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라클 대신 클라우드 DB를 선택한 사연

삼성전자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우량고객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1년에 AWS에 지불하는 금액이 6000억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의 AWS 활용도는 점점 더 커져가는 중이다. 단순 모바일 서비스를 넘어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까지 AWS로의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에서는 삼성 어카운트 시스템의 AWS 활용 사례가 발표됐다. 삼성 어카운트 시스템은 삼성이 쓰는 모든 서비스,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글로벌 인증 시스템이다. 전 세계 모든 고객이 이 시스템을 통해 인증을 받는다. 조금이라도 장애가 있으면, 모든 삼성의 디바이스가 영향을 받는다. 그야말로 미션 크리티컬(핵심)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IDC에서 운영되는 서비스를 AWS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10년 전에 IDC 환경에서 구축된 시스템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비스와 트래픽이 늘었고, 기존의 IDC에서는 대응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결국 확정성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AWS로 변경키로 했다.

문제는 DB였다. 삼성 어카운트 시스템은 오라클 DB RAC 로 구성돼 있다. 이는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의 표준과 같은 구조라고 볼 수 있다. RAC는 스토리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서버 노드를 구성해, 한 서버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서버가 공유된 데이터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 오라클 DB가 대기업 미션크리티컬 시장의 표준처럼 된 것도 RAC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AWS로 시스템을 이전하면서 DB도 클라우드에 맞도록 교체했다. 고병률 삼성전자 데이터베이스 아키텍트는 “오라클 2노드 RAC를 22주만에 온라인으로 무중단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4테라바이트, 3000개의 쿼리가 들어오는 시스템이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선택은 AWS 오로라의 포스트그레SQL였다. 고 아키텍트에 따르면, 오로라 MySQL과 오로라 포스트그레SQL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포스트그레SQL을 선택한 것은 오라클과의 호환성이 MySQL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고 아키텍트는 전했다.

문제는 RAC였다. RAC의 수준의 고가용성을 AWS 오로라에서도 유지해야 했다. AWS 오로라도 셰어드 스토리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RAC와 유사한 고가용성 구성을 할 수 있다. 고 아키텍트는 “2초만에 리플리케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고 아키텍트는 마이그레이션의 장점으로 비용절감, 운영 리소스 감소, 향후 신기술 활용성 등을 꼽았다. 오픈소스 DB로 옮기면서 오라클에 지불하던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비가 크게 줄었으며, 백업 등 유지관리를 위한 리소스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 멀티마스터, 글로벌 리플리케이션, 서버리스 등 오로라의 다른 기술과 기능도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IDC의 시스템을 마이그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글로벌로 확대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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