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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로 큰 재미 본 넷마블, 이번에도 엔씨 IP 통할까…’블소 레볼루션’ 공개

넷마블의 두 번째 ‘레볼루션’ 시리즈가 공개됐다. 1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블레이드앤소울(블소) 레볼루션’은 올해 넷마블이 선보이는 최대 기대주다. 넷마블은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얻은 영광을 블소 레볼루션으로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11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블소 레볼루션의 쇼케이스를 갖고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사전예약을 받겠다고 밝혔다. 국내 정식 출시일은 12월 6일이다. 내달 1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8’에서 게임을 먼저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행사를 가진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특징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 소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콘텐츠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모바일 MMORPG. 언리얼엔진4로 제작된 풀3D 그래픽을 바탕으로 고사양 시네마틱 연출을 했다. 메인 시나리오에 충실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했으며 경공 시스템, 대전 게임급 전투액션 등을 특징으로 한다. 원작과 동일한 성우진의 보이스로 제작한 150종 이상의 시네마틱 영상을 제공한다.

원작의 특징 중 하나인 ‘경공’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버튼 2개의 간편한 조작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다양한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무공 연계 및 스킬을 사용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무빙 액션으로 대전 게임 같은 역동적인 액션 쾌감을 경험할 수 있다.

 

블소 레볼루션에 쏠리는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전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 만큼 흥행할 수 있을까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은 ‘리니지’형제가 이끌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6월, 리니지M을 내놓기 전까지 상반기 내내 1위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었다. 두 게임은 지금까지도 각각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와 3위를 지키고 있다.

 

넷마블이 공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글로벌 성과.

 

그러나 올해들어 넷마블의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작들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가운데,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줄었다. 이 때문에 넷마블은 리니지 만큼 원작 IP가 강한 블레이드앤소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블소 레볼루션을 개발한 계열사 체리벅스에도 계속해 자금을 수혈해 온 것도 블소 레볼루션이 공개되면 투자금을 단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 게임은 레볼루션이란 타이틀을 두번째 다는 작품”이라며 “전작의 가치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블소 레볼루션으로 또 한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혁명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블소의 모바일 버전에 ‘레볼루션’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했다.

강지훈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넷마블에 있어 레볼루션은 지금까지 혁명이라 불려졌던 것, 이전 레볼루션의 가치를 뛰어 넘는 것을 말한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축적된 넷마블의 글로벌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이전 성과를 뛰어넘도록 넷마블의 온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강지훈 넷마블 사업본부장, 권영식 넷마블 대표, 정철호 체리벅스 대표, 장현진 체리벅스 개발총괄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엔씨소프트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IP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넷마블의 레볼루션 시리즈가 잘 될 수록 로열티 수익이 커진다. 그러나 문제는 엔씨소프트 역시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엔씨소프트가 블소 모바일 판을 내놓을지에 따라 넷마블의 수익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권 대표는 “엔씨에서 현재 블소 관련 모바일 게임이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같은 IP라고 하더라도) 꼭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거라고 보지는 않고, IP 인지도가 올라가면 상호보완될 수도 있다고 본다. 같은 IP를 가지고 모바일게임을 만들더라도 게임이 완전히 똑같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에 제공하는 로열티의 수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에 지급한 로열티를 눈여겨 볼 필요는 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벌어들인 매출의 10% 안팎을 엔씨소프트에 지급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과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수익 증가분 등을 고려한 수치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과금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권영식 대표는 “현재 블소 레볼루션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의 비중이 20% 이하일 정도로 굉장히 낮다”며 “가급적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기 보다 그 게임에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해가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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