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이 “규모·성능·비용·보안까지…데이터센터 문제, ‘엣지’에서 해결”

“엣지가 클라우드를 잡아먹을 것이다(The Edge Will Eat The Cloud).” 가트너가 2년 전에 내놓은 전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 데이터센터를 삼켰던 것처럼, ‘클라우드’에서 사용자와 가까운 ‘엣지’로 이동하는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톰 레이튼(Tom Leighton) 아카마이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마이 엣지 월드(Edge World)2019’ 행사에서 가트너의 이같은 전망을 언급하면서 엣지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이튼 CEO는 “엣지는 디지털 경험을 빠르고 지능적이면서도 안전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라면서 “미디어, 금융서비스, 유통사, 서비스제공업체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요구하는 규모(Scale)를 지원하고 성능(Performance)을 최대화하며 비용(Cost)은 최소화하고 보안(Security)을 제공한다”고 제시했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아카마이는 지난 1999년 ‘엣지 어드밴티지’란 이름으로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아카마이의 지능형 엣지 플랫폼은 전세계 4000여곳에 달하는 지역, 1500개 네트워크, 1000여개 도시와 140개국가를 포괄하면서 미디어와 콘텐츠의 빠른 전송, 웹 성능 향상,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레이튼 CEO는 “엣지는 최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버즈워드(Buzz Word)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만해도 경쟁업체들은 엣지가 옛날 방식이고, 데이터센터 코어에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인터넷 서비스 지연과 트래픽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공격자들의 타깃이 돼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엣지 플랫폼은 더 낮은 비용으로 민첩하게 스케일과 서비스 품질, 보안과 같은 요구사항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카마이 엣지 플랫폼의 강점으로 ▲대용량의 미디어 스케일 지원 ▲웹 성능 향상 ▲보안을 부각했다. 이번 행사에서 아카마이는 각 분야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먼저 아카마이는 로레이턴시(Low-Latency) 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 대용량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지연 시간을 3초 이내, 버퍼링은 2.9초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이날 시연으로 보여줬다.

레이튼 CEO는 “미디어는 스케일과 품질, 비용이 전부”라면서 “전통적인 방송사와 미디어 기업들은 온라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때 높은 트래픽과 밴드위스 연결로 인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 코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코어”라고 꼬집었다.

또 “5G 통신이 확산되면 사용자단의 라스트마일 성능이 향상되겠지만 사용자들은 최신 기술로 인해 더 높은 성능 경험을 기대할 것이고 새롭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사용을 유발해 더 많은 트래픽이 생겨날 것이다. 결국 인터넷 코어는 더 많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 성능 향상 분야에서는 웹사이트 소스 변경 없이도 사용자 디바이스와 브라우저에 맞는 최적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재가공해 전송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이미지 매니저(Image Manager)와 클라우드렛(CloudLet) 서비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인증과 거버넌스를 엣지에서 담당해 효과적으로 기업이 API를 쉽게 사용하면서도 공격으로부터 트래픽을 보호할 수 있는 API 게이트웨이 등을 선보였다.

아카마이는 지능형 엣지 플랫폼을 이용해 도메인네임시스템(DNS) 공격 방어, 디도스(DDoS) 공격 방어, 웹 애플리케이션 공격 방어, 봇(bot) 공격 방어, 계정탈취 정보도용 공격 방어 등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수많은 디바이스를 감염시켜 공격에 이용하는 다양한 봇(bot)을 정교하게 식별해 차단하는 새로운 봇 매니저 프리미어 서비스와 클라우드상 사용자 데이터 보호하는 고객 아이덴티티·액세스 관리(CIAM) 솔루션을 선보였다. CIAM은 올 초 잰레인(Janrain) 인수로 확보했다.

아카마이는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제로트러스트 보안 솔루션인 아카마이 엔터프라이즈 디펜더도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접근 방법을 제공하고 통제하며, 익스플로잇으로부터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한다.

레이튼 CEO는 “지난해 1테라비트(Tbps) 이상의 공격 트래픽으로 주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마비되는 것을 봤다”라면서 “공격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정교해지고 있고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서 방어하는 것만으로는 어렵고 엣지에서 공격 트래픽을 흡수해야한다. 이는 바로 아카마이가 채택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계 방어로 내부는 안전하다고 여기는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보안방법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라면서 “최적의 접근법은 바로 제로트러스트”라고 말했다.

레이튼 CEO는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카마이의 보안 비즈니스 규모는 1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히고 “엔터프라이즈 보안 분야에서 큰 기회가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라스베이거스=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o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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