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이 뮬소프트라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IT업계에서 인수합병은 흔한 일이지만, 이 인수는 65억 달러라는 높은 금액 때문에 업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이는 세일즈포스닷컴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다.

뮬소프트는 기업들이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관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뮬소프트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870만달러(약 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그러나 255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 같은 분기에 기록한 영업 손실보다 거의 100%나 증가했다.

IT 업계에서는 성장세가 뛰어나면 적자 기업이라도 거금을 주고 구매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분기매출이 1000억원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7조원에 구매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인수합병은 자칫 잘못하면 회사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및 프린터 회사였던 HP가 영국의 오토노미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110억달러에 인수했다가 회사 전체가 휘청거린 바 있다.

매출에 비해 높은 인수가격도 놀랍지만, 100% 클라우드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뮬소프트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온프레미스 방식과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제공한다. 이 중 주요 수익은 주로 온프레미스에서 나온다. 세일즈포스닷컴의 특성상 뮬소프트의 인수가 완료되면 온프레미스 비즈니스 모델은 없애버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인수는 세일즈포스닷컴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는 신호로 읽을 수도 있다. 뮬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만 연결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기업의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등의 API를 관리한다. 데이터나 서비스의 위치에 관계 없이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 PaaS(Platform as a Service)를 강화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세일즈포스닷컴은 Force.com이라는 PaaS를 운영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이제 막 상장된 초보 기업에 7조원이라는 거금을 들인 것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시대의 흐름도 한 몫 한다.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기 위해서는 IT환경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나 컨테이너 기반으로 전환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API 관리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들의 마이크로서비스를 연결관리함으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할 수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세일즈포스와 뮬소프트를 함께 사용하면 프라이빗이나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 소스에서 기업 전체의 모든 정보를 연결할 수 있으므로 혁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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