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강행할 모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카카오T카풀’에서 활동할 ‘크루’를 사전 모집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크루’는 카풀 운전기사로 참여하는 이용자를 지칭하는 용어다.

카카오 T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바 있으며, 카풀을 택시 승차난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검토해 왔다.

회사 측은 “이번 카카오 T 카풀 크루 사전 모집은 올 해 초에 인수한 ‘럭시’에 가입되어 있는 기존 카풀 참여자들을 인수인계하고 앱 개편을 알리고자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드라이버를 모집한다는 것은 서비스 출시가 머지 않았음을 나타낸다고 이해할 수 있다.

크루 참여를 원하는 이용자들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 T 카풀 크루 전용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 후, 카카오 계정 인증을 마치면 된다. 기존 <카카오T> 이용자, 럭시 이용자 모두 별도의 카카오 T 카풀 크루 전용 앱을 설치해야한다.

문제는 택시업계와의 갈등이다.

수도권 택시단체 4곳으로 구성된 ‘불법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카풀운전자 모집은 서비스 개시를 본격화한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시장을 독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규탄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택시업계는 지난 4일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풀 서비스 반대 시위를 벌였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전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18일 전국 택시의 차량 운행중단을 결의했다”며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자가용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자”는 공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18일 오전 4시부터 19일 오전 4시까지 하루 동안 택시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T카풀이 택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의 승차난 해소를 위한 보완재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카카오 T 택시 호출은 약 20만 5천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를 수락한 차량은 3만 7천대에 불과해 호출의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했다. 이와 같은 출퇴근 시간대, 심야시간대 택시수요가 급증하고 공급은 모자랄 때 카풀이 공급을 늘리면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이동 수단이 가장 필요한 시간대에 집중되는 승차난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모빌리티 분야가 혁신 성장에 기여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 택시 산업 관계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