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를 없애고 싶은 네이버…DeView 2018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인 ‘DEVIEW 2018 (이하 데뷰)’를 개최했다. 지난 2006년 사내 개발자 기술 공유 행사로 시작한 데뷰는 2008년부터 외부 개발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고, 올해 행사에서 누적 참석자가 2만명을 돌파 (22,600명),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술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검색어 넣지마세요…생활환경지능

네이버는 올해 데뷰에서도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이라는 비전을 설파했다. 생활환경지능은 지난 2016년부터 네이버가 주창하고 있는 어젠더로, 사용자의 상황, 사용자 자체를 잘 인지해서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적소에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면, 굳이 이용자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 송창현 CTO는 송 CTO는 “기술은 일상의 유익함과 즐거움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라며,“생활 속의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액션을 적시에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Ambient Intelligence (생활환경지능)’ 기술이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PC가 세상에 소개된 지 30년이 되었는데 PC->노트북->모바일 순으로 사람과 정보가 연결되는 도구들이 점점 작아지면서 이제 삶의 영역 곳곳 (ambient)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고 있다”면서 “구체적 질의가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제공자가 위치와 이동, 시간, 상황 등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절한 정답을 추천해 주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기술 플랫폼의 변화를 설명했다.

네이버가 모바일 메인페이지를 개편한 것도 이를 반영하는 변화라고 이해할 수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페이지에서 뉴스 등 콘텐츠를 제거하고, ‘그린닷(Green Dot)’이라는 버튼을 넣었다. 네이버를 이용하다가 그린닷 버튼을 누르면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기존에는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검색창을 클릭하고, 검색어를 넣어서 나열된 정보 중 하나를 선택했었지만, 앞으로는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그린닷만 누르면 나의 상황을 이해한 AI가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콘텐츠 추천 ‘AiRS (에어스)’, 상품추천 ‘AiTEMS (에이아이템스)’, 장소 추천 ‘AiRSPACE (에어스페이스)’, ‘개인맞춤형 검색’ 등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반 추천시스템이 활약한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사물, 상황, 공간/위치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understanding (이해), ▲적시에 답이나 추천,액션을 제공하는 anticipatory (예측), ▲배우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사용자경험 (natural UX) 구현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API 공개

네이버는 데뷰 2018에서 위치와 이동 기반의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관련 사업자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대규모의 POI (Point Of Interest)정보와 길찾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 (Enterprise) API’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지도 오픈API는 웹과 모바일에서 지도 로딩과 좌표-주소 변환만 가능했고, 일일 쿼터 제한이 있었으나,11월 공개되는 엔터프라이즈 API를 이용하면 제한 쿼터 이상 이용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지도 로딩AP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xDM 플랫폼’ 첫 선

네이버랩스는 또  위치 및 이동 기반 기술플랫폼인 ‘xDM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xDM 플랫폼’은 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 Platform의 약자로,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맵핑(mapping), 측위 (localization), 내비게이션 (navigation) 기술 등 첨단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것이다.

기조연설에서는 실제로 실내에서 아무런 인프라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작동하는 AR 도보 내비게이션이 처음으로 소개되어 관심을 끌었다.

네이버랩스는 10일 인천공항공사와 전략적 제휴 (MOU)를 체결하고 인천공항공사 공식 가이드앱을 개발, 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출발지에서 인천공항 내 탑승구까지 논스톱 이동경로 통합 안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랩스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송 CTO 는 “GPS가 잡히지 않는 실내 공간은 아직 위치와 이동 기반 기술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라며 “본격적인 플랫폼의 확장과 연결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자율주행 기계들을 위한 3차원 고정밀 지도의 제작과 업데이트 (mapping), ▲실내/실외/도로까지 음영지역이 없는 정밀한 측위 (localization), ▲실시간/공간의 데이터를 담고 있으며 이동 객체의 의도와 상황을 잘 이해하는 이동정보 제공 기술 (navigation)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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