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실적 ‘떡락’ 삼성전자는 위기인가?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오디오클립   IT TMI의 5월 13일 방송 내용입니다.

남혜현 :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입니다. 옆에는 공동진행자 심스키 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심스키 : 여러분 안녕하세요. 심스키입니다. 반갑습니다

남혜현 : 지금 실적 철인데, 아세요?

심스키 : 무슨 실적?

남혜현 : 모든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다 내놓고 있거든요. 그런데 가장 관심을 갖는 기업은 늘 삼성전자거든요. 한국에서는.

심스키 :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큰 회사니까.

남혜현 : 요즘 ‘삼성 위기다’ 얘기 나오는데, 삼성에 대한 책을 쓰신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아니 저자를 모시고 삼성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재운 기자 안녕하세요.

이재운 : 안녕하세요.

남혜현 :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이재운 : 네 안녕하세요, 이데일리에서 IT 출입을 맡고 있는 이재운 기자 입니다. <삼성전자의 빅피처>라는 책을 써서 지난 번에 한 번 출연을 했고, 이번에 두 번째 나왔습니다

심스키 : <삼성전자의 빅픽처> 책 많이 팔렸나요?

이재운 : 노코멘트 하겠습니다.(웃음)

남혜현 : 슬픈 음악이라도 깔아야 하는 건 아니죠? 그런데 삼성전자는 왜 위기설이 나오는 건가요?

이재운 : 1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으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이 60%가 떨어졌어요.

심스키 : 왜 떨어진 거에요?

이재운 : 메모리 반도체 그 슈퍼 사이클이 끊기면서…

심스키 : 전년에 너무 좋아서 기저효과 이런 거 아닌가요?

이재운 : 작년에 너무 좋았기도 하고, 올해도 뚝 떨어진 거죠. 몇 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뭐 이런 식으로 기사들도 나옵니다. 메모리에서 까먹었다고 하는데, 삼성이 반도체만 하는 거는 아니잖아요? 메모리가 많이 깎였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앞에서 수익성이 악화돼서 적자전환 했어요. 그래서 OLED TV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서, 퀀텀닷을 OLED에 접목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수율이 문제겠죠.

메모리 반도체는 아마 하반기면 다시 좀 다시 살아날 거예요. 그 쪽에서는 삼성이 꽉 쥐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심스키 : 지금 삼성전자 어려웠던 건 메모리 시장 자체가 수축기였기 때문인데, 이게 다시 올라 갈 거고 그러니까 다시 실적도 올라갈 것이다라는 전망인 거죠?

이재운 : 그렇죠. 5G나 IoT 등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 메모리 반도체는 필수로 들어가야 되니까요.

남혜현 : 그럼 1분기 실적이 안 좋은 건 일시적 현상이라고 봐야겠네요?

이재운 : 메모리 반도체는 그렇게 보고요, 문제는 스마트폰 쪽인데, 여기도 다운사이클이 심하게 온다는 얘기 많이 들으셨을 거에요.

심스키 : 요즘 스마트폰 새로 사는 주기가 좀 길어진 거 같아요. 옛날에는 2년마다 보통 바꾸고 1년마다 바꾸는 사람도 있었는데, 요즘은 3~4년 쓰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남혜현 : 너무 비싸요.

이재운 : 비싸고 잘 만드니까 오래 써도 문제가 없기도 하고 그렇죠. 가트너 보고서에 보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평균 2.6년에서 2.8년으로 늘어났어요. 그리고 중저가 라인업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심스키 : 중저가도 쓸만하니까.

남혜현 : 외관적으로 티도 안나요.

이재운 : 그러다 보니까 삼성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예전 잘 나갈 때 대비로. 크게 성장할 기대감도 없어요.

남혜현 : PC 시장 줄어든 것과 비교할 수 있나요?

이재운 : 그 정도 사이클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심스키 : 3세계나 이런 데 스마트폰 보급이 아직 안 되고 있나요?

이재운 : 그런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신흥국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 특히 화웨이랑 샤오미 이런 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도 하고, 프로모션 강하게 합니다. 인도시장도 샤오미가 가져가고…

심스키 : 메모리 반도체 시장 사이클이 떨어졌고, 스마트폰 시장 정체됐는데 중국이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두 가지 이유로 삼성이 위기인 건가요?

이재운 :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위기 타개책으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죠. 반도체에서는 비메모리라고 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이 있고, 스마트폰은 5G 하고 폴더블이 있어요. 스마트폰 먼저 이야기 하면 5G와 폴더블 두 가지로 삼성이 빨리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지금 삐걱거리고 있어요.

심스키 : 폴더블폰 외국에서 엄청 욕 먹고 있다고 보도가 나오던데요.

이재운 : 원래 4월 26일 미국에서 처음 LTE 버전으로 내놓으려고 했어요. 갤럭시 폴드를. 1999달러, 240만 원 정도 해서. 유럽에서는 5월 초에 깔고, 중화권에서는 5월 중순쯤 생각한 거 같아요. 그러고 아마 5월 말 정도에 한국에서 5G 버전 처음 공개하려고 타임라인을 잡았던 거 같은데, 유럽에서 미디어데이를 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어요. 거기서는 특별히 문제가 보고 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했는데 이게 사달 난거죠. 무슨 뭐 보호막 같은 게 있어서 잡아뜯었더니 제품이 파손되고 화면이 오작동 한다는 이런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중화권 미디어데이를 연기, 보류 시켜 버리더니 결국 출시 연기 됐어요. 언론에서는 5월 안에 출시가 어려운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제가 대략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심스키 : 문제가 있기는 있는 거에요?,

이재운 : 삼성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게, 미국 리뷰어들이 좀 잡아뜯고 어쩌고 해서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손상이 생기는 그런 문제 몇 가지가 확인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온 얘기가 보호막을 잡아 뜯을 수 없도록 코팅 형태로 바꾸는 방안이 얘기가 됩니다. 그리고 제품 박스에 뜯지 마세요 이런 거 표시한다고 해요. 미국은 이런 규제가 엄격합니다. 안 하면 천문학적인 배상을 해야 합니다. 어쨌든 첫 폴더블을 야심차게 화웨이보다 먼저 내놓으려고 했던 게 조금 차질이 생겼어요.

그 다음에 5G, 갤럭시S10 5G 모델이 있죠.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우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슬로건과 함께 나왔는데, 5G 자체의 품질이 불안 하다 보니까, 단말기로는 혼자 좀 두들겨 맞았어요.

심스키 : 단말기 문제는 아니잖아요? 통신망 문젠데.

이재운 : 당장 쓰는 이용자 입장에서 LTE 를 쓰는데 자꾸 5G로 표시가 된다면, 당장 소비자들의 눈에 보이는 건 폰이잖아요. 디바이스를 욕을 하죠. 그러다 보니 좀 어려움이 있죠. 스마트폰 쪽에서는 새로운 기회요소인 5G와 폴더블이 둘 다 이제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사실 제조업에서는 초기에 이 정도 어려움은 예상 못할 바는 아니에요.

그리고 반도체 이야기를 좀 해볼 건데, 삼성이 수직계열화 일환으로 부품을 개발해서  엑시노스라는 브랜드가 그래도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죠. 퀄컴 G5 칩이 좀 늦어지면서 삼성 엑시노스 모뎀칩 5G 가 갑자기 부상했어요. 애플은 부품의 경우 멀티 벤더 정책을 가져가는데 퀄컴을 제외하고는 삼성과 화웨이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쪽 사업을 띄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됐죠.

최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없던 걸 생으로 만드는 건 아니고요, 기존 투자계획에 추가로 조금 더 추가해서 발표한 거죠.

심스키 : 그러니까 삼성이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된 거는 메모리 분야였는데, 이제 메모리가 아닌 분야에서 잘 해보겠다고 133조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거죠?

이재운 : 삼성이 지금 하겠다는 영역들이 대부분 퀄컴이 기존 기존에 잡고있던 시장이거든요. 쉽게 말하면 퀄컴 이기겠다는 얘기에요.

그리고 파운드리 사업이 있어요. 파운드리도 TSMC 근처까지 따라가 보겠다는 얘기에요. TSMC는 파운드리라는 사업의 개념을 만든 회사에요.

삼성 계획을 보면, R&D 연구개발에 73조, 시설투자 60조예요. 반도체는 설계하는 단계가 있고, 양산을 하는 단계가 있어요. 설계하는 회사를 팹리스라고 하고, 팹리스가 설계한 것을 위탁 생산하는 게 파운드리입니다. 삼성은 팹리스도 하고 파운드리도 합니다. 두 가지를 다 키우겠다는 겁니다. 결국 퀄컴과 TSMC 따라잡는데 133조원 쓰겠다는 아야기입니다.

이거는 기술 난이도가 아주 어렵지는 않아요. 연간 10조씩 투자하면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맥락으로 보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남혜현 : 여기에서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네요?

이재운 : 그렇죠. 메모리에서는 퍼스트 무버라면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패스트 팔로워죠.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를 반드시 키워야 되는 상황이고, 마침 현 정부도 혁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5G가 생각처럼 안되니까 시스템 반도체에서 짝짜꿍이 맞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 다음에 TV 사업부장이 청바지 입고 세로TV를 들고 나왔어요. 이게 왜 나왔냐. 콘텐츠가 모바일에 맞게 나오고 있어요. 그런 거를 크게 재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필요했던 거죠. 중요한 건 청바지에요. 삼성전자도 젊다, 실리콘밸리 DNA가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거죠. 새로TV 자체도 새로운 컨셉트고, 삼성도 젊고 힙하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청바지를 입고 나오신 걸로 풀이가 됩니다.

남혜현 : 위에는 뭐 입었어요?

이재운 : 캐주얼 입으셨어요.

심스키 : 터틀넥 안 입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웃음)

이재운 : 그건 샤오미가…

이재운 : 삼성이 젊어보이는, 오픈된 그런 부분으로 변화 하는 게 아닌가, 기존 성장 방식으로 성장 한계 왔다고 보고, 새로운 제품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스키 : 그러면 삼성은 위기가 아니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과도기다 이런 말인가요?

이재운 : 모든 위기에는 새로운 도전이 있지 않습니까? 실패하면 망하는 거고, 잘 되면은 재도약하는 거겠죠. 그런 거라고 판단됩니다.

남혜현 :  알겠습니다. 삼성 관련된 여러가지 얘기를 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재운 기자도 고맙고요, 다음에 같이 방송 같이 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 다음 시간에 만나요. 안녕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심재석 기자> shismky@byline.netow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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