 선보였다. 오라클 측에 따르면, ADW는 기존 DW와 달리 현업 담당자들도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IT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업무상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오라클 강우진 전무는 7월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개최된 ‘리테일 & 로지스 테크 컨퍼런스 2019’에 참석해 ADW의 특징과 도입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강 전무는 “지금까지 DW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ADW는 중소 스타트업, 작은 물류회사도 IT 도움 없이 셀프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 전무에 따르면 ADW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 데이터베이스가 스스로 알아서 관리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데이터마트 하나를 프로비저닝(개설)하기 위해서는 IT 기술을 동원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ADW는 간단한 클릭으로 1분이면 새로운 데이터마트를 하나 생성할 수 있다고 강 전무는 설명했다.

출처=강우진 전무 발표 자료

두 번째 특징은 자율보안이다. 데이터가 폭증할수록 데이터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데, 보안을 위한 기술의 복잡성도 비례해서 커진다. 오라클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보안 기술을 도입했다. 암호화 등의 조치를 DB가 자율적으로 실행한다. 이 외에 자율복구를 통해 백업과 복구라는 필수적인 과정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강 전무는 “ADW를 활용하면 데이터베이스 아키텍트(DBA) 없이도 DW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W를 활용한 흥미로운 사례도 여럿이다. 이날 강 전무가 소개한 사례 중에는 홍콩의 한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회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 패스트푸드 회사는 각 점포에서 점장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의 매장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POS(판매시점관리)의 데이터를 분석해 시간대별, 메뉴별, 고객 연령별 데이터를 분석하고,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본사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고 강 전무는 소개했다.
강 전무는 “모든 점포의 정보를 취합해서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으면 좀 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콩의 이 패스트푸드점은 ADW를 200개 매장에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T커머스 업체 SK스토아가 최근 오라클 ADW를 구축했다. SK스토아는 ADW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행동 로그를 통합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분석함으로써 실제 고객의 이용 행태를 반영한 마케팅과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스토아는 셀프서비스 분석이 가능해졌고, 외부 데이터와 연동이 쉬워졌다. 또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볼 수 있으며, 머신러닝과 고급 분석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한다.
강 전무는 “많은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지만 기존의 백엔드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계속해서 증가하는 채널에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ADW는 새로운 채널에 빠르게 대응하고 전체 채널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어 고객들이 우리 회사에게 무엇을 바라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무는 이어 “유통은 기술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는 산업”이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고객경험을 모두 분석하기 위해 ADW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