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띠예’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유튜브에서 한달만에 팔로워 50만명을 끌어모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초등학생 크리에이터입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터는 구독자 모으기가 엄청 어려운데, 한달만에 정상급 유튜버로 올라서 화제가 되고 있는 어린이입니다.

띠예의 바다포도 영상 캡처

띠예의 콘텐츠는 일명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입니다.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먹방’과 유사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먹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습니다. 볼에 마이크를 붙이고 먹는 소리를 전달합니다. 띠예의 모든 영상은 조회수 100만이 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띠예의 영상이 삭제되고 있습니다. ‘식용 색종이’, ‘동치미 무’, ‘머랭 쿠키’ 등의 영상이 삭제됐습니다. 26일 현재, 띠예 채널에는 ‘바다포도’ 영상 하나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띠예의 부모 측은 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영상이 삭제됐는지 유튜브 측으로부터 정확한 설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상이 삭제될 때마다 초등학생 어린이인 띠예가 받는 마음의 상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띠예의 부모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저희가 유추할수 있는 부분은 다수의 신고가 받아들여졌으며, 그 신고의 내용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의 위반에 부합됐다는 점”이라면서 “그러나 당사자에게 정확히 어느 부분이 어떻게 위반되었는지는 고지가 되지 않고 삭제만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부모는 이어 “유튜브에 항소하여(항소했지만) 별다른 속시원한 말을 듣지못한채 커뮤니티 위반이라는 매크로 답변만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띠예의 영상은 왜 삭제됐을까요? 유튜브의 공식입장을 들어보시죠.

미성년자의 정서적, 신체적 안전을 지키는 것은 유튜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우선순위 입니다. 유튜브는 미성년자를 위협하거나 착취하는 콘텐츠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현정책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ASMR 비디오의 경우 성적 만족감의 상황적 신호가 발견되는 즉시 삭제처리 되며, 성인이 등장하는 영상의 경우 시청 연령을 제한합니다.

이 입장을 가지고 유추해 본다면 띠예의 ASMR 영상에서 ‘성적 만족감의 상황적 신호가 발견됐다’고 유튜브 측은 판단한 듯 보입니다. 띠예 영상에 대한 신고가 많았고, 신고가 들어오면 담당 팀의 리뷰를 거쳐 조치가 취해진다고 합니다.

띠예의 영상에 ‘성적 만족감의 상황적 신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유튜브의 담당 팀이 그렇게 판단했다는 것이겠죠. 동영상 시장에서는 유튜브의 ‘정책’이 곧 법이고, ‘담당 팀’이 곧 사법기관 아니겠습니까?

플랫폼 업체 입장에서는 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고, 크리에이터 표현의 자유는 이런 보수적 입장을 가진 특정 기업의 판단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