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포섹, CASB 클라우드 보안 포문…협력 맺은 美 ‘비트글라스’는 어떤 업체?

SK인포섹(대표 안희철)이 미국 클라우드 보안 전문업체인 ‘비트글라스(Bitglass)’와 손잡고 클라우드접근보안중개(CASB, Cloud Access Security Broker)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CASB를 보안관제서비스,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와 결합해 고도화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문을 열었다.

‘디지털 시큐리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있는 SK인포섹은 그 한 축인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 클라우드 보안관제서비스를 시작으로 SECaaS(SEcurity as a Service), CASB 등을 아우르는 ‘종합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보안관제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SK주식회사C&C의 ‘클라우드제트’를 대상으로 이미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SECaaS와 CAS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 중에서도 SK인포섹은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CAS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즉 멀티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보안과 관리 효율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CASB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CASB는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환경에서 나타나는 가시성 부족과 데이터 유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대한 가시성(Visibility) 확보와 관리, 데이터 보호(Data Protection), 위협 방지(Threat Prevention) 등의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맥아피, 시만텍, 시스코, 오라클, IBM 등 해외 업체 외에 CASB 솔루션을 국내 보안기업이 제공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

‘차세대 CASB’ : 모든 클라우드 앱 가시성 확보, 기기·데이터 보호, 위협 방지 제공

이번에 SK인포섹과 협력을 체결한 비트글라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 전문업체다. 지난 2013년 1월 설립돼 일년 뒤인 2014년 1월부터 CASB 솔루션 공급을 시작했다. 매출 규모는 2017년 기준 1820만달러로, 약 200억원 규모다.

비트글라스는 모든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앱)과 기기의 데이터와 제로데이 위협을 보호하는 차세대 CASB 솔루션 업체라고 내세우고 있다. ‘어떤 앱이든, 어느 곳에서, 어떤 기기로 사용하더라도(Any App, Any Device, Any Where)’ 효과적인 클라우드 보안을 제공한다는 것이 사업모토다.

비트글라스는 가트너가 발간한 매직쿼드런트에서 CASB 기업들 가운데 유일하게 유망기업군인 ‘비저너리(Visionary)’에 선정된 기업이다.

기업에서 관리되고 있거나 관리되지 않는 앱을 통한 데이터 유출을 방지·보호하며 관리되지 않는 앱을 식별해 통제한다. 에이전트리스(Agentless) 모바일 데이터 보호 기능과 더불어 클라우드 앱에서의 비정상 사용자 동작을 탐지, 차단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비트글라스는 프록시 방식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하는 멀티모드 CASB 솔루션이다. SaaS 방식과 사내구축형(On-premise) 방식도 모두 구현이 가능하다.

중요한 데이터 검색, 분류,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워터마킹·암호화 수단과 같은 문서관리와 보호(문서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 브라우저에 임베디드된 에이전트리스(agentless) 방식의 ‘Ajax 가상머신(VM)’ 추상화 계층을 사용해 SaaS 앱 변경사항을 탐지해 대응한다. 모바일단말관리(MDM)와 계정접근관리(IAM) 기능도 제공한다.

비트글라스 CASB는 암호화 키를 위한 KMIP(Key Management Interoperability Protocol)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보안관제, 위협 인텔리전스에 CASB 더한다

SK인포섹은 이번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회사측에 따르면, 실제 국내 다수 기업들이 다양한 클라우드 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 내에서 사업관리, 이메일, 문서작업 등을 위해 사용이 허용된 앱 이외에도 개인별로 사용하는 앱으로 인한 보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데이터 가시성 확보, 사용자 인증, 암호화, 접근제어, 악성코드 차단 등 비트글라스가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앱 보안 기능과 SK인포섹의 보안관제와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인포섹 측은 “비트글라스는 가트너에서 기술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북미시장에서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회사”라면서 “무엇보다 보안관제서비스(MSS)와 위협 인텔리전스(TI)를 연계했을 때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클라우드 보안 파트너로 사업협력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트글라스의 데이비드 셰파드(David Shephard) 비트글라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등 관계자들은 지난 9일 SK인포섹 본사에 방문해 클라우드 보안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보안관제센터와 개발팀 관계자들과 미팅도 진행했다.

셰파드 아태지역 총괄을 이날 “SK인포섹은 한국 시장에서 리더십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 협력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희철 SK인포섹 대표는 “이제 클라우드는 온 프레미스 기반의 비즈니스를 위협할 만큼 대세가 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추고 있는 비트글라스와 협력해 고객이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어려움 없이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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