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의 바이오 사업, 어떻게 볼 것인가
코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회사 투비소프트가 바이오 사업을 한다고 나섰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년 가까이 소프트웨어 등 IT산업에서만 활동해온 회사다. 갑자기 이런 회사가 갑자기 바이오 사업에 나선다니 의아함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투비소프트가 바이오 사업에 나서게 된 것은 대주주가 바뀐 것과 관련이 깊다. 투비소프트에 따르면, 에이티글로벌홀딩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투비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새로운 경영진은 투비소프트를 인수하며 바이오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바이오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분야다. 바이오 사업을 한다고 발표하면 대부분 주가가 오른다. 투비소프트의 주가 역시 올랐다.
새로운 경영진은 의약품 제조기업 에이티파머가 개발한 항바이러스 신약 물질 ‘알로페론’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의문스러운 것은 투비소프트의 최대주주인 에이티글로벌홀딩스라는 회사다. 에이티글로벌홀딩스는 2018년 2분기에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항바이러스 신약 물질인 알로페론을 개발했다는 ‘에이티파머’도 어딘가 좀 이상하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갖추고 있어야 할 홈페이지가 검색되지 않는다. 연봉검색 사이트 크레딧잡에서 검색을 해보면, 에이티파머의 전직원은 8명인데, 그 8명 모두 올해 입사한 것으로 나온다.
에이티파머는 (주)알로페론이라는 회사와 연관이 있는 듯 보인다. (주)알로페론이라는 회사의 대표는 김수인 씨로 나오는데, 에이티파머의 전 대표 역시 김수인 씨였다. (주)알로페론은 기능성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투비소프트의 새로운 임원들이다. 에이티파머의 임원들이 다수 투비소프트의 임원을 겸임하고 있는데, 꽤 유명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투비소프트의 대표인 조강희 씨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부사장을 지냈다. 비타민C 교수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이왕재 교수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세르게이체르니쉬 박사는 현재 ‘에이티파머’의 러시아 CTO이자 러시아 상 페티르부르크 대학 곤충연구소장이라고 한다.
투비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사업은 기존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송화준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활동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 소프트웨어 회사에 외부 자본이 들어와 주식시장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한다고 나섰을 때 결과가 좋은 적이 별로 없다. 핸디소프트는 구리광산 개발한다고 나섰다가 상장폐지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투비소프트의 새로운 경영진이 한탕을 위해 투비소프트를 인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투비소프트 사내이사로 참여한 이왕재 서울대 교수는 “1999년부터 알로페론을 받아 20년 가까히 연구를 해 온 사람”이라면서 “제가 회사의 중심에 있는 한 절대 돈만을 벌기 위한 세상의 술수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어려운 그간의 사정 때문에 할 수 없이 코스닥 상장사를 이용하여 정도를 가고자 한다”면서 “법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인류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알로페론을 상품화하고자 하는 노력에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투비소프트의 내부 관계자도 “새 경영진이 바이오 사업을 꽤 진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임상 단계에 있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비소프트의 새로운 대주주와 경영진이 UI/UX 개발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다. 수익을 가져다주는 사업을 당장 접을 가능성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이 투비소프트의 주요 관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기자가 날카롭게 의문을 지적하셨네요. 상장사 인수과정과 에이티글로벌홀딩스의 의뭉스러운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죠. 기사에 나온 유명하다는 사람들 포함 저 회사는 다 사기꾼입니다. 투비소프트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얼른 회수하십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