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보험사·금융사·사용자 모두 유치할 빅픽처 ‘넥스파이낸스’ 공개

삼성SDS가 금융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구이자 B2C 서비스인 넥스파이낸스(Nexfinance)를 공개했다. 소비자는 모바일 앱에서 접근 가능하다. 현재 시행하려 하는 서비스는 1. 디지털 금융 컨시어지, 2. 디지털 아이덴티티, 3. AI 가상비서, 4. 보험금 자동청구 5. 디지털 페이먼트 기능이다. 저변에 여러 가지 기술이 녹아있지만 핵심은 역시 블록체인이다.

삼성SDS가 제공해 화질이 좋은 자료사진, 홍원표 사장

 

디지털 금융 컨시어지

디지털 금융 컨시어지는 넥스파이낸스 앱 내 인증서를 등록해 여러 금융사의 정보를 모아오고, 카드 사용 내역이나 패턴 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처음 출시되는 서비스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뱅크샐러드, 브로콜리, 토스 등이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자체는 핵심이 아니라 3번으로 이어진다. 플랫폼이라는 소리다.

 

디지털 아이덴티티

디지털 아이덴티티는 간단하다.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수단이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삼성SDS의 넥스렛저(Nexledger)를 사용한다.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서비스로, 핀 번호, 지문 등의 생체정보로 인증한다. 은행연합회가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AI 가상비서

AI 가상비서는 일종의 B2B2C 서비스다. 컨시어지에서 모아놓은 정보를 AI 챗봇 등으로 구체화해 보험 가입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AI 챗봇은 소비자만 쓰는 건 아니다. 보험설계사도 활용한다. 보험은 활용 기간이나 역사도 길고 상품도 굉장히 다양한 편인데, 이를 보험설계사가 모두 숙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고객 정보를 설계사에게 알려주고, 설계사는 이를 파악해 고객에게 반대로 상품을 추천한다. 반대로 고객은 이 정보에 가장 적합한 보험설계사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삼성SDS가 제공했지만 약간 흔들린 자료사진, 유홍준 부사장

문제는 이것이 AI라는 것이다. 보험설계사보다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AI의 존재가 있는데 과연 설계사가 필요할까가 의문이다. 다이렉트 보험을 가입하는 것처럼 보험을 가입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정보를 AI가 정리한다면 설계사보다 더 중립적이고 가치부여가 안 된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과연 보험설계사의 영역이 있나”는 질문에 유홍준 부사장은 “비즈니스 뎁스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발표자인 디지털금융전략팀 김영권 팀장은 “가입 어려움이 낮은 상품은 바로 가입 가능하나 복잡한 제품은 보험설계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가 직접 찍어 화질이 별로인 자료 사진, 김영권 팀장

애매한 문제다. 그 복잡한 제품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AI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말대로라면, 삼성SDS는 보험설계사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AI를 덜 똑똑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술적이 아닌 윤리적인 문제다.

 

보험금 자동청구

보험금 자동청구는 이 앱을 킬러 서비스로 만들어줄 부분이다. 우리나라 실손보험 가입자는 2016년 기준 약 3천5백만명인데,  대다수의 사람이 청구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청구해보면 안다. 청구를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놓았는지를.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놓았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블록체인으로 개인, 보험사, 의료기관을 연결할 수 있다면 쉽게 해결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환자가 치료를 받은 후 진료기록을 찍어서 전송하면 이는 블록체인으로 저장되고 보험사는 이를 즉결 심사할 수 있다. 일종의 표준화 OCR에 딥러닝이 조금 들어간 단계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작은 중소의원은 어떨까? 진료 영수증을 찍어서 전송하면 비전 AI로 이를 텍스트화해 전송한다. 이 과정이 자리 잡는다면 보험을 가입한 모두가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기를 원할 것이다. 보험사와의 연계성도 있는 삼성SDS가 블록체인 보급 시점에 적절히 잘 맞춘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페이먼트

디지털 페이먼트는 앞으로 대세가 될 블록체인 송금 시스템을 말한다. 송금의 형식이므로 결제도 가능하다. 이미 여러 프로그램이 상당히 보급돼 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유관기관 협의가 필수

출시는 미정인데, 유관기관이 복잡해 협의가 모두 끝난 뒤에나 시행이 시작될 것이다. 선결과제로 금융사가 추진한 공동인증서와의 데이터 연동도 시작돼야 할 것이다. 현재 은행연합회는 삼성SDS(넥스레저)와, 금융투자협회는 데일리인텔리전스(루프 체인)와 블록체인 인증서를 만들었다. 생명보험협회 사업자는 삼성SDS가 선정된 상태이므로 금투협과 얼마나 협의가 빠르게 진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선 당장 공동인증서 서비스 자체도 도입 전이니 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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