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는 제품 중에서, LG전자가 가장 잘하는 것이 있다면 노트북이다. ‘그램’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짧은 시간 안에 강자로 떠올랐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이 40%이고, 그중에서 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만약 100대의 노트북이 국내 시장에서 팔렸다면, 24대가 LG 그램이라는 뜻이다.

특히 올해 그램의 성장세는 더 가파른 추세다. LG전자는 최근 17인치 화면의 그램을 선보였는데, 무게가 1340g에 불과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13인치대 노트북과 비슷하다. 이 17인치 제품을 포함, LG전자가 올해 팔아치운 그램의 수가 3만 대가 넘었다. 보름만의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자면 판매량이 50% 증가한 수치다.

그램이 팔리는 이유를 꼽자면, ‘가벼움’이다.

LG그램 17인치. 회사가 밝힌 공식 무게는 1340g으로, 13인치대 일반 노트북과 유사한 수준이다.

 

10여년 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회사에서는 신입을 신경 써준다고 15인치 대형 노트북을 사줬었다. 그때 그 노트북의 무게가 3kg은 거뜬히 넘었던 것 같다. 석달을 메고 다니다가 동기들 모두 작은 노트북을 구매해 건강을 지키기로 했다. 화면이 작은 게 아쉬워도, 어깨가 나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그램 17의 무게는, 13인치 맥북에어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제품 광고 영상을 보면, 마른 여성이 한 손으로 그램 17을 들고 걸어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부담없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부분이 소비자한테도 먹힌 것으로 보인다. 올해 LG전자 그램 시리즈 중에서도 15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 제품 판매량이 70%에 육박한다.

사양을 간단히 살피자면, 그램 17은 인텔 8세대 코어 위스키레이크를 탑재했고, 2560×1600 해상도 WQXGA IPS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sRGB는 96% 수준이며, 화면 비율은 16 대 10이다. 코어 i5와 i7 모델에는 썬더볼트3 단자가 들어갔고, 기가비트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5.0이 채택됐다.

어쨌든, 지금 LG전자 그램 개발과 마케팅 팀은 신이 난 상태다. 17인치 그램이 동급 모델 중 가장 가벼운 걸로 기네스 인정도 받았다. 그 김에 미디어 간담회도 했다. LG전자가 17일 서울 용산 CGV의 한 구역을 통째로 빌려서 꾸민 그램 전시 공간을 소개한다.

처음 나오는 영상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씨가 그램을 주제로 공연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맥북에어를 공개할 때, 얇고 가벼운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서류봉투에 담아 나왔는데 이은결 씨는 아예 도화지 캔버스의 종이 한장을 뜯으면서 17인치 그램을 꺼냈다.

용산 CGV 12관으로 들어가는 통로 전체를 그램 광고판으로 활용했다.

 

 

직접 재본 무게는 1305 그램. 공식 발표는 1340그램. 아, 진짜 마케팅팀 왜 그래요? (*LG전자 공식 답변으로는, 개별 노트북 무게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소비자가 제품 구매했을 때 공식 무게보다 더 많이 나가는 일이 없게 하려고 그런 것이라고 함.)

 

동급 화면의 타사 제품과 무게 비교를 위해 전시했는데, 17인치 제품 무게가 2329g 이였음. 그러니까, 그램 17이 약 1kg 정도 더 가벼운 셈.

 

LG전자 손대기 한국HE 마케팅담당(왼쪽)과 이상호 PC 개발실장(상무, 오른쪽)이 기네스 협회에서 온 인사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호 상무는 그램을 만들고 키워온 주역으로 꼽힌다.

 

이날 전시됐던 제품 중 화면을 태블릿으로 쓸 수 있는 그램 투 인 원. CES에서도 전시됐던 제품이다.

 

와콤 펜으로 입력할 수 있다.

 

이종철 기자, 오케이?

 

LG그램 이름을 딴 전용관은 6월 말까지 운영된다. 제품 체험 공간은 2월 18일까지.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