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용의 물류 까대기] 쿠팡의 ‘규모의 경제’는 완성됐다? 外

한 주간 발생한 여러 이슈를 ‘물류(Logistics)’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물류 이야기만 다루지 않습니다. IT, 유통, 제조, 금융,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흐름(Flow)과 최적화(Optimization)라는 관점에서 연결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배포한 ‘보도자료(COMPANY)’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기자의 ‘관점(VIEW)’을 더합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가 아닌 관점입니다. 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관점이 더해져, 완성되는 콘텐츠가 되길 희망합니다.

쿠팡, 20억 달러 투자 유치 관련 참고자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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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1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내용과 관련한 참고 자료를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참고자료에 기술된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다.

매출지표

-. 2018년 예상매출 5조원

-. 2017년 매출(2조6846억원) 대비 1.86배 증가한 수치

-. 2016년 매출 1조9159억원, 2015년 매출 1조1338억원

고객지표

-. 쿠팡의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클럽 1주일만에 15만명 가입, 가입자수 100만명 도달 예상

-.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수백만 명

-. 머신러닝 기반 쿠팡의 상품추천 기능을 통해 올해 3분기 약 500만개 상품이 고객 장바구니에 담김

-. 쿠팡 데이터 플랫폼은 매일 3억건 이상의 상품 검색결과를 고객에게 제시

물류지표

-. 로켓배송 상품 품목수는 현재 400만개(일반배송 포함하면 1억 2000만개)

-. 하루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자는 약 100만개

고용지표

-. 2018년 11월 기준 2만4000명

-. 공유물류 서비스 쿠팡플렉스 지원자 약 10만여명

-. 직원 중 약 40%가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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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이번에 공개한 지표에서 물류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수치가 세 개 있습니다. 하나는 2018년 예상매출 5조원, 둘은 로켓배송 상품 품목수(SKU, Stock Keeping Units) 400만개, 셋은 하루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자 100만개입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쿠팡은 유의미한 고객 매출을 견인하면서 택배업체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는 결과에 도달합니다.

예상매출 5조원은 전년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여기에 쿠팡의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클럽’은 가입자수 100만 명 도달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수백만 명’에 달한다고 하네요. 쿠팡이 공개한 예상매출만 봤을 때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오히려 더욱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확정 수치를 기대해 봅니다.

로켓배송 상품 품목수 400만개도 대단한 수치입니다. 400만개의 서로 다른 상품을 재고를 가지고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 김포 물류센터의 SKU가 5만개라고 하는데, 쿠팡의 품목수는 그것보다 80배가 더 많습니다. 언젠가 쿠팡 한 관계자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마트가 자동화 물류센터를 자랑하는데, 만약 그들이 쿠팡만큼의 SKU를 처리했다면 물류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요. 참고로 쿠팡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쿠팡의 2017년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12.3으로 계산됩니다. 대략 29.7일에 한 번 꼴로 상품이 돌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지표인 로켓배송 하루 배송량인 100만 상자. 쿠팡은 이를 “국내 택배업체와 비교하면 2위 수준”이라 자평했는데요. 국내 택배업계에서 2,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략 하루에 각각 100~120만 개 정도의 물량을 처리합니다. 요즘은 CJ대한통운 악재로 인한 반사화주 유입과 연말 시즌 물량으로 인해 오늘같은 월요일엔 150~170만개까지 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쿠팡은 2~3위 택배업체에 조금 못미칠지 몰라도 근접한 수준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쿠팡 인천 메가물류센터 전경. 메가물류센터는 택배의 허브터미널 역할을 한다. 택배의 서브터미널 역할은 ‘캠프’가 맡는다. 쿠팡의 배송은 택배와 마찬가지로 ‘익일배송’이 기본이다. 현재 수도권 한 캠프에서 당일배송을 실험중이고, 수도권 권역으로 빠른 시일내에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또 하나.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영하는 택배차량은 각각 6000~7000대 수준입니다. 반면, 쿠팡이 운영하는 로켓배송 차량은 3000여대입니다. 숫자를 기반으로 역산하면 한 명의 쿠팡맨이 양사 택배기사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고 쿠팡이 CJ대한통운처럼 하루 2회전 배송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과 똑같이 하루 한 번 배송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아마도 쿠팡이 처리하고 있는 100만 상자에는 쿠팡맨이 아닌 쿠팡플렉스라던가 한진택배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고 있는 로켓배송 물량이 상당수 섞여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이것 나름대로 대단합니다. 어찌됐든 100만 상자라면 쿠팡의 규모의 경제는 택배업체의 수준에 미쳤습니다. 아, 쿠팡은 이미 택배 면허도 가지고 있네요.

택배노조 “CJ대한통운, 파업지역 배송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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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21일부터 시작된 택배노조의 파업에 배송물품 집하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강력 대응하고 있다. 파업 지역 배송물품의 송장출력을 금지시키는 방식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CJ대한통운은 직영 택배기사를 동원한 파업지역의 대체배송이 여의치 않자 파업에 돌입한 지역 물품의 배송을 포기하고 있다”며 “합법노동조합의 교섭은 거부하고, 불법 대체배송 및 공격적 직장폐쇄 등 불법행위를 감행함에 따라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파업지역에 집하를 허용하면 택배노조측의 업무 방해로 인해 배송이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송장출력을 막았다”며 “파업지역에 지원을 간 인력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야 말로 불법행위”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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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대전 허브터미널 가동중단이 25일부로 해제되니 ‘택배파업’이 다가왔습니다. 택배노조는 21일 기존 하루로 예정돼있던 파업을 무기한 연장했는데요. 지난 7월 택배노조 파업으로 고생했던 CJ대한통운은 이번엔 강수로 응대했습니다. 22일부로 택배노조 파업 지역에서 집하하는 상품의 ‘송장’ 출력을 막아버린 것입니다. 집하를 못하니 간선운송을 못하고, 간선운송을 못하니 배송도 못합니다.

화주 입장에선 난감합니다. CJ대한통운이 송장출력이 안 돼 불만을 토로하는 화주사에게 전달한 가이드라인은 “다른 택배사 쓰세요”입니다. 그런데 지금 다른 택배사 쓰기 어렵습니다. 한진이나 롯데택배도 물량 받아줄 여력이 없습니다. 종국에 이 물량은 정부기업인 ‘우체국택배’로 넘어간 모양입니다.

문제는 우체국택배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CJ대한통운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2500원에 쓰던 택배가 5000~6000원으로 올라가 버립니다. 갑자기 올라가버린 단가에 ‘대리점’에 항의하는 화주도 있다고 합니다. “파업이고 뭐고, 너희 잘못이니 인상된 단가의 차액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식입니다. CJ대한통운 안 쓴다고 뛰쳐나가는 화주도 있다고 하는데 대리점장들은 그들을 다시 붙잡아 올 생각에 골치가 아픈 모양입니다. 뛰쳐나간 화주를 붙잡아 오는 방법은 저단가말고는 달리 생각나는 것이 없거든요.

더군다나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의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양측이 팽팽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거든요. 택배노조 측은 “CJ대한통운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집하금지를 철회할 때까지 중단 없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CJ대한통운 측은 “파업이 정리되고 대리점이 배송을 하겠다고 요청한다면, 얼마든지 집하금지 조치를 풀 것”이라 말합니다.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과 직접교섭을 통해 요구하고자 하는 6대사항

사실 택배노조에게 있어선 집하금지나 얼마 전에 재가동된 대전 허브터미널 가동중단이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택배노조는 예전부터 CJ대한통운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직접교섭을 통해 노동조합 인정을 포함한 6대 요구사항을 쟁취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반대로 CJ대한통운은 본사와 계약주체는 대리점이기 때문에 노조와 할 이야기는 없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점입가경입니다.

양측의 힘 겨루기로 애꿎은 화주의 화물이 중간에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분당, 청주, 광주, 대구, 경주, 울산, 창원 등지에서 택배노조의 집회는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번 파업은 1만8000명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7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18년 물류창업 공모전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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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2018년 물류창업 공모전’을 개최한다.

신청분야는 물류와 관련된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신사업 모델, 앱개발, 최적 솔루션, 물류 기기 등 물류와 관련된 예비 창업자 혹은 5년 이내의 창업자(팀)가 신청할 수 있다.

본선 진출자는 총 12개 팀이다. 시상은 총 4개 팀을 선정할 예정이며, 신청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 이번 대회는 총 상금 3000만원 규모로 진행되며, 최우수상 1500만원, 우수상 800만원, 장려상 350만원(2팀)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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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대학생 물류 창업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는 실무를 겪지 않은 대학생들이 대부분 B2B거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보이지 않는 물류산업의 문제점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 둘째는 오프라인 기반의 물류창업에는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 셋째는 그렇다고 배달앱 같은 O2O 창업을 하기엔 이미 수백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점업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정부기관에서 이따금 하는 ‘창업 공모전’을 보면 참 묘합니다. 언젠가 공모전을 거쳐서 성공한 업체를 꼭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공모전은 물류창업 공모전 사상 최대의 상금이 투하된다고 합니다. 3000만원 규모라고 하네요. 혹시라도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라면 도전을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DHL코리아, 5년 연속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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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코리아가 지난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 11회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에서 물류/배송부문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DHL코리아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포스트 채널 등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 물류 관련 전문 지식을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점에서 높은 소통지수를 받았다. 또한 물류 산업의 다양한 소식 및 관련 심층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점이 인정됐다.

DHL코리아는 2008년 물류업계 최초로 블로그를 개설하며 10년 넘게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로그 개편을 통해 해외 물류 초보자와 DHL코리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무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꾸준하게 게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풀필먼트, 블록체인 등 중요한 물류 이슈를 심층 보도하는 ‘이달의 포커스’, 월별로 선정된 나라의 무역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DHL 글로벌 리포트’, 고객의 이커머스 시장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Let’s Go Global’ 등의 시리즈 콘텐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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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류기업에서 ‘마케팅팀’ 찾기 어려운 것 아시나요? 아예 회사에 마케팅팀이라는 부서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 B2B물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전통 물류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나 브랜딩이 아닌 ‘영업’이에요. 열심히 비딩 가서, 열심히 저단가 치고, 열심히 뺏어오고 다시 뺏기는 것을 반복하면 됩니다.

최근 3년만에 돌아온 제주 삼다수 물류 입찰이 CJ대한통운의 승리로 끝났다는 이야기가 돕니다. 업체 관계자 말로는 이번에도 저단가 영업의 승리라고 이야기하더군요. 반복되는 꼬리표입니다.

그런 와중에 DHL코리아는 예부터 ‘마케팅’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업체입니다. 독일에 있는 DHL 본사도 영업엔 별로 도움 안될 것 같은 보고서를 많이 냅니다. 매년 발행되는 Logistics Trend Radar가 유명해요. 보고서를 읽다보면 DHL이 신기술 도입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멋져요.

근래 들어선 국내에서도 신생업체를 중심으로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하는 물류기업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DHL처럼 영상도 찍고요. 블로그도 운영하고요. SNS도 합니다.

CJ대한통운도 몇 년 전에 마케팅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했어요. 물론 IT기업에서 흔히 하는 디지털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는 것 같긴 하던데요… 그래도 하는게 어딥니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CJ대한통운이 논란은 많지만 선도적으로 뭔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물류기업이란 이미지는 분명 있습니다. 이런 이들의 색다른 도전이 모여 물류에 대한 이미지도 조금씩 바뀔 수 있겠죠?

아, 전 물류 마케팅의 끝판왕은 쿠팡의 로켓배송이라고 봅니다.

마무리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할께요. 쿠팡의 투자유치, 배민찬의 서비스 종료, 택배파업 장기화 등 연이어 터진 큰 이슈로 정신없이 흘러간 한 주였습니다. 이번에는 풀고 싶었는데 취재가 부족하여 아껴둔 이야기가 많네요. 못다한 이야기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과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물류기업이든, 비물류기업이든 아래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주신다면 함께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콘텐츠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유료 <주간 리포트>에 포함된 내용은 수록되지 않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첫 댓글

  1. 택배기사가 봉입니까 ???
    택배기사는 쉬는날도 미배된 물건 때문에 쉬지를못 합니다
    대기업이면 사원인 배송기사를 챙겨야지
    배송 기사분들 덕에 먹고살면서 배송 기사분들
    복리등등은 딋전인건 뭡니까?
    기시분들 물량및 그레임 때문에 밥도 못 제때 못 먹고 일합니다
    그리고 기사분들께 강요및 제제만 가하면 어떻합니까? ?
    쉬는 날은 쉬고 가족과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수 있게 만들어 줄수는 없나요?
    배송 기사분들은 고객에 까이고 회사에 억압 되면서도 까이고.
    그러면서도 가족때문에 참고 합니다
    힘이 있으면 힘없는 사람에게 그힘을 과시 해도 되는건지
    참 어이가 없고 대기업이 추진하는 직원 은 가족이다 라는 말으
    안 밎네요
    직원은 노예 다라고 들리네요
    저도 택배를 했엏던 사람이지만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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