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주의] 페이스 ID는 잠금 해제할 때 얼굴 어디까지 인식할까

미세먼지 덕분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든 생각이다. 아이폰의 페이스 ID가 의외로 쉽게 작동한다. 입을 거의 가린 상태에서 잠금 해제가 가능했다. 그렇다면 페이스 ID 언락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몇 가지 실험을 해봤다. 여러분의 시력을 고려해 보정 앱 중 가장 센 것을 사용한다.

마스크 사용하기

턱부터 아랫입술, 윗입술까지 순차적으로 가려봤다.

실험 결과 입술과 인중까지 모두 가려도 잠금 해제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코를 가리면 어떻게 될까

코를 가리면 잠금 해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코 어디까지 가려야 잠금 해제가 될까.

실험 결과 코 깊숙이 마스크를 끌어 올려 콧구멍 일부가 안 보이면 인식이 불가능하다. 이 부분을 약간 내려주면 인식이 된다. 즉, 콧구멍을 가리면 안 된다. 사람마다 코 모양 차이가 있으므로 인식 결과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은 얼마나 가릴 수 있을까

페이스 ID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폰을 바라봐야 한다’는 정책을 세워두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고 있는 사람의 폰으로 강제 해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썹부터 순차적으로 가려봤다.

그렇다면 눈동자를 아예 가리면 어떨까.

결과적으로 눈이 약간이라도 보이고 그 눈동자가 폰쪽을 향해 있다면 어떻게든 잠금 해제가 된다.

그래서 한쪽눈을 가려봤다.

그렇다면 눈을 더 가려보자

페이스 ID에는 ‘눈이 화면 쪽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잠금 해제 옵션이 있다. 설정-Face ID 및 암호-Face ID 사용 시 화면 주시 필요 옵션을 끄면 화면을 보지 않아도 잠금 해제가 된다. 접근성 면에서 꼭 필요한 옵션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자의 폰에는 이 옵션이 켜져 있다.

그래서 안경을 끼고 화면을 바라보면 잠금 해제가 된다. 그럼 투과율이 낮은 안경은 어떨까.

투과율이 낮은 안경도 해제가 된다. 그래서 심재석 기자의 애국 선글라스를 빌려 써봤다.

역시 해제가 된다. 시력이 낮은 심재석 기자의 선글라스에는 도수가 있다. 즉, 레이저가 안경을 뚫고 내 눈까지 바라보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이미 빛 굴절이 일어났을 테니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안경 쓴 모습도 러닝한다’는 의견이 있다. 즉, 안경을 쓰면 굳이 눈동자를 찾는 게 아니라 안경쓴 모습 그 자체를 인식한다는 의미.

그렇다면 만약 특이한 안경을 쓰면 어떨까? 실존하지 않는 안경 모습을 만들기 위해 종이를 오려 얼굴에 붙여봤다.

잠금 해제를 하지 못한다. 즉, 페이스 ID는 흔히 안경으로 보이는 물건을 꼈을 때는 코와 코 주변 모습만 인지한다. 눈이 인지되면 눈을 확인한다. 코가 중요하다는 것은 베트남 유튜버의 실험에서알려진 바 있다. 이 유튜버는 3D 마스크를 제작하고 눈 부분에는 2D로 그냥 눈 모양을 오려붙여서 잠금 해제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