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베이스, 방황 끝내고 ‘오픈소스’로 돌아왔다

알티베이스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귀환했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오픈소스 기업으로 회사의 방향을 재정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알티베이스는 10여년 전까지 국내 기업 중 가장 유명한 DB관리 소프트웨어(DBMS) 회사였다. 인메모리 DB로 시작한 알티베이스는 통신이나 증권사에서 속도가 중요한 시스템의 필수 소프트웨어였다.

그러다가 창업자가 퇴사하고 내부 갈등에 신음하다가 회사가 위기에 빠졌었다. 매출은 절반으로 줄고, 직원들 월급이 밀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알티베이스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세에 올라섰다. 알티베이스의 터줏대감 영업맨 장재웅 대표가 부임한 이후부터다. 매출도 전성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내부 분위기도 다시 살아났다.

올해 알티베이스는 큰 결정을 내렸다. 자사 제품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깃허브에 소스코드를 올리고 누구나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돌아온 장고’가 아니라 ‘알티베이스’

장재웅 대표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해외에 제품을 알리려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PoC(개념검증)이나 BMT(벤치마크테스트) 등을 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이 든다”면서 “한국 중소기업이 이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개발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수가 있다.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이용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이 담보될 때나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알티베이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국내 증권사, 통신사, 제조기업, 공공기관에서 수없이 검증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인메모리 DB로 시작했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는 다른 일반 오픈소스 DB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안정성도 국내 대기업을 통해 검증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특히 다른 오픈소스 DB는 미션크리티컬(핵심업무)에 활용되는 사례가 많지 않은데, 알티베이스 DB는 대부분 미션크리티컬 업무에 사용됐다.

그래도 이미 성숙한 DB 시장에서 눈길을 끌려면 차별화 된 기능이 필요하다. 알티베이스는 세 가지 포인트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첫째는 메모리와 디스크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DB라는 점이다. 오픈소스 DB 중에는 이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DB는 알티베이스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상용 DB를 포함해서도 SAP HANA 정도만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부분의 인메모리 DB는 분석용(OLAP)으로 만들어졌는데, 알티베이스는 거래처리(OLTP)용 DB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성능 면에서 MySQL이나 마리아DB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알티베이스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는 ‘오토 리밸런싱’이다. 처리할 데이터가 늘어가 서버를 추가하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분산되는 기능이다. 데이터를 분산해 처리하는 기술을 ‘샤딩’이라고 하는데 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은 알티베이스가 유일하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샤딩을 위해서 데이터 테이블을 다시 만들고 데이터를 나누어 복사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오토 리밸런싱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이라면서 “현재 AWS,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등에 알티베이스가 올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지난 시간 내부 갈등으로 분산됐던 투자를 집중하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는 오라클 시장을 윈백하고 해외 시장에서 알티베이스의 이름을 알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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