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아마존은 오라클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

과연 아마존은 오라클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오라클은 전통적인 기업 전산실의 터줏대감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사의 가장 중요한 IT시스템을 위한 DB로 오라클을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오라클 DB의 안정성과 성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

덕분에 지난 20년 동안 오라클은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오라클은 현재 위기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DB 경쟁사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은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거대한 흐름 때문이다.

오라클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회사는 전통적인 경쟁사가 아니라 아마존(또는 AWS)처럼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회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아마존이 2020년 1분기까지 오라클의 DB를 자사 시스템에서 완전히 걷어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정성과 성능이 검증된 오라클 DB를 사용하지 않고 전세계 최대규모 전자상거래의 트랜잭션(거래)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아마존이 실제로 이를 실행한다면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오라클 DB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많은 시스템에 오라클DB를 벗어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라클 DB는 고비용 시스템이라 많은 기업이 벗어나고 싶어한다.

아마존은 오래전부터 오라클을 벗어나고 싶어했다. 10년도 넘게 탈오라클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쉽게 실행되지 않았다.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에 굳이 손을 대서 일을 만들 필요가 없어서다. DB는 IT시스템의 핵심이기 때문에 쉽게 교체할 수 없다. DB를 바꾸려면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레거시 시스템 전체를 새로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자리매김한 아마존조차 오라클에 락인(Lock-In) 돼 있음을 부정할 순 없다. 오라클에 따르면, 아마존이 오라클에 지불하는 금액이 1년에 6000만달러(약 670억)에 달한다.

그러나 아마존은 오라클을 벗어나야 하는 숙명이 있다. 이제 스스로가 DB업체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RDS(관계형데이터베이스서비스)인데, AWS는 자체적으로 ‘오로라’라는 DB를 서비스하고 있다. 스스로 오라클 DB를 사용하면서 고객에게는 아마존 오로라를 권유하는 것은 명분이 서질 않는다. 아마존이 오라클DB를 벗어나야 하는 건 비용과 효율을 떠나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가 됐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이는 쉽지 않은 숙제다. 아마존의 레거시 시스템 전체를 수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아마존의 탈오라클 계획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회장은 “SAP나 세일즈포스와 같은 경쟁사들도 오라클에 대한 의존성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아마존도 세일즈포스나 SAP와 같이 (탈오라클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는 아마존 오로라나 레드시프트와 같은 서비스보다 훨씬 강력하다”면서 “오라클처럼 사용하기 쉬운 DB소프트웨어는 없다”고 덧붙였다.

엘리슨 회장은 이어 “아마존은 오라클을 사용하면서 스스로를 (오라클의) 경쟁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혹스럽다”면서 “아마존은 10년 동안 오라클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여전히 오라클에 의존하고 있다. 그들 자신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라클은 7일(현지시각) 자율운영 트랜잭션 프로세싱(Autonomous Transaction Processing )’이라는 기술을 새로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자동화 기술 등을 통해 DB운용인력을 최소화 하면서 온라인거래(트랜잭션)를 처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자율관리, 자율보안, 자율복구가 가능한 DB”라면서 “머신러닝을 활용한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는 이러한 데이터 관리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파급력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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