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윈드리버를 왜 되팔았을까

인텔이 임베디드 운영체제 자회사인 윈드리버를 글로벌 사모펀드 TPG에 매각했다. 매각 조건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거래는 2분기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윈드리버는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실시간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인텔은 앞서 2009년 윈드리버를 약 9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PC와 서버 프로세서 시장의 지배자인 인텔은 2009년 당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 이미 보유한 프로세서 기술에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더해 PC나 서버를 넘어 휴대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 소비자 가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네트워크 장치, 항공우주, 에너지 설비 등 다양한 디바이스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힐 전략이었다. 윈드리버 인수는 이를 위한 행보 중 하나였다. 윈드리버의 운영체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텔의 이런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인텔이 가장 관심이 많았던 모바일폰 운영체제 시장은 윈드리버의 VxWorks가 아니라 안드로이드가 장악했다. 모바일 칩 시장도 ARM 계열에 내줬다.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려고 했던 인텔의 계획은 틀어졌다.

인텔과 윈드리버의 시너지는 별로 나지 않았다. 제조 설비, 의료 기기, 항공, 철도, 자동차, 통신 네트워크 등에서 윈드리버의 활용도는 있었지만, 인텔 칩 사업의 지렛대가 되지는 못했다. 결국 인텔은 윈드리버를 다시 매각하는 선택을 하게 됐다.

이는 인텔의 전략 변화를 반영한다. 인텔은 최근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변화하려 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빌아이, 샤프론, 너바나, 모비디우스 등 AI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한 것은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윈드리버는 전략의 주변부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인텔이 완전히 윈드리버와 단절하는 것은 아니다. 사물인터넷, 엣지컴퓨팅 등의 분야에서 윈드리버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텔은 윈드리버를 매각하지만 강력한 파트너십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짐 더글러스 윈드리버 사장은 “윈드리버는 에지단에서 클라우드에 이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요 인프라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는 고유한 입지의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며 “TPG는 윈드리버가 안전하고, 보안성이 우수하며, 안정적인 지능형 시스템을 제공하는 독립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으로 유연성과 재정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인텔과 TPG의 잇단 거래다. 인텔은 지난 해 인텔시큐리티(맥아피)의 지분 51%를 TPG에 매각한 바 있다. 인텔은 보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맥아피를 인수했었지만, PC 판매량 감소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맥아피가 타깃이 됐다. 인텔은 그러나 여전히 맥아피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맥아피는 현재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로 움직이고 있다. 맥아피의 사례를 보면 윈드리버도 당분간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로 사업을 지속할 듯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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