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가 뭔가요?

요즘 ○○테크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금융에 기술이 붙으면 핀테크, 교육에 기술이 붙으면 에듀테크, 농업에 기술이 붙으면 어그테크라고 부른다. 그러면 프롭테크는? 처음 듣는 이도 많을 것 같은 생소한 단어인데, 부동산(Property)에 기술을 더한 것이다. “아니, 인터넷으로 집 알아보는 것 말고도 부동산에 테크가 붙을 게 있어?”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봤다.

 

프롭테크란?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용어다. 부동산 산업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컫는다. 세계적으로 관련 분야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술을 통한 부동산 산업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출처=코리아스타트업포럼

 

프롭테크의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기본적인 영역은 아래 사진과 같은데,

 

안성우 직방 대표가 프롭테크의 영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프롭테크 산업협의회의 의장이 됐다.

직방이나 다방으로 대표되는, B2C 중개·임대는 아주 기본적인 영역이고 이 외에 부동산 관리나 프로젝트 개발, 투자와 자금조달 관리 같은 모든 것이 프롭테크의 영역 안으로 포괄된다. 예컨대 부동산 중개 외에도 건축을 위한 돈을 빌리거나, 건물을 짓고 판매하는 시행, 인테리어, 집에 살 사람을 구하는 모든 과정 등에 프롭테크가 들어갈 자리가 있다. 이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프롭테크를 사업 모델로 삼았다.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안에도 프롭테크를 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이 지난해부터 모여 ‘이익을 대변할 협의회’ 구성을 논의했고, 지난 4일 서울 성수동 플레이스캠프에 모여 코스포 산하 프롭테크 산업협의회의 출범 소식을 알렸다. 초대 협의회장은 안성우 직방 대표가 맡았다.

안 대표는 초대 협의장 직을 수락하면서 “프롭테크는 기존 부동산 산업뿐만 아니라 증강현실을 활용한 인테리어 등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며 “코스포 프롭테크산업협의회 출범을 시작으로 국내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이 기술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롭테크 산업협의회에 참여한 회사의 명단은 다음과 같은데,

 

코스포 프롭테크산업협의회 참여사 리스트(41개사/가나다순)
협의회장사로 선출된 직방을 비롯해, 다모여컴퍼니(한방이사,용달의기사), 다방, 다섯시삼십분(짐카), 데일리펀딩, 동네친구, 링크하우스(홈버튼), 마이발렛, 마이스부산, 마이워크스페이스, 매스아시아(고고씽), 명지코리아(스냅액션), 모두싸인, 모두컴퍼니(모두의주차장), 미스터멘션, 민엔터프라이즈, 베리스, 복덕판, 브이리얼, 비즈피스, 벤디츠(센디), 소셜믹스, 슈가맨워크, 슈가힐(네모), 스마트인피니, 스페이스레븐(인포테리어), 심플프로젝트컴퍼니(위쿡), 아미쿠스렉스, 알이퍼블릭(리퍼블릭), 엔유컴즈(렌팃), 와이티파트너스(부동산플래닛), 인테리어젠틀맨, 임팩시스(티켓플레이), 잔다, 다자요, 집닥, 카찹, 코티에이블(에이블하우스), 티스퀘어, 홈잇.

 

생각보다 많다. 이들은 앞으로 부동산과 디지털을 접목해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모빌리티나 O2O, 핀테크 영역은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단순한 광고의 영역으로 활용하다가,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산업의 밸류체인을 바꾸고 있다. 모빌리티와 핀테크,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있는데 왜 부동산 앱에서는 안 되는가? 부동산 역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프롭테크 산업협의회 참가사와 이날 발대식에 참여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안성우 의장은 “부동산 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산업 분야가 시장 사이드도 크고 이해 관계도 복잡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바뀌긴 어렵지만, 바뀐다면 배달 플랫폼처럼 각계 각층 전문가가 플랫폼과 상생하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인식과 사회자 변화는 이뤄졌으므로 자연스럽게 부동산 플랫폼 영역에서도 밸류체인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롭테크 산업 현황에 대해 안성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산업협의회를 시작하면서, 부동산 산업 스타트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프롭테크 시장 형성이 부동산 산업 선진화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투자자 발굴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우 공공데이터 개방과 부동산 사업이 활발히 연계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활성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미국의 오픈도어 같은 경우 페이팔 마피아 개발자들이 나와서 만든 회사인데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한 결과를 사서 부동산을 직접 사고 판다”면서 “셀(판매, sell)과 바이(구매, buy) 버튼을 눌러 자기 주소를 넣고 올리면 집 매매 액수가 올라오고 마음에 들면 파는 구조로, 3조원 밸류를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의 경우에도 ‘더 프롭테크 미션’을 주제로 업계와 정부가 주거의 디지털화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분양쿠폰을 팔아 잔금을 치를 때 쿠폰이 두 배의 효과를 내도록 하는 형태의 마케팅 플랫폼이 상장사가 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건축물 도면 정보를 비롯해 부동산 거래 정보 등 데이터 개방이 미흡한 상황이라 아쉽다는 지적도 했다.

한편, 코스포는 지난 2019년 2월 정기총회에서 산업 및 지역 협의회를 확대해 조직체계를 강화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코스포 산하에는 O2O산업협의회(협의회장사 배달의민족)와 모빌리티산업협의회(협의회장사 메쉬코리아), 이번 프롭테크산업협의회(협의회장사 직방)까지 총 세 개의 산업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의 지역협의회인 부산지역협의회(협의회장사 벤디츠)가 운영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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