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성 레진 대표 “고소 취하, 작가들에 사과”… 입장문 전문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간 분쟁중이던 작가들에 공식 사과하고, 은송과 미치 작가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 측은 지각비 반환, 계약서 수정 등 작가들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받아들이면서 분쟁 8개월 만에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냈다.

레진과 레진작가연대가 사전 합의한 공식입장문은 12일 회사블로그 공지와 레진과 작품계약 중인 전체 작가 대상으로 메일을 통해 공개됐다. 양측은 상호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약속하고 향후 웹툰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 및 대화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레진 측은 미치작가와 은송작가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작가연대 역시 문화관광체육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제기한 민원을 취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체상금제도(지각비) 피해작가 전원에게 지각비 전액(약 3억4000만원)과 지연이자를 반환하기로 했다.

레진불공정행위 규탄연대 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레진 측은 프로모션 공정화와 운영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블랙리스트’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인데 추후 수정도리 신규계약서(제 8조 제 7항)에 공정화 관련 조항을 포함키로 했다.

연재 계약서에 포함된 일부 불공정한 조항을 수정한다. 연재계약서 한 페이지에 달했던 과도한 비밀유지조항을 표준계약서와 동일한 수준으로 바꾼다.

특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연재 중단을 시키고 고객 환불의 책임을 물게 한 조항의 경우, 어떤 부분이 사회적 물의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로 약속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측은 “그간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앞으로 레진과 레진 작가들은 독자 여러분들께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레진 불공정행위 규탄연대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12월, 레진코믹스의 블랙리스트 운용을 비롯한 각종 불공정 행위를 규탄하고자 출범하 저희 ‘레규연’이 긴 투쟁 끝에 첫 결실을 거두었다”며 “연대해준 많은 분께 기쁜 소식을 알리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한희성 레진코믹스 대표가 블로그에 게재한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한희성입니다.

 2018 6 7일은 레진코믹스를 정식 오픈한지 만 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축하하며 기쁨을 나눠야 하는 시점이지만뒤늦게나마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작가 및 독자 여러분께 이렇게 사과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그동안 레진코믹스는 수많은 작가 그리고 독자분들의 성원과 관심그리고 사랑에 힘입어 유료웹툰시장을 개척해 왔습니다웹툰 시장의 활성화보다 빠르게 퍼지는 불법 복제물과의 전쟁을 치르고더 빠르게 성장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작가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작가 그리고 독자 여러분과 문체부국회서울시공정위 등 다양한 외부기관의 말씀을 들으며 지난 시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먼저 감정적으로 격앙된 일부 경영진이 일부 작가님 작품을 프로모션에서 누락하라는 말을 한 부분을 인정합니다이에 대해 작가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독자분들께 마감일정을 준수하여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다소 무리하게 지체상금 제도를 적용 및 운용하였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합니다그간 적용 및 운용되어 왔던 지체상금 제도는 작가분이 겪으시는 고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으며시행 단계에서 미숙함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늦었지만 아래와 같이 사과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이유 불문하고 미치 작가님과 은송 작가님에 대하여 제기한 민사소송을 취하하도록 하겠습니다또한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것이며 내부 보완책을 강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둘째작가분들께 그동안 차감된 지체상금 전액(2015 8월부터 2018 1월까지 징수한 약 3 4천여만 원 전액)을 지연이자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셋째작가분들께서 회사로부터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처우를 받으시는 경우 내부 법무팀과 작가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비공개적으로 회사에 신고하고 이에 대하여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정립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년 9월경에 웹소설 사업을 급박하게 정리하는 과정에서연재 작가분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하여 깊은 심려와 고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앞으로는 그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고 사려깊게 서비스를 운영하겠습니다.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더 많은 분들이 웹툰을 즐기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그리고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서비스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 왔으며이로 인하여 지난 5년간 누적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였지만 누적적자 150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이는 앞으로 더욱 발전하긴 위한 값진 투자라고 생각하며작가분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레진코믹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밤토끼를 시작으로 더 많은 웹툰해적사이트가 사라지고 합법적인 웹툰 이용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하여 더 많은 독자분들이 정식 경로를 통하여 웹툰을 즐기실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또한 해외에서도 웹툰이 한류 콘텐츠의 중요한 축으로서 지속적인 성과와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이를 위한 작가 및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심려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한희성 드림

 

다음은 레진불공정행위규탄연대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올린 설명문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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