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경험을 바꾸려는 에어비앤비

여행은 이동, 숙박, 활동(먹기, 경험하기, 구경하기)의 삼박자로 구성된다. 원하는 여행지에 이동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활동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기본이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으로 시작해서 활동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숙박공유를 통해 숙소를 정하면 그 근처에 어떤 즐길거리가 있는지 안내해준다. 이용자들은 에어비앤비 안에서 여행의 중요한 두 축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에어비앤비는 여행의 마지막 축 ‘이동’을 장악하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교통부문 글로벌 총괄대표에 ‘항공업계의 개척자’로 불리는 프레드 레이드를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프레드 레이드는 항공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항공사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델타항공이나 루프트한자 등 유명 항공사의 사장(COO)로 일했다. 2004년에는 미국의 저가항공사 버진 아메리카(Virgin America)를 창업하기도 했다. 버진 아메리카는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라는 평가를 받은 회사였다. 일반 항공사와 달리 다양한 기내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기내식 품질, 인테리어 디자인 등의 비행 경험을 전반적으로 혁신했다. 프레드 레이드는 버진 아메리카에서는 2007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지냈다.

최근에는 제퍼 에어웍스(Zephyr Airworks)라는 회사의 CEO로 일했는데, 이 회사는 하늘을 나는 무인 항공기를 개발하던 곳이다. 이 회사에는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앤비가 항공과 관련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에어비앤비가 단순히 항공권을 예약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며, 여행에서의 이동 경험을 전반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할 듯 보인다. 항공뿐 아니라 렌터카와 같은 육상 교통도 포함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프레드 레이드 영입을 발표하며 “운송을보다 잘 할 수있는 광범위한 아이디어와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체스크 에이비앤비 CEO는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법 같은 여행을 만들어주는 시기가 있었만, 이제는 비행이라는 것 자체가 즐긴다기보다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 전락해 버렸다”면서 “이런 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으며 레이드 대표가 이런 기념비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프레드 레이드는 “에어비앤비와 에어비앤비가 확보하고 있는 놀라운 전 세계 커뮤니티는 당신이 머무는 장소와 여행할 때 할 수 있는 것을 혁신해왔다”면서 “에어비앤비에서 ‘어떻게 거기에 갈 것인가’에 해당하는 여행 경험의 제 3의 영역에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하늘 위에서든, 땅에서든 여행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심지어 재밌게 만들어 주는 상품 생산과 다른 회사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이란 측면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다”면서 “이런 기회를 현실화 시키는 데에는 수 년 간의 끊임없는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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