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전환 리디셀렉트, 장강명 신작 연재로 승부수

리디북스가 자사 월정액 도서대여 상품 ‘리디셀렉트’에 인기 작가 장강명의 신작 ‘노라’를 독점 연재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와 유사한 전략으로 인기작가의 작품을 리디북스에서만 단독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리디 주식회사(대표 배기식)는 리디셀렉트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장강명 작가의 SF소설 ‘노라’를 30일부터 연재한다고 발표했다. ‘노라’는 인간과 흡사한 인공지능 섹스로봇이 등장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자의식을 갖춘 로봇에게 자유를 부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다룬다. 주인공 노라의 이름은 페미니즘 운동에 영향을 끼친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에서 따왔다.

리디북스는 ‘노라’를 시작으로 향후 ‘리디셀렉트의 오리지널 콘텐츠’라 불릴 수 있는 작품을 계속해 독점 연재한다는 방침이다.

‘노라’는 총 8회에 걸친 연재가 끝난 이후 리디주식회사와 협의를 맺은 출판사를 통해 종이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다만 전자책 버전의 경우 연재 종료 이후에도 리디셀렉트에서만 독점 공급한다. 추후 리디셀렉트를 통해 공급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노라’와 같은 유통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가 신작을 매체 연재를 통해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노라’ 처럼 연재 종료 이후에도 자사 플랫폼에만 콘텐츠 판로를 묶어 놓는 일은 흔치 않다. 리디북스가 큰 돈을 들여 ‘리디셀렉트’라는 서비스를 연 만큼, 서비스를 확실히 띄울 승부수가 필요했고 그 전략을 넷플릭스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서 찾은 셈이다.

아울러 9월이 리디셀렉트가 실질적으로 유료 전환되는 달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리디셀렉트는 지난 7월 리디북스가 선보인 무제한 월정액 도서대여 모델이다. 월 구독료는 6500원이지만 첫 두 달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무료 전략을 폈다. 이 때문에 실제 결제가 일어나는 것은 9월이 처음이다. 리디북스는 아직 리디셀렉트의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9월 이후 가입자 유지와 신규 회원 유치가 리디셀렉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온라인 서점인 예스24가 리디셀렉트와 유사한 무제한 도서대여제 ‘북클럽’을 9월 시작하는 것도 리디북스에는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스24는 자사 MD들이 직접 도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24가 종이책 뿐만 아니라 전자책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리디북스 입장에서는 같은 시기 이에 대항할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동진 리디주식회사 CCO(최고콘텐츠책임자)는 “’노라’를 시작으로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리디셀렉트 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직관적이고도 편리한 무제한 월정액제 리디셀렉트로 더 많은 독자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리고, 나아가 도서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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