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리눅스 기업 ‘수세’, 다시 홀로 섰다

최초의 기업용 리눅스 배포판 업체인 ‘수세’가 다시 독립 기업으로 돌아왔다. 닐 브라우크만 수세 대표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자사 공식 블로그에서 “독립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7월 스웨덴의 사모펀드인 EQT 파트너스는 영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포커스 인터내셔널로부터 수세 리눅스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작업이 완료된 것이다.

수세 리눅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1992년 4명의 20대 독일 청년들에 의해 개발됐다. 수세(SuSE)라는 이름은 ‘Software und System-Entwicklung’의 약자다. 수세 리눅스는 레드햇 리눅스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양대 리눅스로 평가받아왔다. 미국에서는 레드햇이 인기지만 유럽 쪽에서는 수세의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레드햇과 수세의 현재 위상은 많이 달라졌다. 레드햇은 지난 해 340억 달러에 IBM에 매각됐다. EQT가 수세를 사들인 가격은 25억 달러다. 레드햇 매각가의 약 14분의 1에 불과하다.

과거에 비해 명성은 많이 줄었지만, 수세가 다시 독립 기업으로 섰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마이크로포커스, 어태치메이트, 노벨 등 이리저리 팔려다니는 신세였기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수세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장이 마련됐다.

레드햇과 마찬가지로 수세는 리눅스 사업만 펼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7년 HPE로부터 오픈스택, 클라우드 파운드리 관련 자산과 인력을 인수했다. 클라우드를 위한 오픈소스 기반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닐 브라우크만 대표는 앞으로 수세가 독립 기업으로서 오픈소스 발전에 기여할 것임을 공언했다.

브라우크만 대표는 “ 우리는 벤더 종속을 믿지 않는다”면서 “고객은 자신의 워크로드를 어디에서나 만들어 배포하고 관리할 선택권을 가져야 하며 서로 다른 벤더의 제품과 기술을 결합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100개가 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오픈소스의 힘을 고객과 파트너가 사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배치해 기업이 성공적인 디지털 변환을 구현하고,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워크로드 관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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