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대기업, 금융사를 주축으로 RPA를 도입하거나 검토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RPA는 소프트웨어(SW) 로봇을 만들어 사람이 수행해온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IT 시스템과 사용자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으로 만들어 기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업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비용 절감과 고객 만족도 향상,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도 제공한다.

오토메이션 애니웨어(Automation Anywhere)와 함께 국내 진출한 글로벌 RPA 시장 선두업체로 꼽히는 유아이패스(UIPath, 한국대표 장은구)에 따르면, RPA는 디지털 가상 인력(봇)을 창조해 직원이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직원의 옆에서 업무를 처리하며, 기존 시스템에 변화를 주지 않고 통합해 기능을 확대한다. 회사의 워크플로우를 단순화하고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는 전형적인 업무나 사람의 판단이 적게 들어가는 분야에 주로 적용되고 있지만, 점점 RPA의 역할은 ‘디지털 지식노동자’ 수준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결합은 필수다.

백승헌 유아이패스코리아 상무는 “RPA는 AI 기술과 결합해 룰 기반으로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단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현재 RPA는 매크로 수준은 넘어섰고 ‘코그너티브(Cognitive) RPA’의 파일럿 단계다. 머신러닝이 내재된 AI와 결합하면서 더욱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분야에 적용하나

RPA 적용 대상이 되는 자동화 대상 프로세스는 노동집약형 반복업무, 룰(Rule) 기반 프로세스, 낮은 예외 수준, 읽기 쉬운 표준화된 문서 양식 기반 프로세스, 자동화로 인한 효율성 창출 영역 등이다.

적용 대상 업무로 보면 급여·근태관리, 인보이스와 세금계산서 발행, 주문관리, 고객 문의 대응, 주문서 생성·처리 등 인사(HR)·재무회계·구매·고객서비스 분야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산업별로 특화된 프로세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유아이패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은행의 경우엔 사기 탐지나 이상거래 파악, 고객 등록, 신용카드 발급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보험사는 보험청구나 신규 상품, 그리고 의료 분야는 수많은 보고서 업무 자동화와 신상품 등록절차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제조사는 원재료 원가분석, 벤더 등록, 채권관리 업무 등이 대상이다.

전사 RPA 적용, 확대 절차는

백 상무는 “RPA는 업무 프로세스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계속 적용해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RPA 여정(Journey)’이라고 부르고 있다”라면서 전사 RPA 적용, 확대 절차로 교육부터 시작해 총 7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파악, 설계, 개념검증(PoC), 파일럿, 구축 확대, 전체 적용 및 기술력 양성 단계 순이다.

첫 단계는 IT와 현업의 자동화 가치 수혜자와 의사결정권자 교육이다. 그 다음에는 자동화를 적용할 반복적인 업무 영역을 파악한다. 그리고 프로세스 로드맵과 구축 모델을 설계한다. 구축 전담 부서(Center of Excellence)를 반드시 구축하고 RPA를 파트너 선정해야 한다. 그 다음엔 실 환경에 최초로 적용해본 뒤 베스트 프렉티스를 뽑아내고 내부 조직을 확대한 뒤, 전체 조직에 RPA를 적용하고 기술력을 양성해낸다.

일부 업무에 적용에서 전직원 ‘1인 1로봇’ 보유까지

코웨이는 최근 계정 현황 모니터링, 판매실적 집계, 렌털자산 현황 정리, 요금 청구내역 조회 등 약 40여개 업무에 RPA를 적용, 총 70개의 로봇을 운영해 전체 업무처리 속도를 50% 이상 끌어올린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회계, 분석 등 주요 업무를 넘어 앞으로 업무영역 전반에 걸쳐 RPA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B금융, 하나금융, 신한은행 등 금융사들도 RPA 도입을 적극 추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전사 차원에서 RPA를 적용하거나 전직원에 ‘1인 1로봇’을 적용하는 개념으로 RPA 도입을 추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BMW는 지난 2017년 인사(HR) 대상 RPA 파일럿 후 생산, 재무, 제품개발, 고객관리 분야로 적용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조직 전체로 도입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토요타(TOYOTA)는 RPA 내재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RPA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사무직군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1000개의 자동화 과제를 발굴해 사무직군의 생산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광고기업인 덴츠(Dentsu)는 로봇인사부를 설립해 800개 넘는 로봇을 적용했다. 야근 없는 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이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직원에 1인 1로봇을 적용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통신사인 싱텔(Singtel)의 경우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일환으로 RPA를 추진했다. 네트워크 프로비저닝과 장애 보고, 지불, 통신판매, TV 운영, 현장 운영과 고객관리 등 핵심 업무에 200개 이상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900여개 업무 프로세스를 RPA로 적용하면서, 사람과 더불어 로봇이 조직의 일부라는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다.

콴 문 위엔( Kuan Moon Yuen) 싱텔 싱가포르 고객 담당부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지난 10월 링크드인을 통해 “싱텔 조직은 이제 인간과 디지털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직원(또는 봇)은 조직도에 포함돼 복지 및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인간 관리자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라면서 “우리는 모든 싱텔 직원들이 해야할 반복적이고 평범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개인 비서로 일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콴 문 위엔 싱텔 싱가포르 고객 부문 CEO 겸 CDO 링크드인

백 상무는 “많은 해외 기업들이 전사 RPA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목적은 직원들의 업무생산성 향상부터 고부가가치 업무로 직군을 바꾸는 식의 직원들의 일하는 방법 변화,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 대고객 서비스 차별화 등 다양하다”라면서 “국내에서는 아직은 대규모 도입보다는 파일럿 또는 제한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규모있는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아이패스는 엔터프라이즈급 RPA 선도업체로 기업이 전사 차원에서 RPA를 어떻게 도입할지 스케일이나 컨트롤, 보안, 컴플라이언스 준수 차원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더욱 쉽게 사용하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태계 안에서 파트너와 협력해 AI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을 통합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