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세계 최대 IT전시회입니다. 나흘 관람에 참석하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비용이 들지만 한 해 기술 트렌드를 미리 조망하고 싶은 분이라면 참석을 권합니다. 무엇이든 직접 보고 느껴야 훨씬 빨리 배우게 되니까요.

다음은, CES에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가볼 의향이 있는 분들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몰라도 상관은 없으나 알아두면 조금 더 편한 팁이라고나 할까요?

 

CES 출발 전

[스케줄 편]
앱을 다운로드 받으세요. 각 행사장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는 물론, 행사 중 열리는 모든 컨퍼런스와 이벤트의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이벤트에 별표 체크를 하면, 알람처럼 알림을 띄워주는 센스도 갖췄습니다. 스케줄을 챙기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CES 2019 앱.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미리 참관을 신청해야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전시’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전 신청 하셔야 합니다. 컨퍼런스 역시 공간 문제로 현장 등록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리미리 확인하시면 편합니다. 한국인 특유의 “안되는게 어딨어! 내가 어, 누군줄 알아?”를 시전해도 들어가지 못하고 망신만 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 이사람 말이 안 통하겠구나” 싶으면 그냥 들여 보내주기도 합니다. 운에 맡겨야 하는데, 이왕이면 미리 신청하세요.

미디어 소속인가요? 그렇다면 실제 개막 이틀전에 CES에 가시는게 좋습니다. 통상, 미디어 대상의 각종 컨퍼런스는 개막 이틀전부터 시작합니다. 쇼가 시작되고 나면 관심이 분산되므로, 그 전에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큰 기업들이 개막 전 컨퍼런스를 엽니다.

[항공 및 숙박, 기타]
중요합니다. 미리미리 끊으셔야 싸게 항공권과 숙박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의 도시라, 호텔이 쌉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숙박이 비싼 때가 CES 기간입니다. 세계 각종 돈 많은 회사들이 모두 참여하다보니까 호텔비가 천정부지로 뛰는 거죠. 이 기간 라스베이거스로 들어가는 모든 항공권의 값도 올라갑니다.

미국 비자도 미리 준비하셔야 해요. 예전에는 출국 한시간 전에도 ESTA가 발급됐는데, 이제는 영업일 기준 72시간 전에 신청해야 합니다. 비자 없으면 미국 입국이 거절됩니다. 그러니, 꼭 꼭 꼭 미리 준비하세요.

참, 라스베이거스는 햄버거만 파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외쿡 음식에 질리지 않는 분은 괜찮지만, 외국만 나가면 “아 내가 한국사람이구나”를 깨닫는 분이라면, 컵라면 등을 미리 챙겨가시면 편합니다. 아시죠? 컵라면에 고추참치 캔 반통 넣어 먹으면 꿀맛이라는 사실. 화룡정점은 플라스틱으로 된 팩소주라는 사실.

 

맛은 있습니다. 그리고 매끼 햄버거면 자기도 모르게 1일1식 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CES 도착 후 

[전시 관람편]

IT 전시로는 세계에서 제일 큽니다. 그래서 전시관 역시 큰데요,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외에도 베네치안, 아리아, 만달레이베이 호텔 외에도 샌즈 엑스포와 웨스트게이트 등 주요 호텔과 컨벤션에서 모두 전시가 동시 다발로 진행됩니다.

그래도 메인은 역시 LVCC입니다. 전통의 TV와 가전 등 메인 전시 테마는 한가운데인 센트럴홀에서 전시됩니다. 지난해에도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에는 돈만 있다고 센트럴홀에 들어올 수 없다는 말도 있었으니, 입성 그 자체로 인정받는 기업이란 뜻이 되겠죠. 센트럴 홀을 가운데 두고 북관(north hall)에는 자율주행차 관련 전시가 이뤄지고, 남관(south hall)에는 드론이나 로봇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샌즈관에서는 세계 유망 스타트업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전역의 호텔과 컨벤션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가까워 보여도 사실은 꽤 걸어야 하는 거리입니다.

전시관들이 대체로 크고, 또 호텔이 “보이는 것보다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동선을 잘 짜시는 게 좋습니다. 이동하느라 버리는 시간이 아깝거든요. 참, 개막 첫 날 오전에는 LVCC 센트럴홀에 사람이 집중되니 조금 더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남들과는 반대로 움직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교통편]

모노레일과 셔틀이 잘 되어 있습니다. 모노레일 같은 경우는 유료와 무료가 있는데요, 운행이 자주 있는 편이라 위치만 잘 확인하면 이동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판기 판매에서는 3일 이용 패스까지만 있지만, 유인 판매처에서는 필요한 날짜만큼 더 길게 끊을 수 있어요. 이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할인 폭도 커지고요. 다만, 모노레일 정거장을 찾아 걸어가는 길이 험난할 수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모노레일을 벗어나 호텔을 빠져 나왔더니 인도 없는 차도만 있어 크게 당황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우버나 리프트가 잘 되어 있습니다. 혼잡한 곳에서는 휴대폰에서 지정한 색을 켜고 들고 있으면더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셔틀도 비교적 잘 되어 있는데요, 대신 전시가 끝나는 6시 쯤되면 줄이 엄청나게 길어집니다. 미리미리 빠져나오시는게 정신건강과 다리건강에 좋습니다. 우버를 활용하시는 것도 추천이요. 체감상 택시보다 절반이 쌉니다. 우버 운행차량이 많아서 그런지, 대기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차는 무지 막힙니다. 택시 정류장이 있는 곳에는 대부분 우버 정류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리프트도 있습니다. 혹시나 우버나 리프트를 처음 타는 분이라면, 1회 무료 쿠폰이 제공될 수도 있습니다. 두 회사가 프로모션을 계속 한다면요.

 

생존을 위한 몸부림

[언어편]
언어는 답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공부하면 1년을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급하면, 파파고나 구글번역을 켜십시오. 아주 급할때 문자로 적어 ‘한글-> 영어’로 번역해서 건네면 상대편이 조용히 ‘영어-> 한글’로 바꾼 후 답을 줍니다. 미국에서 때 아닌 필담을 나누는 훈훈하고 답답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설사, 말이 안 통한다고 하더라도 상대편 눈을 보고 웃어주세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식사 편]
포기하면 편합니다. 햄버거를 받아들이세요.
굳이 한국식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진생이나 김치 같은 한인식당이 있습니다. 비교적 맛있습니다. 다만, 조금 비쌉니다.

 

맛을 따라 고든램지 버거를 찾았으나, 줄이 길어 포기. 할리우드 호텔 건물에 있습니다.

 

[밤문화 편]
각종 쇼가 있다는 소문만 들었습니다. 서커스로 시작해서 분수쇼, 또는 성인을 위한 쇼까지 여럿이라고 하네요. 아니면 카지노. 라스베이거스는 공항에서부터 카지노 기계가 인사하는 도박의 도시입니다. 각 호텔의 라운지 바도 바글거리고요, 클럽도 화려합니다. 최근 들은 소식에 의하면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클럽이 가장 핫하다고 하네요. 룩소 호텔의 클럽은 100% 힙합 음악이 나온다고 합니다. 모든 클럽이 매일 문을 여는건 아니라서, 택시나 우버 기사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숙소 뒤 사막의 풍경.

 

[잡다한편]
아시다시피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에 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일이 매우 드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작년과 올해 CES 기간에 비가 왔어요. 호텔이나 콘도 등에서 의외로 우산을 안 빌려줄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막에서 우산 완비가 더 이상하네요.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는 낮보다는 밤이 아름답습니다. 밤에 화려했던 건물들은, 낮에 보면 다소 조악(?) 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미적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니, 이 느낌은 제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