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개발자들의 ‘큰 형님’ 정상원 부사장, 이선후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이 오는 16일부터 자회사를 포함한 신규 개발 조직을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정헌 신임대표가 부임한지 석달만에 일어난 조직개편으로,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 방점은 앞으로 넥슨을 먹여살릴 ‘신작개발’에 있다. 개발에만 전념할 일곱 개 스튜디오를 만들고, 프로젝트 승인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각 스튜디오 단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줬다.

이 과정에서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회장의 사람인 1세대 개발자 정상원 부사장은 개발 총괄에서 조언자로 한 발 물러선다. 정 부사장은 띵 소프트의 총괄 프로듀서이면서, 개발 부사장을 겸임하지만 그동안 쥐고 있던 각 개발 프로젝트의 의사 결정권한은 후배들에게 위임한다. 넥슨 개발 사령탑의 세대교체인 셈이다. 다만, 1세대 개발자이자 넥슨 개발 부사장으로서 정 부사장이 각 스튜디오 간 이해관계나 중요한 사항을 조율하는 역할은 지속한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

아울러 온라인을 포함한 전체 사업총괄에 김현 부사장을, 모바일사업 총괄로 박재민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들이 마케팅과 사업을 총괄하고, 다른 인력은 모두 개발에 전념하게 하겠다는게 이정헌 대표의 구상이다. 사업부 출신인 이 대표가 선임되면서 향후 넥슨의 방향키가 사업과 마케팅에 쏠릴 것이란 우려를 불식했다. 넥슨이 자체 개발해 성공까지 이끌어갈 신작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에 따라 프로젝트별 결정권한을 가지는 7개 스튜디오는 ▲데브캣 스튜디오 ▲왓 스튜디오 ▲원 스튜디오, 그리고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되는 개발자회사 ▲띵소프트 ▲넥슨지티 ▲넥슨레드 ▲불리언게임즈 등 총 7개다. 이들은 기존과 달리 신규 개발본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폐기할 수 있다.

데브캣 스튜디오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듀얼’, ‘로드러너원’ 등을 개발한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가, 왓 스튜디오는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개발한 이은석 총괄 프로듀서가, 원 스튜디오는 ‘FIFA 온라인’ 시리즈, ‘삼국지조조전 ONLINE’, ‘탱고파이브’ 등을 개발한 김희재 총괄 프로듀서가 키를 잡는다.

띵소프트는 정상원 총괄 프로듀서(넥슨 개발 부사장 겸임)가, 넥슨지티는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의 라이브서비스를 이끈 김명현 총괄 프로듀서가, 넥슨레드는 ‘판타지워택틱스R(구 슈퍼판타지워)’, ‘AxE(액스)’ 개발을 이끈 김대훤 총괄 프로듀서가, 불리언게임즈는 ‘다크어벤저’ 시리즈 개발을 이끈 반승철 총괄 프로듀서가 맡는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새롭게 재편된 일곱 개의 개발 스튜디오들은 넥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갈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스튜디오별 자율과 독립성에 기반한, 개성 넘치고 창의적인 게임이 개발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참고] 김현 사업총괄 부사장 및 박재민 모바일사업본부장 프로필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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