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스타일쉐어’ 의류 스타트업도 유니콘 될까?

음식배달, 부동산 거래 중개는 최근 스타트업 영역에서도 가장 뜨겁게 성장한 분야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3600억원을 투자 받으며 기업가치 3조원을 평가받았다. 직방은 카카오와 손잡고 다음 부동산 서비스를 맡아 운영키로 했다. 스타트업이 포털의 서비스를 맡아 덩치를 키우는 드문 사례인데, 직방 역시 기업가치 1조원을 바라보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입을 것은 어떨까? 의류·패션 스타트업의 성장은 아직 음식배달이나 부동산에 비해 더디나,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있다. 패션 커머스는 상대적으로 먹거리와 주거 관련 플랫폼에 반해 약세였으나 2018년은 예년 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서비스들이 등장한 한 해였다.

지그재그는 벤처투자사들이 가장 주목한 의류 쇼핑몰이다. 동대문 의류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쇼핑몰 모음서비스로, 크로키닷컴이 운영한다. 올해 거래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종합커머스 거래액에 비하면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단일 콘텐츠로 5000억원이라는 숫자는 주목할만하다.

자료=지그재그

 

지그재그는 2015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3년 6개월만에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매년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현재 월평균 5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내고, 유료화 서비스 1년만에 매출 200억원을 넘겼다.

무엇이 지그재그를 뜨게 했을까? 강점은 데이터 분석에 있다. 지그재그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230만명이다. 이들이 매달 지그재그에 쌓는 검색 데이터 수가 2000만 건 이상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에 맞춤형 상품과 쇼핑몰을 제안한다. 쇼핑몰에는 개인화 광고 운영시스템을 제공한다. 현재 지그재그에 등록된 여성 쇼핑몰 수는 3400여개이며, 600만개의 상품 판매가 중개된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스타일쉐어’도 29cm를 인수하면서 거래액 1200억원을 달성했다. 스타일쉐어의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170% 늘어난 700억원 수준이다. 29cm 역시 작년 대비 2배 성장한 500억원 규모 거래액을 냈다. 특히 스타일쉐어는 누적 거래액 500억을 돌파한지 7개월 만에 다시 누적 1000억원을 달성하는 빠른 성장을 보였다.

스타일쉐어의 성장에는 ‘사용자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이라는 전략이 뒷받침됐다. 사용자 콘텐츠에 구매 버튼을 연결시키고 구매 후기가 또 다른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는 것이 다른 쇼핑 서비스와 차별점이다.

매일 1만여개의 사용자 콘텐츠를 분석하고 신진 디자인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한 상품기획에 반영하고, 이미 유명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기도 한다.  뉴발란스, 르꼬끄, 엄브로, 널디, 삐아 같은 브랜드를 다뤘으며, 지금까지 총 2000여개의 브랜드가 스타일쉐어에 입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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