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재밌는 제품을 들고왔습니다.

여러분 커피 좋아하시나요? 저는 손발 차가운 도시남자기 때문에, 늘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데요. 하루에 7잔씩 먹습니다. 그래서 커피에 대한 절대미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 모든 종류의 커피를 좋아하는데요. 에스프레소, 믹스커피, 콜드브루, 캔커피, 심지어 똥에서 나온 커피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단 하나, 잘 먹지 않는 커피가 있습니다. 바로, 핸드드립 혹은 푸어오버 커피. 푸어오버와 핸드드립의 방식차이는 있지만, 손으로 물을 내려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저의 손재주입니다. 제가 아주 어릴 적, 저희 부모님은 제가 종이접기를 하는 걸 보시곤 기술은 못 배우겠구나,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핸드드립 커피는 커피에 물을 붓기만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원두에, 어떤 물을,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붓느냐의 차이가 있는데요. 흔히 물을 부으면 커피빵이 생겨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제가 한번, 커피빵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커피 떡을 만들었습니다…

브루 커피는 이렇게 섬세한 데서 맛이 갈리는데요. 예를 들어서, 2016년 세계 브루어스 컵의 챔피언인 카츠야 테쓰 씨는, 처음 40퍼센트의 물을 부을 때 당도와 산미를 조절하고요, 나머지 60%의 물로는 커피 맛의 세기를 조절하는 4:6 추출법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저도, 저만의 브루 커피 비결도 있는데요. 커피 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에스프레소 커피는 이러한 실력차가 덜 존재하지만 귀찮습니다. 때문에 저는 집에서는 주로 캡슐 커피를 마시는데요. 브루드 커피도 캡슐 커피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고 하네요. 이름은 Samantha.

이 제품은 IoT 브루잉 머신으로, 레시피를 앱 안에서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지금은 연희동 로스터리 카페 포멜로빈의 레시피가 입력돼 있는데요. 방법은 이렇게 커피를 넣고, 물을 채운 다음, QR코드를 찍으면 끝입니다. 이렇게 물을 어떻게 떨어뜨리느냐도 조절이 됩니다.

그럼 이 커피와, 캡슐 커피의 맛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여러분이 흔히 아는 에스프레소 맛입니다. 향이 강하고 정신이 번쩍 들죠. 이 에스프레소가 일해야 할 것 같은 맛이라면, 브루 커피는 휴식을 취하는 맛입니다. 풍미가 깊고, 유리잔에 떨어지는 소리가 긴장을 완화시킵니다.
이 제품은 IoT 기반이기 때문에, 집 밖에도 조작을 할 수 있는데요. 집에 도착하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미리 커피를 내려놓으면 좋겠죠. 가장 좋은 점은 레시피를 내려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카페에서 바리스타 주인이 자리를 비웠을 때, 아르바이트생도 똑같은 커피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국내에 런칭한 블루보틀 커피의 맛을 낼 수 있는지 제조사에 물어봤습니다. 제조사에서는, 원두와 레시피를 구하면 가능하다고 하네요. 집에서 즐기는 블루보틀 커피, 어떠세요?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저처럼 손재주가 없는 분, 사세요. 원두만 넣어주면 됩니다.
각성제로 커피를 마시는 분, 사지마세요. 스누피 커피 드세요.
커피로 휴식을 즐길 분, 사세요. 당신의 아침이 휴식시간이 됩니다.
저렴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 사지마세요. 154만원입니다.
블루보틀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 사지마세요. 블루보틀은 인스타그램 때문에 가는 겁니다.

 

글.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영상. 박리세윤 PD dissbug@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