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뉴스 서비스가 꿈틀거린다

검색엔진이나 인터넷포털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는 언제나 좋은 콘텐츠를 갈망한다. 좋은 콘텐츠는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가장 좋은 무기이기 때문이다.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면 검색을 할 이유도, 포털 사이트에 접속할 이유도 없다.

그런 점에서 뉴스는 검색이나 포털 서비스의 킬러 콘텐츠다. 언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아냥거리는 시대라지만, 뉴스는 여전히 다른 콘텐츠에 비해 신뢰있는 정보를 담고 있고 완성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인터넷 포털 업체 입장에서 뉴스는 반드시 필요한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뉴스 서비스의 포식자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10년 이상 국내 뉴스 시장을 꽉 잡고있다.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는 것은 이제 한국인의 습관이 됐다. 많은 회사들이 뉴스 시장에서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실패했다. 전통의 강호 다음(카카오)도 뉴스 서비스에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뉴스라는 콘텐츠와 검색이라는 서비스가 강력하게 엮여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의 경쟁력으로 네이버를 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검색 공룡 구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얼마전까지 구글은 뉴스 콘텐츠를 검색 결과 중 하나로만 취급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 포털처럼 뉴스를 앞세워 자사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글의 가장 큰 무기는 안드로이드다.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을 뉴스 시장까지 확산하는 중이다.

구글 크롬 추천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새탭을 눌러보자. 즐겨찾는 사이트 아래로 기사가 노출된다. 구글 크롬 추천(Google Chrome Suggestions, GCS)이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 언론사로 유입되는 트래픽도 상당히 많다. 웹분석 업체 차트비트에 따르면, 남미나 유럽의 언론사의 경우 GCS를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많게는 10%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있는 구글 검색창을 터치하면 검색창과 함께 피드 확인하기라는 문구가 뜬다. 이를 터치하면 역시 기사들이 나열된다.

안드로이드에 기본 탑재된 구글 앱을 열어도 검색창 아래로 뉴스가 나타난다. 많은 이들이 구글은 네이버 등 국내 포털과 달리 검색창 하나만 달랑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바일에서는 구글도 국내 포털 사이트처럼 검색창과 콘텐츠를 함께 보여주기 시작했다.

여기에 뉴스 서비스를 전담하는 ‘구글 뉴스’라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구글 뉴스 앱은 올해 구글 I/O 2018의 메인 무대에서도 소개됐다. 추천, 헤드라인, 즐겨찾기, 뉴스스탠드 등으로 구성된 구글 뉴스 앱은 AI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뉴스를 제공한다.

구글 뉴스 앱에서 흥미로운 점은 구글 서비스에도 인링크가 있다는 것이다. 구글 뉴스 앱의 뉴스스탠드 서비스에 인링크가 일부 적용됐다. 구글 측에 따르면, 인링크 여부는 언론사가 선택한다고 한다.

이처럼 구글 뉴스 서비스의 발판은 모바일에 있다. 이용자들이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더 많이 보고, 점차 뉴스를 보기 위해 구글 서비스에 접속하는 빈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는 어쩌면 국내 포털의 전략과 비슷하다.

AMP를 적용하지 않은 페이지 로딩속도

그러나 구글은 국내 포털과 달리 인링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 경험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에서 링크된 언론사 웹사이트가 느리고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다면 이용자가 늘어날리 없다.

이런 문제를 구글은 기술적으로 해결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AMP(Accelerated Mobile Pages)다. AMP는 모바일 전용 빠른 웹페이지로, 구글이 시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AMP를 적용하면 모바일에 최적화 된 웹페이지가 생성되며 구글의 서비스는 이 페이지를 링크한다.

AMP를 적용한 페이지 로딩 속도

AMP는 자바스크립트 사용을 최소화해 페이지 구성을 단순화하고, 비동기 로딩을 적용해 핵심 콘텐츠가 최우선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했다. 또 구글 서버에 데이터를 캐싱해 로딩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구글 검색에서도 AMP 페이지가 가중치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글 관계자는 “언론사의 성공이 곧 구글의 성공”이라면서 “구글에 뉴스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이며, 언론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구글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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