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리눅스가 또 팔렸다. 영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포커스 인터내셔널은 수세 리눅스 사업을 스웨덴의 사모펀드인 EQT 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가는 25억3500만달러.

수세 리눅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로, 레드햇 리눅스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양대 리눅스로 평가받는다. 미국에서는 레드햇이 인기지만 유럽 쪽에서는 수세의 명성이 높다.

그러나 수세 리눅스의 운명은 얄궂다.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확실한 정체성을 잃고 있다.

이번에 수세를 매각한 마이크로포커스는 미국 텍사스의 어태치메이트 그룹(The Attachmate Group) 인수를 통해 수세 리눅스를 손에 넣었다. 마이크로포커스는 영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볼랜드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면서 IT업계에 화제를 일으켰고, 최근에는 HPE의 소프트웨어 분야를 인수하기도 했다. 마이크로포커스는 2014년 수세 리눅스를 보유하고 있던 어태치메이트를 12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번에 약 25억 달러에 수세 리눅스를 팔게 됐으니 4년만에 두 배 장사를 한 셈이다.

어태치메이트 그룹에 소속되기 전의 수세 리눅스 주인은 노벨이었다. 노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던 운영체제 회사였으며,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이 이끌던 회사이기도 했다. 지난 1980년에 창업돼 1983년 ‘넷웨어’라는 네트워크 OS로 IT 업계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NT가 등장한 이후 2000년대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2010년 어태치메이트에 인수되면서 IT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노벨이 수세 리눅스를 직접 개발했던 것은 아니다. 노벨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2003년 수세 리눅스를 인수했다. 수세 리눅스를 처음 만든 것은 1992년 4명의 20대 독일 청년들이었다. 개발한 것이었다. 이들은 ‘Software und System-Entwicklung’이라는 이름을 짓고 ‘SuSE’라고 불렀다.

그러나 수세 리눅스 측은 이번 매각이 수세 리눅스의 발전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세 리눅스 공식 블로그는 “(이번 매각이) 고객과 파트너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세 리눅스 측은 오픈소스 정신은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회사 측은 “, 수세는 오픈 소스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에 계속 전념하고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진정한 개방형 오픈소스 모델은 수세 문화에 포함돼 있고, 시장에서의 차별화 요소였으며 성공의 열쇠였다”고 강조했다.

또 닐 브라우크만이 이끄는 현재의 팀은 EQT 체제에서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