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넥슨 재단 대표.

온라인 게임으로 유명한 넥슨이 사회공헌 사업 전담 ‘넥슨 재단’을 27일 출범했다. 재단 이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그간 넥슨 코리아에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맡아왔던 김정욱 부사장이 맡았다.

재단 출범과 함께 시작할 신규 사회공헌 사업은 다음 두 가지다.

제2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글로벌 브릭 기부

두 사업 모두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는 어린이 건강에, 다른 하나는 놀이를 통한 창의성 계발에 초점을 맞췄다.

김정욱 넥슨 재단 대표는 “넥슨의 사회 공헌은 한 명의 어린아이로부터 시작한다”며 “(사회공헌 활동으로부터) 자양분을 얻은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될 때까지 과정을 응원하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향후 모든 사회 공헌 활동을 다음 세 가지 원칙에 의거해 실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최우선으로

단순기부, 일회성 벗어난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

창의성, 건강, 문화를 고루 고려해 몸과 마음의 균형 성장 모색

어린이 건강이나 문화 복지는 이미 넥슨이 해오던 일이다. 지난 2013년엔 푸르메재단과 협약식을 갖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참여했다. 넥슨이 병원 건립기금 조성, 초기 운영 자금 등에 쓴 돈이 총 220억원이다.

이날 재단 설립과 함께 발표한 ‘제2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 설립될 예정이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필요한 만큼 재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초기 출연금 50억원에는 병원 건립기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사회공헌의 한 축을 ‘어린이 건강’에 뒀다면, 다른 한 축은 ‘어린이 놀이’에 있다. ‘글로벌 브릭 기부’가 그것이다. 브릭을 쉽게 설명하자면 ‘레고 블록’과 유사한 놀이기구다. 블록을 끼워 맞춰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그 오프라인 장난감, 맞다.

장난감 블록 브릭

넥슨은 넥슨재단 외에, 아예 브릭 개발과 기부만 전담할 또 하나의 조직 ‘소호 임팩트’를 만들었다. 그만큼 앞으로 브릭 보급과 개발에 공을 들이겠다는 뜻이다. 소호 임팩트는 프리야 베리 이사장이 이끈다. 프리야 베리 이사장은 지난해 뉴욕에 있는 임팩트 펀드 ‘콜래버래티브 펀드’에서 김정주 NXC 대표를 만나, 블럭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뜻을 합쳤다.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로 브릭을 고른 데는 김정주 대표의 의견이 강하게 들어갔다.

김 대표는 넥슨 컴퍼니의 자산을 활용한 여러 지역사회 후원에 있어, 창의력 증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을 때 프리야 베리 이사장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로 브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넥슨이 놀이(게임)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이니만큼 다음세대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놀이를 개발, 보급하는 것이 회사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이라고 봤다.

프리야 베리 이사장은 “김정주 대표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김정주 대표의 출발점으로 돌아가봤다”며 “김 대표가 어린 시절 블록을 갖고 놀았던 경험이 창의력을 높여줬고, 본인이 무엇을 만들고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깨닫게 해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브릭 보급 과정에서 넥슨 재단은 브릭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특히 그동안 브릭 프로그램이 성인에 집중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 어린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호브릭스를 설립, 연구도 시작했다. 브릭 블록 제조는 당분간 외부 제조사와 협업해 공급받는다.

브릭을 사회공헌 활동의 한 축으로 세운 것은 향후 넥슨이 관련 사업에 본격 뛰어들 수 있다는 것도 시사한다.

NXC가 지난 2014년 레고 블럭 온라인 장터인 ‘브릭링크’를 인수했을 때도 유사한 관측이 나왔었다. 넥슨은 당장 브릭 사업에 뛰어들진 않겠지만, 좋은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이재교 넥슨 재단 이사는 “브릭 사업과 관련해선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 “관련된 좋은 사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고려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