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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광현 네이버 검색리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음성 검색 스피커를 놓고 테스트를 하면서 고민이 많아졌어요. 스피커라는 것이 질문에 ‘즉답’ 하는 편리성은 있지만, 어떻게 ‘추천’이라는 것을 넣을지에 대해선 고민이 큽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변화하는 검색 환경에서 네이버의 고민을 말했다. 텍스트 검색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불과 1~2년 사이에 글 대신 음성으로 필요한 것을 찾고 주문한다. 10대들은 유튜브를 통한 영상검색에 더 익숙하다. 그러나 네이버와, 이 플랫폼에 올라탄 사람들의 수익과 비즈니스 기회는 ‘검색 추천’에서 나온다. 음성 스피커는 질문에 대한 답만 즉각적으로 말해준다. 검색추천이 들어갈 틈이 비좁다.

구글이 글로벌 검색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한국 시장을 뺏기지 않았다. 21일 기준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순위 8위다. 라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검색’으로 일본 시장에도 재도전한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불안감을 느낀다. 텍스트 중심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네이버로서는, 변화하는 환경 자체가 위협이다. 네이버는 음성과 영상 중심 검색 환경에서도 이용자로 하여금 네이버를 쓰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성숙 대표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네이버도 뾰족한 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아울러 “음성 검색이 일상화되는 시기가 빨리 올 것 같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관련 기술 진도를 빠르게 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음성 스피커와) 대화가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 대화 사이에 추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매체가 달라질 때 사용자 이용패턴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다만, ‘추천’이라는 것에 대한 이용자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한 대표는 “한 가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보는 것은 사람들은 (음성 스피커를 통해) 정답을 바로 듣고도, 추천의 형태로 정보를 찾는 요구는 계속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음성 검색과 마찬가지로, 동영상의 성장도 네이버에게 고민이다. 한 대표가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 10대들은 검색 자체를 유튜브에서 한다. 한 대표는 이를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 사용성이 굳어지면 동영상을 통한 검색이 당연시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미지와 텍스트 중심의 결과를 갖고 있어서, 동영상 중심으로 한 검색에 결과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스터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블로그, 포스트 등에서 동영상을 접목하기에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판단도 했다. 이 때문에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인 ‘브이(V)’에서 사용한 라이브, 동영상 편집, 오디오 편집 등을 네이버 스마트 에디터 안에 녹여내 쉽게 쓸수 있는 형태의 동영상용 에디터를 만드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집중할 영상 부문은 ‘하우 투(How to)’라고 말했다. 하우 투는, 전문가가 시청자에 무언가를 가르치는 영상을 말한다. 대표적 하우 투 영역으로는 ‘뷰티’가 있다. ‘스모키 화장 하는 법’ 같은 영상이라든가, 지식 동영상을 만드는데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제작콘텐츠(UGC)의 경우엔  스마트 에디터의 변화를 기점으로 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테스트는 국외에서 먼저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한국에서 먼저 새 서비스를 시작하기엔 블로그나 포스트 등 다른 서비스가 너무 많다”며 “어느나라부터 시작할까 고민이며, 올해 안에 하나의 신규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투자도 더 늘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AI 관련 부분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4000억 원을 기술에 투자했으며 그중 절반이 AI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검색과 AI 조직을 통합, 네이버가 전력을 다해 라인이 1등을 하는 지역에서 (검색으로도) 어떻게든 시장을 확보하겠다”며 “얼마라고 추정을 잡지 못할 정도로 올해 예상보다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AI 등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다”며 “요즘은 네이버 경쟁사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시장의 경계가 없어지는 상황이라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최근 이에 대한 대비로 검색과 AI를 전담하는 클로바 조직을 통합했다. 한 대표는 본인이 대표 이사로 취임하고 난 이후, 지난 1년간 가장 큰 변화는 검색과 클로바 조직의 통합에 있다고 봤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네이버 검색이라는 것이 가장 네이버 구성하는 핵심 기술이었고, 이것과 이제 미래를 준비하는 클로바 조직을 합쳐서 글로벌로 나가는 올해 가장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