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된 마크애니 “워터마킹·DRM 넘어 블록체인·AI로 혁신과 도전”

– 데이터 보안·지능형 CCTV 선별관제·블록체인 전자문서 위변조 방지 신제품 대거 출시

마크애니(대표 최종욱)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신기술을 데이터 보안, 콘텐츠 보안, 전자문서 위변조 방지 제품군에 결합했다.

지난 7년간 개발해온 블록체인과 3년여 간 투자해온 AI 기술을 핵심 사업 주요 제품군에 적용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나서는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재정비·확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동안 가장 큰 매출을 거두며 회사 성장을 이끈 문서보안(DRM) 제품군은 기업 데이터 보안관리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AI 기술을 접목, 고도화한 지능형 CCTV 선별관제 솔루션과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위변조 검증 제품 등도 선보이며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는 지난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96년 대학 연구실에서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와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받아 본격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지난 20년간 워터마킹과 DRM 기술을 바탕으로 문서보안, 증명서 발급, 콘텐츠 보안 세 축으로 사업을 벌여왔다”며 “이들 기술로 대한민국 첨단기술 유출 방지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고, 오디오 워터마킹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창립 20주년 소회를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AI 기술로 새로운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며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 기술이라는 생각으로 2013년부터 개발해온 블록체인과 20년 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전공한 AI 기술까지 더해, 앞으로도 그동안 해온 것처럼 어렵고 불가능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애니는 2013년부터 블록체인 개발에 착수해 ‘애니블록’을 개발, 상용화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관세청의 블록체인 원산지(e-C/O) 증명서 발급·교환서비스 시범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용량 데이터 유통을 위한 온오프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개발 과제 등에도 참여했다. 지난 연말에는 블록체인 기반 위변조 검증 시스템 ‘애니박스’를 개발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 각 2건씩 블록체인 기술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AI 기술은 데이터 보안 제품군에도 적용하지만 콘텐츠 사업, 특히 CCTV 영상 분야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애니는 AI 모델 ‘마크넷’을 지난 3년간 개발, 1년 6개월 간 필드테스트를 마쳐 CCTV 관제센터에 최적화했다.

최 대표는 “CCTV 영상에 AI 기술을 적용, 사람의 행위를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도전하고 있다”며 “CCTV 관제센터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람의 행위를 분석하고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마크애니는 오는 12일 고객 초청 행사인 ‘마크애니 시큐리티 레볼루션 2019’을 열고 신기술을 접목해 고도화된 주요 제품들과 신제품을 대거 소개한다.

주요 신제품은 ▲DRM을 뛰어넘은 데이터보안관리 플랫폼 ‘다큐먼트 세이퍼 엔엑스(DocumentSAFER NX)’ ▲지능형 선별관제 솔루션 ‘마크애니 스마트 아이(MarkAny Smart EYE)’ ▲모바일·사물인터넷(IoT) 기기 연계보안 ‘이지스세이퍼(Aegis SAFER)’ ▲블록체인기반 위변조 검증 솔루션 ‘애니박스(AnyBox)’ 등이다.

DRM 넘어 데이터 보안 플랫폼으로…커널 암호화·리눅스 DRM·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다큐먼트세이퍼 엔엑스’는 문서보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DRM의 개념에서 벗어나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보호와 사용자 예측까지 가능하도록 구성된 데이터 보안관리 플랫폼이다. 문서보안부터 협업관리, 출력물보안, 개인정보보호, 모바일 보안, 3D 캐드 보안 등 다양한 제품군이 서로 연계, 융합돼 있다. 고객사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기술과 기능 중심 구성이 가능하고, 불편함 없는 협업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빅데이터, AI 기술도 결합해 사용자 행위분석과 예측 기술까지 구현할 예정이다.

‘다큐먼트세이퍼 엔엑스’ 제품군이 제공하는 기능 가운데 마크애니가 가장 차별화된 제품으로 부각하는 제품은 커널 모드 암호화 기능이다. 김재홍 마크애니 DRM 사업부 이사는 “자체 개발한 캐시 매니저를 활용하고 있어 운영체제(OS)의 종속성을 없앴다. OS 캐시 매니저를 사용하는 제품에서 나타나는 보안 홀(구멍)과 속도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암호화한다”고 설명했다.

마크애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식별·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 와처’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서 나아가 AI 기반 예측모형을 만들어 사용자 위협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데이터 애널리틱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화·클라우드를 지원하는 DRM 제품과 개방형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리눅스 DRM 제품도 준비돼 있다.

지난 1월 마크애니는 중소기업(SMB)을 위한 ‘도큐먼트 세이퍼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했다.

 

CCTV 관제 업무 효율성 지원, AI 딥러닝으로 오탐지 낮추고 정확도 향상

자체 개발한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마크애니의 지능형 선별관제 솔루션인 ‘스마트아이’는 자동으로 특정 이벤트를 탐지 해 CCTV 관제센터의 관제업무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CCTV 영상을 디코딩해 객체를 식별, 위치까지 특정한 뒤 검출해 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행위를 분석한 뒤 이벤트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AI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고 AI 모델을 최적화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탐율을 낮추고 정확도를 크게 높인다는 게 마크애니의 설명이다.

조명돌 마크애니 콘텐츠 솔루션 사업부 이사는 “대전시 CCTV 관제센터에 시범구축한 결과 서버당 CCTV 관제 수를 32개에서 2018년 8월 128개로 늘렸고, 올해 170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비용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현재 CCTV 관제센터 1인당 CCTV 49대를 관제하는 것이 행정안전부 권고이지만 대개 280대에서 최대 600대를 관제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 더욱이 관제인력 공무직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상황에서 전체를 관제하는 것이 지자체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유의미한 관제만 선별 관제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솔루션은 오탐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인데, ‘스마트아이’는 한국 관제 상황에 특화돼 개발됐으며 정확도 높은 AI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지스세이퍼’는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계해 평소에는 기업데이터 유출방지용으로, 화재 등 위급상황 시에는 직원의 안전을 도모하는 제품이다. 가령 이 제품을 구축한 공장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공장 내 CCTV와 기기의 신호로 직원의 신변을 파악하고 직원에게도 대피 알람을 주어 위급 상황에서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블록체인으로 신뢰성 확보, 대용량 문서 자동 검증으로 업무효율성 증대

‘애니박스’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위변조 검증 제품으로, 애니박스 내 증명서는 고유의 해시값을 가지기 때문에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전자문서 위변조 위치 검증 솔루션까지 결합해 안전하고 자유로운 전자문서 유통체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구현했다.

박기수 마크애니 전자문서사업부 상무는 “‘애니박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대량의 문서를 검증하는데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내용 기반 자동검증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라면서 “종이증명서와 전자증명서 위변조 방지, 증명서 이력과 무결성 검증까지 구현한 올인원 문서감정, 전자증명서 끝판왕”이라고 부각했다.

마크애니는 ‘애니박스’를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험성적서 평가기관인 한국인터텍에 적용했다.

한편, 마크애니는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아프리카, 르완다 등을 대상으로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출은 오디오 워터마킹과 전자증명서 발급 솔루션 분야가 주축이다.

이와 함께 마크애니는 앞으로 5년 내 기업공개(IPO)를 거쳐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인 마크애니는 20년간 기업과 정부기관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미션을 갖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수많은 장벽에 부딪혔지만 기술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마크애니도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술개발로 고객과 사회에 끊임없이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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